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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힘들 땐 오은영 박사에게 물어보살

글 오한별

입력 2022.01.04 10:30:01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셀렙들 내면의 고민을 해결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어쩌면 어린이들보다 더 상담이 필요한, 몸만 커버린 어른 금쪽이들을 위해 오은영 박사의 ‘금쪽같은’ 조언을 모아봤다.
1.가수 초아
나를 사랑하려면 내 안의 다양한 감정을 수긍할 것
AOA의 전 멤버 초아는 부모님의 인정을 받기 위해 발현된 완벽주의적 성향 때문에 괴로웠던 지난날에 대해 털어놨다. 자신이 원하는 만큼 잘하려면 다시 태어나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오은영 박사는 “초아처럼 스스로를 향한 잣대가 높은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자기혐오에 빠질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람의 특징은 성취나 인정 욕구가 강하고, 완벽하지 않으면 부정적인 결과를 미리 예상한다는 점. 이럴 때는 내 안의 다양한 감정을 수긍하는 것이 좋다. 미움, 분노, 실망, 불안 등 껄끄러운 감정과 마주하게 됐을 때도 회피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인정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방법의 시작이다.

2. 가수 에일리
내 것이 아닌 감정으로 힘들어하지 말 것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첫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 에일리는 우리가 알고 있던 밝고 에너제틱한 모습과는 달리 실제로는 극심한 무대 공포증을 앓고 있음을 고백했다. 게다가 가수 생활을 하면서 지나치게 타인의 시선에 휘둘렸고, 결국 과도한 스트레스로 성대결절까지 겪었다고. 이에 오은영 박사가 내린 결론은 “내 것이 아닌 감정으로 힘들어하지 말라”는 것.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우리에게 오는 다양한 일들을 막을 재간은 없기 때문이다. 타인의 못마땅한 시선일지라도 말이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은 나의 것이 아닌 그 사람의 것임을 기억하자.

3. 작곡가 유재환
화날 땐 화내도 괜찮아
작곡가 유재환의 고민은 한 번도 동등한 관계로 사랑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자신을 희생하는 연애를 해야 마음이 편하다는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조금도 드러내지 못했다. 알고 보니 어린 시절 아버지의 가정 폭력으로 고통 받았고 그처럼 되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주변 사람들에게 과도한 친절을 베풀기 시작한 것. 오은영 박사는 “인간이라면 느끼는 게 너무나 당연한 부정적인 감정을 과도한 친절로 표현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정적인 감정을 갖는다고 해서 어떤 누구도 나를 싫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화가 날 때 화를 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치임을 잊지 말 것.

4. 모델 이혜정
힘든 마음 그 자체를 인정할 것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축구선수로 활약 중인 모델 이혜정. 농구선수로서, 모델로서 목표 지향적인 인생을 살아온 그녀는 힘든 상황이 와도 몸에 이상이 생길 때까지 절대 내색하지 않았다. 오은영 박사는 “약자가 되는 것 같아서 힘들다는 얘기를 부정적으로만 생각한다면 정작 자신과 소중한 가족들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게 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이혜정은 남편 이희준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했던 일을 떠올렸다. 스스로 힘든 마음 그 자체를 인정하는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상대의 표현을 받아들이는 것도 익숙지 않았던 것. 때로는 자신의 나약하고 부족한 모습도 솔직히 인정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예다.

5. 아나운서 김경란
안전을 이유로 과도하게 간섭하는 부모를 두었다면
아나운서 김경란은 부모님이 엄격하셨다고 회상했다. 딸의 일거수일투족을 모조리 알아야 직성이 풀렸고, 일탈은 꿈꿀 수도 없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안전. 하지만 부모님의 과잉 걱정 때문에 김경란은 자신만의 삶을 위한 연습을 할 수 없었다. “지나치게 자녀의 안전을 걱정하는 부모는 그 걱정이 누구의 것인지 생각해보셔야 해요!” 부모는 자식이 몇 살이든 걱정할 수는 있지만, 문제를 해결해주는 건 나이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게 오은영 박사의 설명. 이럴 때는 부모와의 심리적 거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거리를 둔다고 해서 미안함이나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완전히 독립적인 존재로 성장하는 것이 ‘은영 바이블’ 제1장 제1절이니까!



6. 배우 김혜리
나의 결핍이 어디에서 온 건지 잘 들여다볼 때
배우 김혜리가 열세 살 딸과의 갈등을 털어놨다. 아이가 자꾸 거짓말을 하고 상대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것 같다는 것. 하지만 오은영 박사가 딸과의 상담을 진행한 결과 문제는 엄마 김혜리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혼 후 심적으로 많이 기댔던 딸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심리적 독립을 시도하자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이다. 김혜리는 힘들 때 어머니에게서 받지 못한 위로와 사랑을 딸에게서 받으려고 한 것 같다며 자신의 결핍을 고백했다. 부모가 되었지만, 마음만은 그대로인 ‘어른이’ 상태의 자신을 마주하게 된 것. 이럴 때 오은영 박사는 “부모에게서 듣고 싶었던 말을 스스로 해주자”는 조언을 건넨다. 무엇보다 소중한 내가 나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의 힘을 알고 있기 때문. 짧고도 간결한 한마디일 뿐이라도 따스함을 느끼게 된다.

7. 가수 서인영
선의를 가졌다고 해도 일방적인 소통은 ‘독’
가수 서인영은 ‘친한’ 친구들에게 명품 백을 빌려주고 돌려받지도 못했으며, 그녀를 ‘돈줄’로만 인식하는 등 친구 관계의 끝은 배신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오은영 박사는 “누구라도 상처가 될 만한 상황”이라고 공감하면서도, “어? 이거 예쁘겠다. 이거 사!”라며 친구들에게 물건을 자주 사주었던 서인영의 소통 방식을 지적했다. 의도가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의견을 묻지 않는다면 일방적인 소통이기 때문. 일방적 소통의 계기는 과거 부모와의 관계에서 드러났다. 엄격한 부모의 대화법은 다정한 소통보다는 통보와 명령 위주였던 모양. 서인영을 위한 ‘은영 매직’은 ‘욱!’ 대신 ‘음’이다. 소통하기 전에 잠깐 시간을 가지라는 것. 상대방을 존중하는 쌍방향 소통으로 안정적인 관계를 이어나간다면, 언젠가 인생 친구를 만나게 될 것이다.

사진 지호영 기자 
사진제공 채널A



여성동아 2022년 1월 6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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