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 기자 h2o@donga.com
입력 2022.09.05 10:00:02
이렇게 편한데 예쁘기까지. 서로 안 어울릴 것 같은 다양한 패턴 프린트가 모여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낸다. 대충 입어도 멋스러운 엔조블루스 옷이 딱 그렇다. 톤 다운된 컬러들이 반기는 새 컬렉션을 만나러 한남동 쇼룸에 다녀왔다.

옷 잘 입는다는 소리 한 번쯤 들으려면

엔조블루스 한남동 쇼룸
기자가 먼저 만난 2022 F/W 컬렉션은 어느 날 찾은 낡은 박스 안에서 좋아하는 옛날 옷을 발견했을 때의 그 행복을 담았다. ‘와, 나한테 이런 옷이 있었나?’ ‘예쁜데?’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기분. 귀여운 디자인에 빈티지한 무드가 가득하다. 옷을 사다 보면 저렴하긴 해도 오래 입을 만한 퀄리티가 아닐 때가 있다. 탄탄한 질감이 맘에 든다 싶으면 가격이 사악한 경우도 많다. 짱짱한 퀄리티와 착한 가격 모두 잡고 싶다면, 기자의 최애 아이템 후기에 귀 기울여주길.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쇼룸 밑층에는 줄 서서 마신다는 유명 카페 ‘마일스톤 커피’가 있다. 달콤한 아몬드 라테를 사서 올라가니 잠시나마 가을에 머물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에는 라테가 정답. 설레는 기분으로 총 6가지 레이어드 룩을 입어봤다. 평소 간단하게 입는 걸 좋아해 레이어드 코디를 늘 어렵게 생각했는데, 이번 시즌 제품은 어떤 것과 매치해도 그럴듯해 보인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올가을에는 ‘겹쳐 입기’다



마지막으로 데님 팬츠. 팬츠 맛집에서 바지를 사야 하지 않겠나. 색이 굉장히 독특한 스탠더드 핏 데님 팬츠(카키 베이지·13만9000원)다. 베이지는 베이지인데 완전한 베이지가 아니다. 워싱 같기도 하고 특이해서 더욱 눈길을 끈다. 포인트 아이템으로만 활용해야 할까 싶지만 일단 톤 다운된 카키 베이지 컬러라 블랙, 블루, 화이트 등에 두루 잘 어울릴 것 같다. 여기에 러플 머플러(플라워·4만5000원)를 곁들이자. 사랑스러운 잔꽃 패턴이 특징. 이 머플러를 룩북 속 모델이 머리에 두른 걸 보고 그대로 착용했다. 함박눈이 막 쏟아지는 겨울, 블랙 코트 안에 데님 팬츠를 입고, 러플 머플러를 머리에 두른다면 시크와 사랑스러움을 둘 다 잡을 수 있겠다.
옷 예쁜 건 당연하고 엔조블루스의 큰 매력은 가격이다. 일단 원단과 옷의 마감은 두말할 것 없이 튼튼하다. 그에 비하면 제품 가격대가 합리적. 요즘 웬만한 다자이너 브랜드 가격대가 톱과 팬츠 등 기본 아이템만 10만~20만원을 훌쩍 넘지 않는가. 3만~4만원 주고 샀다가 한 철 입고 버릴 거라면 팬츠 하나에 7만~8만원 주고 오래 입을 수 있는 브랜드 제품이 낫다. 이번 컬렉션은 다가오는 8월 29일에 출시된다. 제품은 엔조블루스 공식 홈페이지와 오프라인 쇼룸, 온라인 플랫폼 29CM, 무신사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10월 말 북유럽 마을 콘셉트의 두 번째 컬렉션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하시길! 쿨한 가을을 맞고 싶다면 엔조블루스가 그 욕구를 해결해줄 테다.
#엔조블루스 #여성동아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7가길 26 3층
사진제공 엔조블루스
여성동아 2022년 9월 70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