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가 새해를 맞아 공개한 ‘SMTOWN 2022’ 단체 이미지.
올해는 팬 활동이 한층 다채로워질 전망이다.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이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블록체인 등을 통한 신사업 진출을 예고한 상태다. 하이브와 JYP엔터테인먼트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손을 잡았다. YG엔터테인먼트는 가상자산거래소이자 블록체인 인프라 공급자 바이낸스와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맺었다. 엔터테인먼트사가 가진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및 콘텐츠에 제휴업체의 블록체인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하면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하이브와 네이버 웹툰이 합작한 방탄소년단 IP 활용 웹 콘텐츠 ‘세븐 페이츠: 착호’.
‘세븐 페이츠: 착호’ 이후 공개된 엔하이픈 IP를 활용한 작품 ‘DARK MOON: 달의 제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별을 쫓는 소년들’도 연달아 인기몰이 중이다. 하이브는 상반기 안에 방탄소년단이 개발에 참여한 게임도 선보일 계획이다.
하이브의 이런 움직임을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최근 MD(기획 상품)·라이선싱·콘텐츠 등을 이용한 간접 매출이 늘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했다”며 “다양한 콘텐츠를 관통하는 입체적인 세계관이 확립되면 기존 팬덤이 한층 견고해지고 새로운 팬도 유입된다”고 설명했다.
이 분야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의 행보도 눈에 띈다. SM은 마블 스튜디오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떠올리게 하는 ‘SM컬처유니버스(SMCU)’ 세계관을 내세워 메타버스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 지난해 JYP와 온라인 전용 콘서트 전문사 ‘비욘드 라이브 코퍼레이션(BLC)’을 설립한 SM은 2022년 새해 첫날 무료 메타버스 콘서트를 열었다. 가상의 공간 ‘광야’를 배경으로 소속 가수 전체가 ‘SMCU 익스프레스 스테이션’에 모인다는 콘셉트였다.
포토카드만 오는 플랫폼 앨범, 버추얼 휴먼 데뷔까지
가상의 아바타와 함께 활동하는 SM엔터테인먼트 걸 그룹 에스파.
씨엔블루, SF9, 엔플라잉 등이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아티스트 관련 디지털 콘텐츠를 NFT로 발행하는 ‘모먼트 오브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더판게아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 사업의 첫 주자는 SF9. 멤버들의 손 글씨, 미공개 사진과 뮤직비디오 메이킹 영상 등이 NFT로 제작됐다. 구매자는 해당 콘텐츠를 평생 소장할 수 있고 마켓을 통해 다른 유저와 거래도 할 수 있다.
미스틱스토리 대표 프로듀서인 가수 윤종신(오른쪽)과 LG전자가 제작한 버추얼 휴먼 래아.
위버스, 버블 같은 대형 팬 커뮤니티가 놓친, 팬들의 니즈를 겨냥한 스타트업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자신이 응원하는 아티스트 관련 통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블립’, 스타에게 내 영상이나 팬 아트를 온라인으로 전달할 수 있는 ‘스타리’(스탈리?), 덕메(덕질 메이트)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팬픽을 올리거나 볼 수 있는 앱 ‘팬플러스’ 등 종류도 다양하다.
K팝 업계에서 신성장동력을 본격적으로 찾아 나선 계기는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엔터테인먼트사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대면 공연이 어려워지자 수입원을 창출하고 팬과의 소통 창구를 늘릴 방법이 필요했던 셈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팬들은 ‘필요해서’가 아니라 ‘좋아서’ 소비한다. 따라서 팬덤이 유지되는 한 엔터테인먼트사의 신사업은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메타버스, NFT로 앞서가는 이미지 포장?
FNC엔터테인먼트가 ‘모먼트 오브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한 SF9 멤버들의 NFT.
“현재 엔터사들을 보면 메타버스나 NFT 관련 기술을 가진 업체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해당 분야 진출을 모색한다. 그러나 새로운 플랫폼 이용자를 늘리려면 체계적인 과정을 밟는 게 좋다. 단순 제휴를 통해 ‘앞서가는 이미지’만 얻으려 할 경우 실패할 위험이 크다.”
지나친 상업화 논란도 유의할 부분이다. 올 초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잠옷 세트를 11만9000원, 7매로 구성된 마스크 1팩을 3만5000원에 각각 판매해 논란이 됐다. 김정섭 교수는 “팬덤 사업의 가장 중요한 전제는 본업으로 팬을 만족시키는 것”이라며 “IP 사업을 하더라도 K팝 주 소비층인 10대와 20대가 정서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대를 책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이팝산업 #세븐페이츠 #SMCU #여성동아
사진 뉴시스
사진제공 FNC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모먼트오브아티스트 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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