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선언 이후 유튜브, 스파 오픈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 중이네요.
요즘 N잡러의 시대라고 하는데 제가 현재 6잡(job)러예요(웃음). 엄마, 아내, 방송인, 웰니스 스파 ‘미케르’ 대표, 유튜버, 인스타그래머 등 총 6가지 역할을 맡고 있어요.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일을 도모하고 실행하는 게 적성에 잘 맞아요. 아나운서 생활도 정말 값지고 소중한 경험을 안겨줬지만, 아무래도 시스템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 만큼 수동적인 면이 있었어요. 지금은 사정이 180° 바뀌어서 어떤 일을 할지, 얼마나 할지 오로지 제 판단에 따라 달라지는데 그 점이 자유롭기도 하고 부담이 되기도 해요.
20년 가까이 방송을 이어왔는데, 쉽진 않았을 것 같아요.
저는 늘 방송 일이 좋았고 매 순간 즐기듯 임한다고 생각했는데, 매일매일 새벽부터 일어나 생방송을 소화하는 현실이 저도 모르게 부담이었던 것 같아요. 둘째가 생기지 않아 마음고생을 꽤 했는데, 난임 시술을 받고 온 당일 아침에도 웃으며 방송을 진행하곤 했죠. 여러 사람의 노고로 하나의 프로그램이 완성된다고 생각하니 개인적인 사정으로 폐를 끼칠 수는 없더라고요. 그런 업무에 대한 부담을 내려놔서인지 만나는 사람마다 표정이 더 밝아졌다, 얼굴이 더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세요. ‘미케르’ 관리 덕분인 것 같기도 하고요.
난임 얘기는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아나leeTV’에서 먼저 접했어요. 유산, 난임, 임신 중의 체중 증가 같은 사적인 얘기도 허심탄회하게 공유하더라고요.
가끔은 “너도 그랬어? 나도 그랬어!” 하는 공감대가 서로에게 위로가 될 때가 있잖아요. 사실 결혼 6개월 만에 첫째가 생겨서 둘째는 별걱정을 안 했는데 정말 임신이 쉽지 않았어요. 중간에 유산의 아픔도 있었고 시험관 시술도 번번이 실패해 거의 포기하던 찰나에 기적처럼 아이가 찾아왔죠. 제 나이 41세 때 일이었어요. 그렇게 어렵게 가진 아이니 얼마나 노심초사했겠어요. 임신 초반에 거의 눕다시피 생활하는 것까진 좋았는데 6개월 차에 이미 체중이 10kg 이상 늘더라고요. 이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방송은 할 수 있을까? 작아진 옷을 꺼내 들고 제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요. 저처럼 혹시 난임으로 고민 중이거나 출산 후 확 바뀐 몸으로 우울해하시는 분들에게 작게나마 위로와 공감을 드리고 싶어 기회가 닿을 때 마다 종종 경험담을 얘기하곤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예전의 몸으로 돌아왔네요.
출산하고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된 6개월 후부터 정말 독하게 노력해서 25kg을 감량했어요. 지인들과의 약속도 당분간은 마다하고 식단 조절도 철저하게 지켰죠. 탄수화물을 확 줄이는 대신 삶은 달걀, 두부 같은 단백질로 포만감을 채웠고 토마토, 당근, 브로콜리, 양배추 같은 채소를 데쳐 식이섬유도 풍부하게 섭취했어요. 다이어트 보조제를 챙겨 먹거나 필라테스, 걷기 등 운동도 열심히 했고요. 무엇보다 잠을 푹 자거나 스파 마사지를 받으며 정체된 림프계를 순환시키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맞아요. 사실 방송 일의 특성상 관리가 꼭 필요했기 때문에 저는 방송인이 되면서부터 꾸준히 스파에서 몸을 돌봐왔어요. 그곳에서 뭉친 근육을 풀고 향긋한 아로마 향을 맡으면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죠. 제 나름의 힐링법이었어요. 그렇게 이쪽 분야에 오랜 시간 관심을 갖다 보니 어느 순간 반전문가가 되어 있더라고요. 잠깐 마사지를 받아봐도 테라피스트의 실력을 금방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요. 그렇게 수요자의 입장에서만 스파를 받아왔는데 어느 날 문득 ‘이런 나의 경험도 유용한 노하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아나운서 선후배들에게는 요리, 꽃꽂이, 독서, 운동 등 특화된 분야가 하나씩은 있는데 그런 점에서 보자면 저는 스파였어요. 더군다나 출산 후 1회의 스파만으로도 부기나 셀룰라이트가 드라마틱하게 완화되는 경험을 하면서 스파의 효과와 효능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막상 사업을 시작하니 어떻던가요.
고달픔의 연속이었죠(웃음). 그래도 제 이름을 걸고 시작하는 사업인데 어설프게 흉내만 내긴 싫었어요. 피부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도 그래서였죠. 브랜드 콘셉트, 인테리어, 로고, 사용 제품, 테라피스트 채용 등 정말 ‘산 넘어 산’의 연속이었는데 지난 3월 오픈해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서 보니 이제는 경영이 남아 있더라고요. 대차대조표 보는 일, 엑셀로 관련 서류 작성하는 일 등 하나도 쉬운 게 없었어요.
‘잘했다’ 싶은 순간은요.
제가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스파를 통해 얻었던 힐링, 자신감 같은 긍정적인 기운을 다른 분들도 꼭 경험해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였어요. 그래서 케어에 들어가는 제품 선정에서부터 비치된 소품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공을 들였죠. 예컨대 스위스 뷰티 브래드 ‘발몽’이나 프랑스 내에서도 상위 1%를 위한 제품으로 알려진 ‘비올로직호쉐쉬’를 케어에 고집하는 식이에요. 가장 중요한 테라피스트 역시 제가 직접 꼼꼼하게 검증한 만큼 감히 최고의 실력자들만 모셨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미세 전류를 통해 부종과 독소 배출을 도모하는 ‘에너지 슬리밍 바디’를 비롯해 특허받은 산소 복합체 성분으로 즉각적인 톤 업과 피붓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는 ‘부스터 VIP O2’ 등 다양한 페이셜, 보디 프로그램도 고심했죠. 그 외에도 하늘이 그대로 올려다보이는 천장, 곳곳의 통창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빛, 몇 계단만 오르면 펼쳐지는 탁 트인 도심 속 테라스까지 모두 제가 손님의 입장에서 누렸으면 하는 것들로 공간을 채웠어요. 그런 요소요소가 전체적인 만족을 좌우한다는 걸 저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거든요. 이런 점들을 손님들이 알아보시고는 ‘관리가 정말 만족스럽다’ ‘이런 곳을 만들어줘서 고맙다’ 같은 피드백을 주실 때 정말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미케르’가 아름다울 ‘미’에 기쁨을 준다는 뜻의 라틴어 ‘케르’를 합성해 만든 단어인데, 이곳을 찾는 손님들 모두 아름답고 기쁜 마음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미케르의 지점이 점점 늘어나 여러 곳에서 많은 분에게 만족을 드렸으면 하는 희망도 있고요. 제 욕심껏 만든 미케르 코스메틱도 언젠가 선보여드릴 날이 오겠죠?
부캐로 ‘미케르 대표’가 됐지만, 방송에서도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럼요. 제 본업인 방송을 소홀히 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곧 tvN STORY ‘살아있네! 살아있어’ 시즌 2를 통해 가족들과의 소소한 일상을 공개할 예정인데,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여행, 뷰티, 관계 등 이정민만의 관점으로 풀어낸 재미난 콘텐츠가 많으니 유튜브 채널 ‘아나leeTV’에도 꼭 놀러 오세요.
#이정민아나운서 #미케르 #여성동아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 김도균
요즘 N잡러의 시대라고 하는데 제가 현재 6잡(job)러예요(웃음). 엄마, 아내, 방송인, 웰니스 스파 ‘미케르’ 대표, 유튜버, 인스타그래머 등 총 6가지 역할을 맡고 있어요.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일을 도모하고 실행하는 게 적성에 잘 맞아요. 아나운서 생활도 정말 값지고 소중한 경험을 안겨줬지만, 아무래도 시스템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 만큼 수동적인 면이 있었어요. 지금은 사정이 180° 바뀌어서 어떤 일을 할지, 얼마나 할지 오로지 제 판단에 따라 달라지는데 그 점이 자유롭기도 하고 부담이 되기도 해요.
20년 가까이 방송을 이어왔는데, 쉽진 않았을 것 같아요.
저는 늘 방송 일이 좋았고 매 순간 즐기듯 임한다고 생각했는데, 매일매일 새벽부터 일어나 생방송을 소화하는 현실이 저도 모르게 부담이었던 것 같아요. 둘째가 생기지 않아 마음고생을 꽤 했는데, 난임 시술을 받고 온 당일 아침에도 웃으며 방송을 진행하곤 했죠. 여러 사람의 노고로 하나의 프로그램이 완성된다고 생각하니 개인적인 사정으로 폐를 끼칠 수는 없더라고요. 그런 업무에 대한 부담을 내려놔서인지 만나는 사람마다 표정이 더 밝아졌다, 얼굴이 더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세요. ‘미케르’ 관리 덕분인 것 같기도 하고요.
웰니스 스파 ‘미케르’ 내부 모습.
가끔은 “너도 그랬어? 나도 그랬어!” 하는 공감대가 서로에게 위로가 될 때가 있잖아요. 사실 결혼 6개월 만에 첫째가 생겨서 둘째는 별걱정을 안 했는데 정말 임신이 쉽지 않았어요. 중간에 유산의 아픔도 있었고 시험관 시술도 번번이 실패해 거의 포기하던 찰나에 기적처럼 아이가 찾아왔죠. 제 나이 41세 때 일이었어요. 그렇게 어렵게 가진 아이니 얼마나 노심초사했겠어요. 임신 초반에 거의 눕다시피 생활하는 것까진 좋았는데 6개월 차에 이미 체중이 10kg 이상 늘더라고요. 이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방송은 할 수 있을까? 작아진 옷을 꺼내 들고 제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요. 저처럼 혹시 난임으로 고민 중이거나 출산 후 확 바뀐 몸으로 우울해하시는 분들에게 작게나마 위로와 공감을 드리고 싶어 기회가 닿을 때 마다 종종 경험담을 얘기하곤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예전의 몸으로 돌아왔네요.
출산하고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된 6개월 후부터 정말 독하게 노력해서 25kg을 감량했어요. 지인들과의 약속도 당분간은 마다하고 식단 조절도 철저하게 지켰죠. 탄수화물을 확 줄이는 대신 삶은 달걀, 두부 같은 단백질로 포만감을 채웠고 토마토, 당근, 브로콜리, 양배추 같은 채소를 데쳐 식이섬유도 풍부하게 섭취했어요. 다이어트 보조제를 챙겨 먹거나 필라테스, 걷기 등 운동도 열심히 했고요. 무엇보다 잠을 푹 자거나 스파 마사지를 받으며 정체된 림프계를 순환시키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스파 손님’에서 ‘스파 대표’가 되다
스파의 효능을 몸소 체감했겠네요.맞아요. 사실 방송 일의 특성상 관리가 꼭 필요했기 때문에 저는 방송인이 되면서부터 꾸준히 스파에서 몸을 돌봐왔어요. 그곳에서 뭉친 근육을 풀고 향긋한 아로마 향을 맡으면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죠. 제 나름의 힐링법이었어요. 그렇게 이쪽 분야에 오랜 시간 관심을 갖다 보니 어느 순간 반전문가가 되어 있더라고요. 잠깐 마사지를 받아봐도 테라피스트의 실력을 금방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요. 그렇게 수요자의 입장에서만 스파를 받아왔는데 어느 날 문득 ‘이런 나의 경험도 유용한 노하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아나운서 선후배들에게는 요리, 꽃꽂이, 독서, 운동 등 특화된 분야가 하나씩은 있는데 그런 점에서 보자면 저는 스파였어요. 더군다나 출산 후 1회의 스파만으로도 부기나 셀룰라이트가 드라마틱하게 완화되는 경험을 하면서 스파의 효과와 효능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막상 사업을 시작하니 어떻던가요.
고달픔의 연속이었죠(웃음). 그래도 제 이름을 걸고 시작하는 사업인데 어설프게 흉내만 내긴 싫었어요. 피부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도 그래서였죠. 브랜드 콘셉트, 인테리어, 로고, 사용 제품, 테라피스트 채용 등 정말 ‘산 넘어 산’의 연속이었는데 지난 3월 오픈해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서 보니 이제는 경영이 남아 있더라고요. 대차대조표 보는 일, 엑셀로 관련 서류 작성하는 일 등 하나도 쉬운 게 없었어요.
이정민 아나운서가 운영 중인 인스타그램(왼쪽)과 유튜브 채널 ‘아나leeTV'.
제가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스파를 통해 얻었던 힐링, 자신감 같은 긍정적인 기운을 다른 분들도 꼭 경험해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였어요. 그래서 케어에 들어가는 제품 선정에서부터 비치된 소품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공을 들였죠. 예컨대 스위스 뷰티 브래드 ‘발몽’이나 프랑스 내에서도 상위 1%를 위한 제품으로 알려진 ‘비올로직호쉐쉬’를 케어에 고집하는 식이에요. 가장 중요한 테라피스트 역시 제가 직접 꼼꼼하게 검증한 만큼 감히 최고의 실력자들만 모셨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미세 전류를 통해 부종과 독소 배출을 도모하는 ‘에너지 슬리밍 바디’를 비롯해 특허받은 산소 복합체 성분으로 즉각적인 톤 업과 피붓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는 ‘부스터 VIP O2’ 등 다양한 페이셜, 보디 프로그램도 고심했죠. 그 외에도 하늘이 그대로 올려다보이는 천장, 곳곳의 통창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빛, 몇 계단만 오르면 펼쳐지는 탁 트인 도심 속 테라스까지 모두 제가 손님의 입장에서 누렸으면 하는 것들로 공간을 채웠어요. 그런 요소요소가 전체적인 만족을 좌우한다는 걸 저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거든요. 이런 점들을 손님들이 알아보시고는 ‘관리가 정말 만족스럽다’ ‘이런 곳을 만들어줘서 고맙다’ 같은 피드백을 주실 때 정말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미케르’가 아름다울 ‘미’에 기쁨을 준다는 뜻의 라틴어 ‘케르’를 합성해 만든 단어인데, 이곳을 찾는 손님들 모두 아름답고 기쁜 마음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미케르의 지점이 점점 늘어나 여러 곳에서 많은 분에게 만족을 드렸으면 하는 희망도 있고요. 제 욕심껏 만든 미케르 코스메틱도 언젠가 선보여드릴 날이 오겠죠?
부캐로 ‘미케르 대표’가 됐지만, 방송에서도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럼요. 제 본업인 방송을 소홀히 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곧 tvN STORY ‘살아있네! 살아있어’ 시즌 2를 통해 가족들과의 소소한 일상을 공개할 예정인데,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여행, 뷰티, 관계 등 이정민만의 관점으로 풀어낸 재미난 콘텐츠가 많으니 유튜브 채널 ‘아나leeTV’에도 꼭 놀러 오세요.
#이정민아나운서 #미케르 #여성동아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 김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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