

이터널로그는 김담비 대표가 프랑스 파리 여행 중 만난 흑백 포토 부스에서 시작됐다. 팔레 드 도쿄 미술관과 몽마르트르 언덕 앞에 설치된 아날로그 포토 부스의 클래식함과 자연스러움에 완전히 매료된 것. 숙소에 돌아와 한국 아날로그 포토 부스를 열심히 찾아봤지만 정보를 전혀 얻을 수 없었던 김담비 대표는 ‘그럼 내가 가져와야겠다. 깊이와 아련함을 갖춘 아날로그 사진을 사람들도 분명 좋아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1년 뒤 지인의 소개로 만난 박은우 대표와 아날로그 포토 부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터널로그는 1960년대에 실제로 사용한 아날로그 포토 부스를 스웨덴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만든 한국 최초이자 국내 유일 아날로그 포토 부스다. 2023년 홍대점을 시작으로 올해 2월 성수점을 오픈했다. 이곳은 디지털 방식과 달리 공간이 개별적으로 분리되거나 사진이 즉시 출력되지 않는다. 촬영은 1분 이내로 끝나지만 아날로그 방식으로 결과물이 현상, 인화되므로 총 3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포토 부스 옆에는 “오늘의 사진”이라는 푯말에 누군가의 사진을 항상 붙여놓는다. 디지털 인쇄가 아닌 화학적 인화 방식을 사용하므로 그날의 날씨, 온도, 약품의 상태에 따라 매일 사진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 그날의 컨디션에 맞춰 카메라와 조명을 설정하고 두 대표가 원하는 퀄리티가 나오면 부스를 오픈한다.
이터널로그는 포토 부스가 하나의 ‘문’처럼 기능한다. 포토 부스에 달린 긴 커튼을 걷고 들어선 뒤 사진을 찍어야만 이터널로그의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대부분의 포토 부스 대기실이 촬영 전 매무새를 다듬는 용도라면, 이터널로그는 사진 인화를 기다리면서 여운을 남기는 공간이다. 유럽 어느 가정집의 거실을 콘셉트로 한 성수점에는 1950년대의 진공관 라디오에서 음악이 흐른다. 벽면에는 필름 사진과 아날로그 포토 부스 관련 서적이 진열돼 있다. 이는 모두 두 대표가 직접 수집한 것으로, 아날로그가 저마다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터널로그 성수점에서 만난 김담비・박은우 대표는 느림의 미학과 낭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었다. 사람들의 기억에 기분 좋은 흔적을 새기기 위해 두 대표만의 속도로 꾸준하고 섬세하게 활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아날로그와 연결된 삶
한순간에 아날로그 감성에 매료된 건가요.김담비 | 아마도 제 마음속에 오래 잠재된 감정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대학생 때 영화과에서 연출을 전공해서인지 항상 필름에 대한 향수와 애정을 품고 있었거든요. 대학 시절엔 16mm 필름으로 영화를 찍고, 한 프레임씩 직접 자르고 붙이면서 편집을 했어요. 이미 고화질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한 시기였지만 학과에서는 아날로그 촬영과 편집을 고집했거든요. 복제조차 되지 않는 필름을 돌려보며 밤낮으로 자를까 말까, 수백 번씩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결국 다 편집하지 못하고 해 뜨는 걸 보면서 집으로 돌아갔던 순간들이 저에겐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에요. 제가 좋아했던 흑백 고전영화, 아버지가 물려주신 필름 카메라, 직접 자르고 붙인 필름 등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마음속에 내재되었다가 포토 부스를 만나면서 증폭된 것 같아요.
은우 님은 어떤 공부를 하셨나요.
박은우 | 저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어요. 담비 님이 “함께 아날로그 포토 부스를 만들자”라고 제안했을 때 많이 고민하지 않았어요. 시각디자인과 아날로그는 절충되는 부분이 많거든요. 시각디자인은 단순히 비주얼적인 결과물에만 집중하지 않아요. 그 디자인이 왜 나와야 하는지, 어떤 맥락에서 비롯됐는지를 기획하고 고민하는 전반적인 과정을 배우죠. 이 경험이 분명 이터널로그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했어요.
이터널로그의 정체성은 영화, 시각디자인 전공자의 시선으로 완성된 거네요.
김담비 | 맞아요. 저희는 브랜드를 설계할 때도 자연스럽게 영화적인 관점으로 접근했던 것 같아요. 매장 밖에 있는 부스를 처음 보신 분들이 사진을 찍고 가게로 들어와 필름을 인화하고 출구로 나갈 때 단순히 ‘사진을 찍었다’라는 기억만 남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매장 특유의 향기, 분위기 등 또 다른 감정을 느끼길 바라죠. 감정은 인과적으로 생기는 게 아니라, 경험과 깨달음 등을 통해 생성된다고 믿거든요. 빈티지한 사진을 통해 새로운 감정을 느끼고, 그 순간의 여운을 간직했으면 해요.

이터널로그 박은우・김담비(오른쪽) 대표.
박은우 | 유럽의 로컬적인 감성이요. 모르는 사람과 아침 인사를 나누고, 새소리를 들으며 잔디에 눕고, 따뜻한 빵을 먹으며 빨간 벽돌 거리를 걷는 여유롭고 따뜻한 일상의 풍경을 의미하죠. 저희와 비슷한 무드를 추구하는 브랜드가 많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브랜드는 하나의 키워드가 아니라 여러 감성과 철학의 교집합에서 탄생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단순히 유럽 느낌을 차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날로그라는 속성과 포토 부스라는 매개체, 그리고 사람과 사랑, 시간이라는 키워드를 함께 어우르고 있어요. 이 요소들이 적절히 융합되면서 이터널로그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가 만들어졌고요.
이터널로그의 사진은 디지털 포토 부스가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빈티지한 무드예요. 결국은 카메라 선정과 관리가 관건일 것 같아요.
김담비 | 맞아요. 이터널로그는 포토 부스 전용으로 제작된 카메라를 사용해요.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죠. 초창기 영화 촬영에 사용됐던 시네마토그래프나 과거 박스 카메라와 외형이 닮아있죠. 약 16인치 정도의 큰 사각형 철제 카메라를 떠올리면 어느 정도 이미지가 그려질 거예요. 이 카메라는 전 세계적으로 남아 있는 수량이 많지 않아 고장이 나면 저희가 직접 수리해야 해요. 실제 부스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부품이 이미 단종된 상태라 같은 것을 구하기도, 교체하기도 매우 어려워요. 또 부스 내부 부품들을 직접 고치기 위해선 현대 기술과 아날로그 방식을 창의적으로 결합해야 해요. 이를 위해 전 세계에 있는 아날로그 포토 부스 운영자들과 활발하게 커뮤니케이션하며 정보를 주고받고 있어요. 여러모로 정말 큰 도움이 되죠.
인화지 선정도 까다로웠겠네요.
박은우 | 포토 부스 초창기에는 전 세계 아날로그 포토 부스에서 가장 표준으로 사용하는 러시아의 미누카(Minutka)라는 인화지를 사용했어요. 그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보급이 중단되면서 혼란에 빠졌죠. 언제쯤 다시 인화지를 살 수 있는지 본사에 문의했지만 “재생산 계획이 없다”라는 답변만 돌아왔어요. 그래서 여러 나라의 아날로그 포토 부스 운영자들과 힘을 모아 체코의 유서 깊은 필름 제조사 포마(FOMA)와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영국의 일포드(ILFORD)사에 포토 부스 전용 인화지의 안정적인 생산을 요청했습니다. 여러 노력 끝에 현재 포마와 일포드 모두 포토 부스용 인화지를 생산하고 있고요. 홍대 거리에 위치한 이터널로그 1호점에서는 포마를, 성수에 자리한 2호점에서는 일포드 인화지를 사용해요. 이터널로그라는 상호는 동일하지만 지점마다 사진이 풍기는 분위기는 다르죠.
바뀐 인화지는 포토 부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조인가요.
박은우 | 아니요. 인화지를 교체하려면 기존의 인화 약품과 레시피를 모두 바꿔야 해요. 또 기계 내부와 모터, 조명까지 전면 수정해야 하고요. 정말 쉽지 않은 작업이에요. 이를 위해 3주 정도 매장을 닫고 정말 절실하게 테스트했어요. 새로운 인화지를 어떻게 아날로그 부스에 적용할 수 있을지 연구했고, 그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전 세계 운영자들과 아낌없이 공유했어요. 아날로그 부스는 한 명의 오너가 운영하기 힘든 사업이에요. 워낙 오래되고 희소성이 있는 콘텐츠라 관련 지식을 해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거든요. 그렇기에 아날로그 포토 부스 운영자들은 더욱 똘똘 뭉쳐 정보를 공유하고 격려하며 아낌없는 애정을 보냅니다. 든든한 조력자죠.



포토 부스 전용으로 제작된 카메라를 사용하는 이터널로그. 홍대점과 성수점 각각 다른 인화지를 활용하고 있다.
김담비 | 현재 디지털 포토 부스가 보편화돼 있어요. 홍대 거리만 해도 100개가 넘죠. 반면 아날로그 포토 부스는 전 세계를 다 합쳐도 100개가 채 되지 않아요. 대부분 유럽이나 미국 길거리 등에 존재하고요. 때문에 아날로그 포토 부스는 여행 중에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으로 인식되는 것 같아요. 낯선 공간에서 우연히 마주한 뒤 그 순간을 오래 간직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진을 찍는 것처럼요. 저희는 이런 특별하고 여유로운 감성을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느낄 수 있길 바라요. 단순히 해외에 나가야만 아날로그 포토 부스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그 분위기와 감정을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도록요. 아날로그 사진이 이터널로그의 중심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감정과 순간의 진심을 손님들과 나누는 거예요. 이를 통해 이터널로그라는 이름이 손님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길 바라고요. 저희에게 ‘이터널’은 단순한 시간의 영원함이 아니라 매일 반복하며 조금씩 쌓아가는 ‘지속성’을 의미해요. 이곳이 손님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기 위해 이터널로그를 이루는 모든 것에 꾸준히 진심을 다해 임할 거예요.
부스에 각각 이름을 지어줬다고요.
김담비 | ‘스누카’와 ‘틴틴’이에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이기에 이름으로 불러주고 싶었어요. 두 부스의 모든 시안을 저희가 직접 디자인해서 애정도 크고요. 각 카메라가 어떤 성격을 가지면 좋을지, 어떤 공간에 어울릴지, 어떤 사람들을 맞이할지까지 다양한 면을 고민하면서 부스를 설계했어요. 첫 번째 부스를 제작하던 때가 제가 16년 키웠던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지 1년이 채 안 됐을 시기였어요. 집에 가면 항상 반겨주던 존재가 없다는 게 너무 쓸쓸하더라고요. 그래서 가게 모퉁이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강아지를 떠올리며 이름을 지었죠. 스누카라는 이름은 스누피와 카메라를 합쳐 만든 말이에요. 누구든 따뜻하게 맞아주는 존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죠. 저희가 오픈 1주년 행사로 반려동물과 함께 오신 분들께 무료 촬영을 진행했는데, 그 이유도 이름의 의미와 결을 다시 한번 되새기기 위함이었거든요.
박은우 | 틴틴은 두 번째 부스 이름이에요. 이터널로그의 부스들은 실제 1960년에 사용됐던 부품들로 만들어졌어요. 오랫동안 작동하지 않았던 부품들이 저희에 의해 재조립되면서 새로운 존재로 태어난 거죠. 해외에서 공수해온 오래된 부품들을 보니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 나무꾼이 떠올랐어요. 완벽하진 않아도 서로를 위로해주는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 깡통처럼 보였죠. 철제로 된 이 부스는 모던하고 차가운 인상을 줘요. 이 무드를 좀 더 부드럽게 완화하기 위해 손님과 틴틴이 닿는 유일한 부분인 의자를 심장의 색과 비슷한 버건디 컬러로 칠했죠.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웃고 장난치고 서로를 안아주는 모습을 통해 틴틴이 좀 더 따뜻한 존재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이터널로그 성수점은 중앙에 있는 큰 소파를 중심으로 손님들이 자유롭게 공간을 둘러볼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사람 간의 연결성과 온기를 담은 2개의 공간
성수점과 홍대점 각 공간의 콘셉트에 차이가 있나요.김담비 | 홍대점은 이터널로그의 첫 시작이에요. 한국에서 처음으로 아날로그 포토 부스가 들어선 장소이기도 하죠. 그래서 비주얼적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확실히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를 위해 약 9.9㎡(3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스누카의 서재’라는 콘셉트로 인테리어를 진행했어요. 유럽의 어느 집 서재를 떠올려 전체적인 무드는 따뜻한 체리우드 톤으로 잡았고요. 또 코너를 살릴 수 있는 가구를 배치해 공간의 맥락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했습니다.
박은우 | 성수점 역시 홍대점과 동일하게 포토 부스를 의인화하는 기법으로 ‘틴틴의 거실’이라는 콘셉트를 잡았어요. 매장 중앙에 있는 큰 소파를 중심으로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공간을 둘러볼 수 있는 흐름을 설계했죠. 직접 고른 빈티지 소품들, 진공관 라디오 마니아 사장님으로부터 공수한 1950년대 독일 라디오, 해외에서 수집한 포토 부스 관련 서적 등 옛날 유럽 어느 가정의 거실에 있을 법한 다양한 물건으로 공간을 풍성하게 채웠어요.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살리고자 무채색 베이스 컬러로 포인트를 줬고, 식물을 곳곳에 배치해 자연스러움을 더했어요.
대표님들의 삶은 어떤가요. 아날로그와 밀접한가요.
김담비 | 저는 항상 제 가치관에 충실하며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날로그적 인간이 됐다고 생각해요. 처음 썼던 필름 카메라도 제가 여섯 살 때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거였어요. 인터넷 뱅킹은 20대 후반이 돼서야 처음 사용해봤죠. 그 전까지는 직접 은행 창구에 가서 거래해야 돈의 무게를 실감할 수 있다고 믿었거든요. 또 아이폰5가 나올 무렵에도 저는 여전히 2G폰을 썼어요. 불필요한 연락과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함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 문득 휴대폰 사진첩 용량을 확인해보니 고작 36MB밖에 안 되는 거예요. 순간 ‘이대로 2G폰을 계속 쓰면 내 20대에 남는 사진은 36MB가 전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다음 날 바로 아이폰을 샀어요. 지금은 공과금도 인터넷 뱅킹으로 잘 납부하고 있지만, 이런 변화를 맞이했다고 해서 제가 아날로그적인 방식과 멀어졌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저는 스스로의 가치관에 맞춰 살아가고 있는 편이에요.
박은우 | 중학교 때까지 시골에서 자랐어요. 당시 전화 신호조차 잘 잡히지 않는 동네에서 살았기 때문에 휴대폰을 가질 생각도 못 했어요.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일상을 보낸 거죠. 그래서인지 효율적이고 편리한 디지털의 장점을 알면서도, 익숙한 데서 오는 정서적 안정감과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그리고 만지는 감각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디지털이 아무리 빠르고 효율적이라고 해도 아날로그가 주는 즐거움과 감각적인 충만함은 쉽게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디지털 세계가 결코 대신할 수 없는 현실의 낭만이 저에겐 아주 중요하거든요. 아날로그적인 경험은 제 삶의 중요한 축이나 다름없어요.
이터널로그로부터 얻은 가장 큰 행복은 무엇인가요.
김담비 | 저를 닮은 브랜드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점이요. 손님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스스로 공감이 돼야 ‘진짜’라고 생각하든요. 만약 이 브랜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제 마음을 감동시키지 못하는 그저 허황된 말뿐이었다면 매일의 작업이 노동처럼 느껴졌을 거예요. 지금 저는 누구보다 이터널로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어요. 그렇기에 이터널로그 안에서의 저는 거짓이 하나도 없죠. 그 진심 덕분에 손님들과 교류하는 일도 자연스럽게 느껴지고요. 가장 중요한 건 ‘사진’을 통해 저와 손님, 함께 일하는 크루 사이에서 생성되는 따뜻한 교감이에요. 이런 작은 교감들이 이터널로그에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박은우 | 디자인이 전부였던 제가 이터널로그를 통해 다양한 분야를 알게 된 것 같아 뿌듯해요. 불과 3년 전만 해도 사업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은 몰랐어요. 회계나 세무는 물론이고 먼지를 뒤집어쓴 채 현장에서 공사 조율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죠. 밤을 새우고 퀭한 눈으로 카메라를 고칠 때는 힘겨워하다가도,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웃는 모습을 보면 힘들었던 시간은 사르르 녹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과 감격이 밀려와요.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자체가 참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시간과 정성이 드는 아날로그 작업은 힘들지만 그만큼 따라오는 행복은 무엇보다 가깝고 생생해요. 지금까지 이렇게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아날로그와 이터널로그로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를 써 내려가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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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영철 기자 사진제공 이터널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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