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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exhibition

첨단 기술로 들여다보는 고대 이집트 미라의 속살

‘이집트 미라展 : 부활을 위한 여정’…12월 15일부터 예술의 전당 서울서예박물관 전시

오홍석 기자 lumiere@donga.com

입력 2022.12.14 10:00:01

대영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베를린 신 박물관, 토리노 이집트 박물관과 더불어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이집트 컬렉션으로 꼽히는 네덜란드 국립 고고학 박물관의 이집트 컬렉션이 12월 15일 국내에 상륙한다. 
네덜란드 국립 고고학 박물관의 목관 전시

네덜란드 국립 고고학 박물관의 목관 전시

고대 이집트인들의 영생을 향한 염원이 담긴 미라, 첨단 기술을 통해 그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이집트 미라展 : 부활을 위한 여정’이 12월 15일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네덜란드 국립 고고학 박물관의 이집트 컬렉션을 엄선해 재구성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네덜란드 국립 고고학 박물관은 ‘네덜란드 고고학의 심장’이라 불린다. 특히나 이곳의 이집트 컬렉션은 관람객을 압도하는 스케일로 이름이 높으며 박물관의 핵심 소장품으로 꼽힌다.

한국을 찾는 컬렉션은 18세기 이집트 탐험가들에 의해 최초 발견된 유물을 비롯해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이집트 원정 당시 연구물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라관 15점, 사람 미라 5구, 동물 미라 8구와 더불어 무덤에서 출토된 조각상, 장식품 등 네덜란드 국립 고고학 박물관의 이집트 컬렉션 중 선별된 250여 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CT로 벗겨보는 미라

‘이집트 미라展’은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두 번째로 최신 컴퓨터단층촬영(CT) 스캔을 이용한 참여형 전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었다. 1부 ‘탐험, 고대 이집트를 향한 열정’에서는 네덜란드 국립 고고학 박물관이 이집트 고고학 조사를 지원하며 발견한 유물들의 비화를 소개한다. 2부 ‘만남, 고대 이집트의 운명적 발견’에서는 교역을 통해 만들어진 다채로운 이집트 문화를 조명하며 이집트인들이 조각상을 중요시 여긴 배경을 다룬다.



3부 ‘이해, 고대 이집트인들의 삶과 사유’에서는 이집트인들의 내세에 대한 열망이 미라 제작으로 이어진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4부 ‘스캔, 고대이집트의 맨얼굴’에서는 관람객이 물리적으로 미라를 훼손하지 않고도 CT 스캔 기술과 3D 터치스크린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스캔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유물은 사람 미라 5구, 동물 미라 8구이다.

전시 기간은 12월 15일부터 2023년 3월 26일까지이며 전시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 입장료는 2만 원이다.


하레렘의 미라
후기 왕조시대, 제25대 왕조(기원전 722~655년경)에서 제26대 왕조(기원전 664~525년)
하레렘의 미라는 붕대를 먼저 감고 아마포로 덮는 식으로 제작됐다. 덮개에는 비즈로 만든 그물이 덧대어져 있고, 호루스의 아들을 나타내는 4개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조사 결과, 미라의 주인공은 사망 당시 45세에서 55세 정도 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파마프의 비
제3중간기, 제22대 왕조(기원전 943~746년경)
채색이 된 도상은 파마프가 라 호라크티 신에게 공물을 바치는 장면이다. 파마프는 공물을 바친 보상으로 신으로부터 사후 세계에서의 음식물 제공을 기대한다.

우자트의 눈 모양 부적
연대 미상
호루스의 눈, 즉 우자트의 눈은 호루스 신이 조부인 세트 신과의 전투에서 잃은 것이다. 호루스 신이 훗날 어머니인 이시스에 의해 부활하면서 건강의 상징이 되었다. 이 부적은 내세에서 사자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호르의 외관
후기 왕조시대, 제25대 왕조(기원전 722~655년경)
호르는 아문 신의 우아브 신관으로, 신 전령의 집사를 맡은 인물이었다. 대조적인 색이 도상과 텍스트의 띠를 강조한다. 옷깃 장식 아래 그림은 ‘사자의 서’의 한 장면으로, 사자의 심장을 측량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후기 왕조시대에 들어서자 이런 텍스트를 관 표면에 그리게 되었다. 텍스트와 도상이 모두 사자가 내세에 도착해 영생을 누리는 걸 보증한다.

투탕카멘 왕의 좌상
신왕국시대, 제18대 왕조(기원전 1330년경)
젊은 나이에 사망한 투탕카멘 왕은 생전 기록보다 화려한 무덤과 ‘저주’라는 도시 전설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조각상은 투탕카멘 왕을 아문 신으로 표현한 것이다. 네덜란드의 엠마 왕비가 1869년 수에즈 운하 개통을 기념해 받은 선물을 1928년 네덜란드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 기증했다.

황소 귀걸이
제3중간기, 제22대 왕조 (기원전 943~746년경)
고대 이집트에서는 여성들이 더 일반적으로 쓰기는 했지만 귀걸이는 남성도 착용했다. 황소는 풍작의 상징이었다.

양조장 모형
중왕국시대(기원전 1980~1760년경)
이 나무 모형에는 식료품을 생산하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주술적으로 음식물을 영원히 제공할 목적으로 지배층의 무덤에 놓았다. 계단에 올라 보리가 든 자루를 여는 남성이 있다. 한쪽에서는 남성이 가마에서 빵을 굽고, 다른 남성은 맥주 보관용 대형 단지를 손에 들고 있다.


후기 왕조시대(기원전 722~332년경)
고대 이집트인은 영혼이 렌(Ren)과 바(Ba), 카(Ka), 셰우트(Sheut), 입(Ib)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진다고 여겼다. 이집트인은 인간의 영혼이 영속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이 작은 동상은 바를 나타낸다. 바는 새의 모습으로 세상 곳곳을 날아다니며, 생명력이 있는 카는 무덤 가까이에 머물며 상제용 공물을 먹었다. 이런 조각상은 사자의 관 위에 올려 바를 대신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멘호테프 후이의 블록형 조각상
신왕국시대, 제18대 왕조, 아멘호테프 3세 치세 (기원전 1390~1353년)
아멘호테프 후이는 왕궁과 왕의 주임 건축가였다. 그는 깔개에 앉아 무릎을 세우고 팔을 교차한 모습으로 표현돼 있는데, 이런 종류의 조각상은 ‘방형 좌상’ 이라고도 불린다. 조각상 정면에 새겨진 부조에는 비문과 두 아들이 그려져 있다.

타디스 혹은 타(네트)카루의 미라
제3중간기, 제22대 왕조(기원전 800년경)
이 미라는 19세기에 관에서 꺼냈는데 기록이 없어 정확한 주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목관의 기록을 통해 기원전 800년경 고대 도시 테베에서 함께 매장됐다는 타디스와 타(네트)카루 중 한 사람으로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미라의 주인공은 사망 당시 40세에서 52세로 추정되며, 아마포에 싸인 중년 여성의 모습이 온전하게 보전돼 있다.

#이집트미라 #예술의전당 #여성동아

사진제공 이엔에이파트너스





여성동아 2022년 12월 7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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