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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who’s who

롯데건설 ‘해결사’, 박현철 대표 내정자는 누구?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

입력 2022.11.24 16:24:01

박현철 신임 롯데건설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제공 롯데]

박현철 신임 롯데건설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제공 롯데]

롯데건설이 11월 23일 이사회를 열고 박현철(62)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에 앞서 2018년부터 5년간 롯데건설을 이끌어 온 하석주 대표는 사임했다.

박 대표 내정자의 발탁은 최근 불거진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레고랜드 사태로 빚어진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및 부동산 경기 악화로 돈줄이 막힌 롯데건설은 그룹사들로부터 차입, 유상증자 등의 형태로 자금을 수혈 받고 있다. 지난 10월 롯데케미칼에서 5000억 원을 차입한데 이어, 이달 들어선 롯데정밀화학과 롯데홈쇼핑에서 각각 3000억 원과 1000억 원을 3개월간 차입하기로 했다. 지난 18일에는 하나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총 3500억 원을 차입하면서 롯데물산이 자금보충약정을 맺었다. 롯데건설이 상환 능력이 감소할 경우 롯데물산이 자금을 보충해줘야 한다.

이와 함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 19일 롯데건설 유상증자에 참여, 보통주 9772주를 11억 7254만 원에 취득했다. 신 회장이 사재를 투입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것은 롯데건설의 자금난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자,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유상증자에는 롯데건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롯데케미칼(43.79%), 호텔롯데(43.07%), 롯데알미늄(9.95%) 등도 참여해 약 20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건설맨 출신 위기관리 전문가

2017년 롯데월드타워 개장을 앞두고 미디어 행사에 참석한 박 대표 내정자. [사진제공 롯데]

2017년 롯데월드타워 개장을 앞두고 미디어 행사에 참석한 박 대표 내정자. [사진제공 롯데]

이런 상황에서 롯데건설의 ‘해결사’로 낙점된 박 대표 내정자는 1960년 경북 경주 출신으로, 영남고와 경북대 통계학과를 거쳐 1985년 롯데건설에 입사했다. 이후 1999년 롯데정책본부 조정실, 운영3팀장을 거쳐 롯데물산 사업총괄본부장, 롯데물산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2019년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은 계열사에 대한 감사 및 업무시스템 개선을 담당하는 곳이다.

박 대표 내정자는 롯데건설 출신인데다, 여러 계열사를 거친 덕분에 그룹 내부 사정과 전략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2015년 롯데정책본부에서 롯데물산으로 자리를 옮겨 롯데월드타워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롯데는 오너가 비자금 수사와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의 가습기 살균기 사건으로 인한 구속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박 대표 내정자는 노 전 대표가 자리를 비운 이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2017년 2월 롯데월드타워 사용 승인을 얻어내, 그룹의 30년 숙원사업을 마무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얻는다. 2017년 6월 롯데물산 창립 35주년 기념일에는 기술안전부문 직원들에게 스마트 작업화를 선물하며 “이 신발을 신고 시설 이곳저곳을 꼼꼼하게 점검해 고객 안전을 철저히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일화도 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박 대표 내정자는 롯데물산 재임 시절에는 롯데월드타워를 성공적으로 완공했으며 뛰어난 리스크 관리 및 사업구조 개편 역량으로 롯데건설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업무 인수인계 절차가 남아 있어 아직 공식 취임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여성동아 #롯데물산 #박현철




여성동아 2022년 12월 7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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