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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review

상사는 심령술사가 아니다, 자기자랑도 일이다!

글 오홍석 기자

입력 2022.05.11 10:30:01

자랑의 기술
메러디스 파인먼 지음, 유혜인 옮김, 문학동네, 1만6500원

여성 임원들을 인터뷰할 때 여성 후배를 향한 조언을 청하면 유독 “자신감을 갖고 자기 자신을 어필하라”는 말을 자주 한다. 자리가 있으면 자원하고, 승진 기회에 물러서지 말고, 상부에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라는 취지다. 고백하자면 여성 리더들이 왜 이런 조언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메러디스 파인먼의 저작 ‘자랑의 기술’을 읽고 많은 여성들이 기회가 있어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을 평가 절하해 기회에 소극적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메러디스 파인먼은 미국에서 인정받는 자기 PR 전문가다. 그는 “성과를 내도 자기 몫을 가져가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그가 이 책의 주 독자층으로 삼은 이들은 ‘침묵이 미덕’이라고 교육받은 여성들이다. 저자는 “당당한 태도, 커다란 목소리, 치밀한 전략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학습해야 기술적인 자랑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책의 내용은 적극적으로 자랑하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자랑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수사에 대한 조언이 주를 이룬다.

침묵이 미덕인 한국 사회에서는 자랑을 하라고 하면 저자가 만난 클라이언트처럼 “자랑할 시간에 일을 조금 더 하겠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자랑도 일”라고 조언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사람들은 심령술사가 아니기에 무엇을 했는지 말하지 않고서는 성과에 대해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내세우는 데 주저하는 이들에게도 조언한다. “자랑을 하지 않는 이유는 말하는 것보다 침묵이 쉽기 때문”이라고. ‘자랑했을 때 남들이 자신을 우습게 볼 수도 있다’는 부담감에 침묵을 지킨다는 얘기다. 저자는 “이런 부담감을 이겨내고 자랑에 성공했을 때 돌아오는 성취감이 더 크다”며 “도전하라”고 말한다. 내향적인 요리사가 요리 영상을 찍기 시작해 유튜브 스타가 되고, 시청자들에게 받는 피드백에 행복해하는 모습이 그 사례로 등장한다.



단, 저자는 본인의 ‘자기 자랑’ 조언이 필요한 사람은 저평가된 ‘실력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어쩌면 자랑보다 더 어려운 ‘자기 객관화’가 가능한 사람에게만 이 책을 집어 들 자격이 주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자랑의기술 #메러디스파인먼 #자기PR #여성동아

사진제공 문학동네



여성동아 2022년 5월 7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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