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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must

피부에 착붙! 세컨드 스킨 룩

글 오한별

2021. 09. 03

몸에 착 달라붙을수록 더 예쁘다! 레이스, 스팽글, 메시, 실크 등 다채로운 소재로 관능적이고 쿨한 매력을 완성해주는 세컨드 스킨 룩에 주목할 것.

두 번째 피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보디에 밀착되는 얇고 신축성 있는 소재가 특징인 세컨드 스킨 룩. 봄부터 지속된 세기말 패션의 재림에 힘입어 올가을에도 ‘핫’한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굵직한 하우스 브랜드부터 신진 디자이너들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새로운 소재로 업그레이드한 세컨드 스킨 룩을 런웨이 위에 펼쳤기 때문. 중세 시대 기사의 갑옷을 연상시키는 금빛 메탈 소재의 세컨드 스킨 드레스와 톱으로 여성의 강인함에 대한 찬가를 보낸 버버리, 아찔한 레이스 톱과 보디슈트로 캣 우먼 뺨치는 관능적인 무드를 선보인 톰포드, 만져보고 싶은 욕망이 절로 드는 매끄러운 실크 드레스가 인상적인 지방시까지. 이처럼 다채로운 소재로 변주된 세컨드 스킨 룩이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빈티지 카툰 캐릭터 프린트로 위트 한 스푼을 첨가한 오토링거, 고장 난 TV 화면처럼 자글자글한 지오메트릭 패턴이 독특한 메이지윌렌, 특유의 컬러풀하고 화려한 곡선 패턴이 돋보이는 에밀리오푸치 등 다양한 패턴을 더해 다이내믹한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단 하나 문제는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룩이라는 점이다. 군살 걱정이라고는 전혀 없어 보이는 런웨이 모델이나 SNS 속 셀렙이라면 모를까, 몸매가 지극히 평범한 보통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보디 실루엣 걱정에 쉽게 도전하기 힘들다.

이런 걱정을 꿰뚫어보기라도 한 듯 몇몇 디자이너들은 F/W 컬렉션에서 평상시에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는 세컨드 스킨 룩을 제안했다. 샤넬은 아티스틱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가 좋아하는 스키 여행을 테마로 삼았는데, 이를 극대화하는 퀼팅 모티프 스키 슈트, 볼륨감 넘치는 니트 스웨터와 트위드 재킷 안에 얇은 세컨드 스킨 톱이나 레깅스를 매치해 아이템 간의 대조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프라다는 부드럽고 탄력 있는 스트레치 니트 자카드 소재를 적용한 기하학 패턴의 보디슈트 위에 클래식한 스커트 슈트나 드레스를 레이어드했고,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한 비현실적인 공간에서 펼쳐진 페라가모 쇼에서는 스킨스쿠버들의 슈트에서 영감을 얻은 블루 보디슈트에 우비를 연상시키는 스커트를 입은 최소라를 목격할 수 있었다. 시그니처인 초승달 프린트를 활용한 세컨드 스킨 톱 위에 니트 드레스나 데님 팬츠를 매치한 마린세르의 룩은 당장이라도 입고 나갈 수 있을 만큼 웨어러블하다.

런웨이에서 얻은 팁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다면, 이제는 실전에 나서야 할 때. 몸에 딱 달라붙는 세컨드 스킨 톱에 루스한 핏의 부츠컷 데님으로 실루엣을 조절한 센스가 돋보이는 선미와 모델 아이린의 착장은 데일리 룩으로 참고해볼 만하다. 속살이 비칠 정도로 얇은 세컨드 스킨 톱에 니트 캐미솔과 롱스커트를 매치한 한예슬의 룩은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요즘 같은 날씨에 제격! 프린트나 컬러가 화려한 세컨드 스킨 룩을 입을 때는 볼드한 액세서리 같은 요소는 덜어내는 것이 좋다. 가을맞이 쇼핑을 계획하고 있다면 멋과 보온성을 두루 갖춘 세컨드 스킨 아이템을 꼭 기억해두자.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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