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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들의 ‘억’ 소리 나는 세계

100원짜리 별풍선이 키워낸 별별스타

글 · 정성민 자유기고가 | 사진 제공 · 트레져헌터 아프리카TV 유튜브 강성태 | 디자인 · 최정미

입력 2016.05.18 15:47:54

치킨을 종류대로 늘어놓고 시청자들의 주문에 따라 맛을 보고, 여자친구를 소개하기도 한다. 처음엔 ‘저런 걸 왜 방송에서…’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한번 재미를 붙이면 정신없이 빠져들어 별풍선을 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BJ들 중에는 수억대가 넘는 연봉을 벌어들이며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콘텐츠가 여과 없이 방영된다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1인 인터넷 방송이라는 별세계를 들여다봤다.
BJ들의 ‘억’ 소리 나는 세계
TV에 익숙한 세대가 보기에 1인 인터넷 방송은 별세계다. 그저 컴퓨터 앞에 앉아 신변잡기적인 수다를 떨거나 게임을 하고,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뿐인데 희한하게 사람들이 열광한다. 개인이 보여줄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이면 뭐든 방송 콘텐츠가 된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방송을 할 수도, 볼 수도 있는 덕분에 국경의 제한도 없다. 1인 인터넷 방송을 하는 이들을 ‘BJ(Broadcasting Jockey)’라고 부른다. PD도 되고, 작가도 되고, 촬영 감독도 되고, 출연 배우도 되는 1인 다역의 온라인 창작자로 최근엔 ‘크리에이터’라고도 불린다. 주로 유튜브, 아프리카TV에서 기존의 지상파 매체들이 다루지 않았던 B급 콘텐츠를 다뤄 호응을 얻고 있다. BJ와 시청자가 채팅 창으로 실시간 소통을 하는 재미도 있다.

아직 마이너 문화라고 과소평가하는 시선이 있지만, 1인 인터넷 방송은 현재 채널 7천여 개, BJ 1백50만 명에 달하는 파워 매체다. 대표적인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의 월평균 이용자는 8백50만 명에 달한다. 자유롭게 방송을 하면서 연간 몇 백만원에서 많으면 몇 억원까지 수입을 올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래 희망으로 BJ를 꼽는 이들이 늘었다. 빼어난 미모로 ‘BJ계 4대 여신’으로 불리는 김이브, 박현서, 윰댕, 엣지는 수만 명의 팬들을 거느리며 억대 연봉을 벌어들인다. 연예인 소속사처럼 BJ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1인 미디어 전문 소속사도 생겼다. CJ E&M, 트레져헌터 등이 대표적으로 다수의 스타 BJ들을 거느리고 있다. 기업들도 BJ들의 파워를 감지했다. 최근 현대홈쇼핑은 ‘먹방’으로 유명한 BJ 갓형욱, 양수빈을 통해 아프리카TV, 페이스북 채널에서 단 2시간 동안 닭발을 판매해 목표보다 25% 초과한 실적을 달성하며 재미를 봤다. 인터넷 방송의 화폐, 별풍선

아프리카TV 방송의 별풍선은 BJ들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다. 시청자들은 방송을 보다가 마음에 들면 BJ에게 별풍선을 선물할 수 있다. 별풍선 하나의 가격은 1백원, 이 중에 BJ가 가져가는 금액은 수수료를 떼고 60~80원이다. 소액이라 우스워 보여도 이걸로만 월 몇 백만원에서 몇 천만원까지 버는 BJ들도 있다. 한 여성 BJ는 자신의 열혈 팬으로부터 한꺼번에 38만 개의 별풍선을 선물받았는데 이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3천8백만원. 전부 그렇다고 할 순 없지만 별풍선에 목을 매는 BJ들이 많다 보니 여기서 파생되는 문제가 만만찮다. 풍선을 많이 받기 위해 노출이나 음란 행위를 하거나 자해를 하는 등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으로 방송이 흐르는 경우도 많기 때문. 최근 방영된 MBC ‘빗나간 욕망-1인 인터넷 방송의 늪’ 편에서 10대의 여성 BJ들은 “돈(별풍선) 주면 뭐든지 다 한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린 바 있다. 유튜브와 기업 광고 수익 비중도 크다. 유튜브는 1회 조회 시 평균 1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하는데 조회 수, 한 사람이 영상을 본 시간, 광고 클릭 수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워낙 소액이라 업로드 영상이 많고 팬덤이 있어야 고수익이 가능하다. 그래서 아프리카TV에서 팬덤을 만든 후에 유튜브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 광고 수익도 크다. 광고임을 밝히고 방송에서 상품의 광고를 해주는 식이다. 마치 드라마 PPL처럼 말이다.



고수입에 인기까지 잡은 스타 BJ들

BJ들의 ‘억’ 소리 나는 세계
‘1인 방송계의 유재석’ BJ_대도서관



아프리카TV와 유튜브를 통해 게임을 소개하면서 재미있는 토크를 곁들인 방송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방송은 직접 게임을 하면서 플레이 상황을 실감 나게 전해 모니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는 평. 대도서관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무려 1백20만여 명이다. 최근에는 〈2016 케이블TV 방송대상〉에서 1인 크리에이터 상을 수상했다. ‘인터넷 방송계의 유재석’이라 불릴 만큼 유쾌하고 매너 있게 방송을 진행한다는 점이 인기 비결. 대기업을 그만두고 전업 BJ가 된 그는 BJ 직업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며 수입을 공개했는데, 이에 따르면 그는 유튜브 및 광고 수익만으로 한 달에 약 5천만원가량을 벌어들인다. 지난해 인기 BJ 윰댕과 결혼해 연예인 부부 못지않게 인기를 누리는 스타 커플 BJ이기도 하다.

근육질 몸매의 ‘먹방’ 제왕 BJ_밴쯔
맛있게 잘 먹는 것으로 인기를 얻은 대표 먹방 BJ다. 햄버거 10개를 5분 만에 먹는가 하면 라면 5개를 한 번에 ‘흡입’하는 등 한식, 양식, 중식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먹어치우는 것이 특기. 그럼에도 날씬한 근육질 몸매를 유지하는 게 놀라운데, 보통 평일 저녁 2시간씩 방송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닭 가슴살을 챙겨 먹으며 하루 6~10시간씩 운동을 한다. 방송을 위해 그가 지출하는 식비는 월 3백만~5백만원. 수입은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별풍선과 유튜브 광고,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쇼핑몰 수익 등을 합치면 억대에 달할 것이라는 소문. 한때 ‘먹고 토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지만 부인한 바 있다.

2015년 최고의 BJ로 뽑힌 게임 BJ_로이조
지난해 〈2015 아프리카TV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한 로이조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방송을 주로 진행하고 간간이 일상을 보여주는 방송도 한다. 솔직한 말투와 게임 고수의 팁을 알려주는 것으로 인기를 끌었다. 예전에 부산의 한 판자촌에서 살았다고 밝힌 로이조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흙수저’ 출신. 한겨울에 부모님이 찬물로 씻고 있는 모습을 본 어느 날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해 BJ계에 입문했다. 눈뜨면 방송을 시작해 지쳐 잠들 때까지 하거나 48시간 내내 방송을 한 적도 있다. 이렇게 3년 동안 방송한 시간이 3만 시간이 넘을 정도로 방송에 매달렸다. 현재는 월수입이 1억대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게임 관련 책을 출간하는 등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화장품 업계의 완판녀 메이크업 BJ_씬님
유튜브 구독자 90만 명을 보유하고 총 조회 수 1억4천5백만 뷰를 기록할 정도로 국내외에서 인기가 높은 ‘유튜브 스타’다. 인기 아이돌 그룹,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을 똑같이 구현해내는 코스프레 메이크업으로 명성을 얻었다. 특히 영화 〈겨울왕국〉의 엘사 메이크업 영상은 조회 수 2백만을 넘어서는 대박을 쳤다. 빅뱅, 엑소, 소녀시대 메이크업도 큰 화제였다. 일주일에 2~3개 정도 동영상을 올리는데 최소 수십만에서 1백만을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한다. 일상 메이크업과 메이크업 노하우, 제품 리뷰 등의 영상은 외모에 관심이 많은 10대부터 20대 여성들이 주요 시청자다. 화장법을 동영상으로 보여주어 이해가 훨씬 쉽다는 점과 눈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가 많다는 점, 제품에 대한 솔직한 평(때로는 신랄한 비판!) 등이 인기 비결.  

아이들의 대통령, 장난감 BJ_캐리
“안녕!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캐리예요”라는 말이 요즘 미취학 아동들 사이에서 유행어로 통한다. 캐리는 1인 인터넷 방송계에서 ‘초통령’의 위엄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프로그램 자체의 인기가 높다. 매번 새로운 장난감을 들고 나와 조립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인데 이제는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들도 즐겨 찾는다. 주로 자녀에게 장난감을 사주기 전에 사전 조사를 하거나 놀이 방법 등을 알기 위해서다. 유튜브에서 시작해 현재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 인기에 힘입어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이라는 뮤지컬까지 제작됐다. 

라디오 DJ 같은 말솜씨와 미모로 인기 BJ_김이브
아프리카TV 개국 공신으로, BJ 경력 9년 차인 그의 방송을 분류하자면 일상 토크쇼에 가깝다. 집에서 편안한 복장으로 카메라 앞에 앉아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채팅창에 올라오는 시청자들의 말에 대꾸하고 라디오처럼 노래를 틀어주기도 한다. 1인 방송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별것도 없는데 대체 그걸 왜 보나?’ 싶지만 애청자들은 옆집 언니, 누나처럼 편안하고 솔직하며 재치 있는 입담을 재미 포인트로 꼽는다. 마치 보이는 라디오와 같다고 할까. 그의 방송에서는 별풍선이 자주, 많이 터진다. 별풍선이 터질 때마다 “고맙다”며 별풍선을 쏜 사람의 아이디를 일일이 불러주는데, 그 맛에 중독돼 풍선을 쏘는 이들도 많다. 지난 2013년 1~9월까지 시청자에게 받은 별풍선에서 수수료를 떼고 본인 몫으로 환전해 받은 실수령액만 약 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영어 공부와 토크쇼의 콜래보레이션 BJ_디바 제시카
유창한 영어 실력에 섹시한 외모로 인기가 높다. 영어 공부를 흥미롭게 할 수 있는 방송을 주로 하며 미드, 팝송, 해외 미스터리 사연을 소개하기도 하고, 연예 뉴스의 영어 표현, 술자리 영어 회화, 시사 뉴스로 배우는 고급 영어 단어 등 폭넓은 콘텐츠를 다룬다. 대학 시절 방학 때마다 미국에 가서 영어를 익혔다는 그는 ‘영어가 정말 좋아서’ 방송을 시작했다. 외국계 금융 컨설팅 회사를 다니다가 전업 BJ로 전향했고 방송을 더 잘하고 싶어 아나운서 학원, 연기 학원까지 다녔다. 노력파인 그는 1주일 내내 매일 방송하는 원칙을 지키려고 하는 편이다. 수입에 대해서는 “별풍선과 유튜브 광고 수익을 합하면 대기업 부장 연봉 이상은 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별풍선 때문에 이런 짓까지? 위험수위 넘은 BJ 사건, 사고들

BJ들의 ‘억’ 소리 나는 세계
정신 나간 곡예 운전 생중계-폭주 BJ
지난해 11월 BJ A씨는 새벽 1시경 자신의 외제차로 서울 상암동에서 강변북로를 타고 영동대교 북단까지 약 20km 구간을 시속 180km로 달리며 레이싱을 벌인 혐의로 경찰에 3월 말 불구속 입건돼 검찰에 송치됐다. 놀랍게도 이 장면은 아프리카TV를 통해 고스란히 생방송됐다. 다른 운전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하면서까지 아슬아슬한 레이싱을 펼친 이유는 바로 별풍선 때문. 경찰 조사에서 그는 별풍선으로 돈을 벌기 위해 레이싱을 했다고 자백해 충격을 안겼다.

갈 데까지 간 선정성-실제 성관계 중계한 BJ
지난해 11월 한 인터넷 방송 채널에는 20대 남성 BJ 2명이 18세 미성년자 B양과 성관계를 하는 장면이 버젓이 올라왔다. 이들은 3만원 이상을 낸 유료 시청자들에게 20분간 성행위 장면을 보여주고 7백여만원의 수익금을 챙겼다. 채팅으로 섭외한 B양에게는 출연 대가로 50만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에도 길거리에서 헌팅 방송을 진행하면서 인터뷰를 빌미로 여성들의 특정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해 방송을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음란물 유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몸에 간장 붓고 전구 먹고-가학적 엽기 방송 BJ
엽기적인 행동을 하면서 유명세와 고수익을 올리는 BJ도 있다. BJ C씨는 〈세상에 이런 일이〉에나 나올 법한 행동을 일삼는데 특히 전구를 먹는다거나, 불꽃을 눈에 쐰다거나, 다른 사람의 몸에 간장을 붓는 방송은 정도를 넘은 가학성 때문에 논란을 샀다. ‘재미있다’고 평가하는 시청자들도 있지만, 너무 위험한 행동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시청자는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보며 별풍선을 준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최근에는 그 스스로 수입을 밝혔는데 연 5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그의 수입 공개에 ‘공부 안 해도 C씨처럼 자극적인 방송으로 돈을 벌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섹시 댄스 추며 노출까지-안타까운 초등학생 BJ
가슴골을 드러내고 몸을 흔든다거나 야릇한 의상을 입고 방송을 하는 BJ들도 많다. 1인 방송계의 인기 장르로 자리 잡았을 만큼 말이다. 문제는 미성년자들도 이들의 행동을 따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한 여자 초등학생 BJ D양이 티셔츠를 말아 올리고 핫팬츠를 입은 채로 섹시 댄스를 추는 방송이 논란이 됐다. 채팅 창을 통해 ‘아예 바지를 벗으면 별풍선을 쏘겠다’ 등의 요구를 하는 시청자도 있어 1인 인터넷 방송을 하는 미성년자 BJ를 보호하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프리카TV BJ로 변신한 ‘공신’ 강성태‘공부의 신’으로 유명한 서울대 출신의 공부법 멘토링 전문가 강성태(33) 씨가 1년 전부터 아프리카TV에서 BJ 공신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흥밋거리 위주인 1인 인터넷 방송계에서 그의 공부하는 방송은 단연 눈에 띈다.


▼ 어떤 내용으로 방송을 하나요.


주로 공부법과 동기부여에 대한 내용이에요. 노트 필기법, 집중하는 법, 영어 단어 외우는 법 등의 질문에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하고 생방송 중에 전화 상담도 진행해요. 가볍게 일상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요. 대학생 공신 멘토를 게스트로 초대해서 최신 입시 정보, 그에 맞는 공부법, 수험 생활 등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죠.

▼ BJ 활동을 하면서 좋은 점이 뭐예요.

공부법 멘토링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전에는 제약이 많았어요. 특히 지방 학생들을 만나러 가는 것과 학생들의 수업이 끝난 후 밤늦게 만나야 하는 게 힘들었어요. 이젠 제 방이든 사무실이든 컴퓨터를 켜면 언제든 학생들을 만날 수 있죠. 동시 접속자가 많을 땐 수천 명이고 하룻밤에 10만 명을 만날 때도 있어요. 이런 방법으로 한 번에 많은 학생들에게 멘토링을 해줄 수 있는 게 가장 좋죠.

▼ 방송에서 BJ들을 존경한다고 한 적이 있죠.

한 분야의 최고가 되는 사람들에겐 남에게 보이는 것 이상의 노력이 있어요. 여러 BJ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깜짝 놀랐어요. 바보 이미지로 방송을 하는 BJ도 그 이미지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고민하더라고요. 개그맨들이 방송에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것처럼 말이죠. 방송을 위해서 춤, 노래 학원에 다니는 분들도 있어요. 인기 있는 BJ들은 누적 방송 시간이 1만 시간이 넘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무려 5만 시간 넘는 BJ도 봤어요. ‘한 분야에 1만 시간을 투자하면 전문가가 된다’는 이론도 있는데, 방송 하나에 그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은 존경스럽죠.

▼ 한편으론 별풍선을 위해 선정적이거나 위험한 내용의 방송을 하는 BJ들도 많아요
.

그건 엄격하게 규제해야죠. 특히 10대가 많은 플랫폼이잖아요. 아프리카TV를 비롯해 인터넷 방송 매체들도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너무 자극적으로만 가면 결국 시청자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 ‘18시간 공부’ 생방송도 진행하고 있어요.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때요.

두 달에 한 번꼴로 18시간 공부 생방송을 진행하는데, 말 그대로 학생들과 함께 하루 날을 잡고 하나에 완전히 매진하는 거예요. 저도 시청자들과 같이 종일 공부를 해요. 딱 하루만 최선을 다하며 한계에 도전해보는 경험을 주는 거죠. 18시간 공부 생방송할 때 접속자 수가 최대 16만 명쯤 된 적이 있어요. 그렇게 많은 이들이 다 같이 공부하니까 그냥 접속했던 학생도 덩달아 공부를 하고, 자극을 받는 것 같더라고요.

▼ 아프리카TV 프로필 10문 10답 중에서 ‘나에게 별풍선이란?’이란 질문에 ‘싫진 않더군’이라고 답했어요. 별풍선 시스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BJ들의 ‘억’ 소리 나는 세계

왜 그렇게 썼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웃음). 제 방송은 자극적인 게 없으니 별풍선도 거의 없어요. 그래도 쏘는 애들이 있는데 쏘지 말라고 해요. 그럴 돈 있으면 책이라도 사 보거나 부모님께 박카스라도 사드리라고 하죠. 별풍선을 받아도 별로 의미가 없는 게, 받는 것보다 몇 배를 써요. BJ가 시청자에게 선물하는 기능이 있거든요. 열심히 공부하는 시청자나 좋은 공부법, 자극되는 이야기를 해준 분들께 막 뿌려요. 방송할 땐 재벌이 따로 없어요. 별풍선 시스템에 대해서는 순기능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예컨대 인디 밴드도 음원 수익금을 받고 팬들이 음반을 사야 음악을 계속할 수 있는데 그와 비슷한 것 같아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대가가 있어야 해요.

▼ 앞으로 방송에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저는 대학 때 어학연수를 하거나 교환학생이 된 적도 없고, 여행도 제대로 안 다니다가 스물여섯 살에 처음 미국을 가봤는데 너무 놀랍더라고요. 공신을 시작하는 데 큰 계기가 됐을 정도로 자극을 받았죠. 언젠간 독도나 백두산 천지, 하얼빈 역이나 상해 임시정부, 아이비리그나 유럽 등에 가서 방송을 하고 그걸 통해 학생들에게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 정말 많은 기회가 있다는 것, 꿈을 크게 가져도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여성동아 2016년 5월 6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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