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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investment

“테슬라 아직도 비싸다… 초보는 ETF만!” ‘미국 주식으로 부자되기’ 김훈 엠지비 대표

오홍석 기자 lumiere@donga.com

입력 2022.12.27 10:00:01

서학개미 등장 이후 미국 주식은 하나의 투자 장르로 자리 잡았다. 소통도 원활치 않은 먼 이국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주식 강의로 유명한 김훈 엠지비 대표에게 물었다.
김훈 엠지비(미국 주식으로 부자 되기) 대표는 “지금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라”고 조언했다.

김훈 엠지비(미국 주식으로 부자 되기) 대표는 “지금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라”고 조언했다.

김훈 엠지비(미국 주식으로 부자 되기·미주부) 대표에게는 미국 주식 분야 ‘1타 강사’라는 말이 썩 잘 어울린다. 초보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그의 강의는 인기가 높다. 설명이 얼마나 쉬운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주식 온라인 강의는 책으로 엮여 나오기도 했다. 그는 자신은 “투자 전문가가 아니다”라면서도 “주식을 쉽게 설명하는 데는 누구보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과거 화장품 회사를 운영했었다. 16년간 사업체를 이끌다 코스피 상장사에 매각했다. 이후 미국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고 유튜브 채널, 책, 온라인 강연을 통해 자신이 습득한 투자 정보를 투자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구독자는 32만 명에 달한다. 그의 포트폴리오에는 미국 주식과 한국 주식의 비율이 9:1이라고 한다.

김 대표는 2020년 3월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사업체를 운영할 당시만 해도 한국 주식을 보유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에야 미국 주식 투자를 하게 됐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미국 주식에 ‘올인’한 셈. 그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기 위해 자기 계좌와 투자 종목을 구독자들에게 모두 공개한다. 도대체 그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주주 배당 문화, 주식 보유 동기 높여

미국 주식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 미국 주식에 투자한 건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하는 시점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사업에 집중했고, 국내 주식에 주로 투자했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신종 바이러스의 대유행이 4차 산업혁명을 빠르게 앞당길 것이라 보고 2020년 3월 즈음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주식이 한국 주식에 비해 갖고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요.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몇 가지만 꼽아보자면, 일단 달러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미국장은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기축통화의 유동성이 어느 곳보다 풍부한 시장이죠. 그리고 한국과 시가총액 규모 차이가 상당합니다. 성장환경 자체가 다르다 보니 세계적인 기업들이 나올 확률이 더 높습니다. 그리고 PC,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3차 산업혁명 당시, 전환을 주도했던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의 주가 변화를 보면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를 이끌 기업들이 얼마나 성장할지 예측이 가능합니다.



미국 기업들이 배당을 많이 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으시던데요.

맞습니다. 아무래도 국내 기업보다 배당을 많이 하는 편인데, 문화 차이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주주들과 창출된 이익을 나누려는 문화가 발달한 것 같습니다. 배당 덕에 회사를 믿고 주식을 오래 보유할 동기부여가 더 됩니다.

최근 환율이 많이 뛰었는데, 아무래도 미국 주식 투자자들에겐 악영향을 끼치겠네요.

이제 미국 주식에 투자해봐야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환율이 1100원대일 때보다 1300원대인 지금 시작하면 손해이긴 합니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 유망한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환율 상승 폭보다 주가 하락 폭이 더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면 이런 일시적인 시장의 흐름은 악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투자 전략에 따라 환율 등 여러 거시적인 요소는 다양한 변수 중 하나일 뿐입니다.

미국 기업은 한국 기업에 비해 탐방도 어렵고 정보에 대한 접근도 용이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언어의 장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증권사 기업 관련 보고서도 굉장히 잘 준비되어 있고 번역기 성능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언어가 큰 어려움을 주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종목을 분석하면서 실적을 들여다봤을 때 한국 주식보다 실적과 주가의 상관관계가 높습니다. 미국 주식시장 자체가 대체적으로 그렇습니다. 한국은 실적도 중요 변수 중 하나이긴 하지만 시장 규모가 작아서 유동성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실적 베이스로 분석을 잘만 한다면 한국 주식보다 편한 마음으로 투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기침체에 잘 버티는 종목들 따로 있다

김훈 엠지비(미국 주식으로 부자 되기) 대표는 S&P 500 지수를 근거로 주식 투자에 “2023년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훈 엠지비(미국 주식으로 부자 되기) 대표는 S&P 500 지수를 근거로 주식 투자에 “2023년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님은 종목 분석을 어떻게 하나요.

저는 톱다운(top-down) 방식과 보텀업(bottom-up) 방식으로 종목을 보는 편입니다. 톱다운의 경우를 예를 들면 4차 산업혁명 시기에 유망한 섹터를 우선 봅니다. 반도체, 전기차, 2차 전지, 인공지능 등 해당 산업을 먼저 공부해서 앞으로 얼마나 더 유망해질지를 판단합니다. 그리고 성장하는 산업 안에서 현재 1위 기업과 1위가 될 수 있는 기업이 어디인지를 찾아보고 자세한 분석에 들어갑니다. 그 회사의 수익성은 어떤지, 밸류에이션 지표들은 어떤지, 앞으로의 성장성, 비즈니스 모델, 경영진…. 그다음 투자 여부를 결정합니다.

그러면 보텀업 방식은 반대로 기업에서 시작하겠군요.

맞습니다. 검색 조건을 먼저 설정하는 거죠. 예를 들면 영업이익률 20% 이상 또는 앞으로의 매출 성장률 10% 이상 또는 ROE(Return On Equity·자기자본이익률) 20% 이상 등 여러 지표를 먼저 설정해놓고 검색되는 기업들을 봅니다. 그리고 기업이 속한 섹터를 봅니다. 2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해 종목을 발굴하는 편입니다.

종목을 고를 때 해당 기업에 대해 가장 눈여겨보는 점이 있다면요.

어떤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네요. 가치투자는 기업의 내재적인 가치(실적과 보유 자산 등)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거죠. 저는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측되는 성장주에 더 많이 투자하는데요. 성장 가능성은 밸류에이션 지표도 참고하지만 앞으로 이익이나 매출이 얼마나 더 늘어날 것인지로 판단합니다. 대체로 성장성이 주가에 반영돼 있는 편인데, 성장성 대비 저평가된 기업들 위주로 발굴하는 편입니다.

정보기술(IT) 분야 주식에 아무래도 많이 투자할 텐데, 관련 분야 공부에는 시간을 얼마나 쏟나요.

시간을 정해놓고 공부하지는 않습니다. 꾸준히 평생 한다는 각오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연말연시 투자자들의 시선은 변함없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 고정돼 있다. 2022년 12월 15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2023년의 최종 금리는 5.1%가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날 결정된 기준금리는 4.25~4.5%. 2023년에도 금리인상은 지속될 예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으로 인해 2023년은 불황의 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경기침체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지도 않았는데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는 “직원 가운데 약 13%에 달하는 1만1000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18년 기업 역사상 가장 큰 인원 감축이다. 애플은 채용을 중단했고 아마존도 직원 1만 명 감축안을 발표했다. IT업계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할까, 찬바람을 피할 피난처는 없을까.

많은 서학개미가 인지도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데, 이런 투자 방식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시장의 거시환경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인지도 있는 기업이라고 하면 한마디로 규모가 크고 돈 잘 벌고 이익 많이 내는 기업이잖아요. 지금 같은 고금리 상황에, 내년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환경 속에서는 재무제표가 좀 탄탄한 기업에 투자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경기침체에 눈여겨보는 섹터가 있다면요.

2020년과 2021년은 IT 관련주들이 좋았죠. 이제는 전통적으로 경기침체에 강한 섹터들을 살펴보면 좋을 듯합니다. 필수 소비재, 에너지, 유틸리티 그리고 헬스케어 같은 분야가 경기침체에도 각광받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섹터별 수익률표를 만들어놓습니다. 그래서 일정 기간 동안 수익률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흐름을 살피는 편입니다.

거의 모든 빅테크 기업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는데요. 주가에 어떤 영향을 끼칠 거라 보나요.

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은 좋다고 봅니다. 하지만 적어도 내년 한 해는 좀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구조조정은 이전까지 굉장히 좋았던 사업 부문의 수익성 지표가 안 좋아지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주가에는 그 기업의 미래, 짧게는 1년에서 한 3년까지의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는데, 기업이 긴축하면 높은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주가가 많이 하락할 수 있죠. 대표적으로 테슬라나 엔비디아 같은, 굉장히 고평가됐던 종목들이 2022년 주가 하락 폭이 컸거든요. 그래서 내년까지는 밸류에이션이 높은 기업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서학개미가 많이 보유한 테슬라의 현재 가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개인적으로 테슬라 같은 종목은 굉장히 난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장은 기대되지만 관련 이슈가 많습니다. 테슬라 주가가 단순히 밸류에이션 지표만 봤을 때 다른 자동차, IT 기업들에 비해 결코 저렴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거겠죠. 최근 트위터 인수나 중국 수요 둔화 이슈 때문에 하락했는데, 여기서 볼 수 있듯이 분석이 어려운 기업입니다. 일반 주식 투자자분들은 테슬라처럼 난도가 있는 기업에 투자할 때는 관련 지식을 많이 축적하거나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크지 않도록 조절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초보 투자자에겐 ETF, 지금은 현금 보유할 때

ETF에도 투자하던데 초보 투자자들에겐 주식보다 진입장벽이 낮은 선택지라고 보나요.

저는 초보자분들한테는 주식 말고 ETF에만 투자하라고 많이 말씀드려요. 종목에 투자하려면 공부할 것이 많은데, 자신 없으면 ETF에 집중하라고 추천드리죠. ETF는 전기차, 반도체, 인공지능, 클라우드, 의료, 우주개발 등 수많은 키워드로 나뉘어 있습니다. 앞으로 2~3년 내에 어떤 섹터가 가장 성장성이 좋을지를 공부하시고 미리 매수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2023년의 미국 주식시장은 어떻게 예상하나요.

근 몇년은 IT 관련주들이 굉장히 좋았는데, 버블이 많이 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2022년 많이 하락했고, 2023년에도 저점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2023년까지는 조금 조심해야 할 시기입니다. 반대로 주식 투자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는 2023년이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그런가요.

2022년 S&P 500의 저점이 고점 대비 28%까지 떨어졌다 최근 다시 반등했습니다. 과거 80여년 정도의 데이터를 봤을 때 경기침체가 오면 평균적으로 S&P 500이 37% 정도 하락합니다. 그러니 2023년 경기침체가 오면 주식 투자하는 분들한테는 다시 한번 기회가 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현금 보유 비중을 조금 늘려놓을 필요가 있어요. 주가가 바닥을 찍었는데 주식이 죄다 물려 있어서 매수를 못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경기침체는 2023년 언제쯤으로 예상하세요.

역사적으로 중간선거 이후 2개 분기 정도는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드뭅니다. 2022년 11월에 중간선거가 있었으니, 2023년 1분기까지는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2분기부터 경기침체 충격이 올 거라 생각하고 투자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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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홍중식 기자 



여성동아 2023년 1월 7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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