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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등대가 있는 섬, 아이와 함께 떠나는 인천 팔미도 나들이

글 윤혜진

입력 2021.08.23 10:30:02

9월은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이 있는 달이다.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된 역사의 현장 팔미도로 의미 있는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국내 1호 등대인 팔미도 등대부터 제철 맞은 주꾸미 낚시까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팔미도 전체 모습.

팔미도 전체 모습.

인천에 자리한 섬 가운데 월미도와 실미도는 익숙해도 팔미도는 낯설다면 지금이 팔미도에 대해 알아가기 딱 좋을 때다. 오는 9월 15일이 인천상륙작전 71주년 기념일이기 때문. 6·25전쟁에서 인천상륙작전은 그야말로 역사를 바꾼 위대한 승리였다. 1950년 9월 15일 낙동강까지 밀린 전세를 뒤집기 위해 맥아더 장군은 2백60척의 함정과 7만여 명의 군인이 인천에 기습 상륙하는 작전을 개시했다. 당시 인천 앞바다는 간만의 차가 커서 작전을 수행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로 반대가 심했으나 이를 뒤집고 작전이 성공하게 된 배경에는 바로 팔미도가 있다. 팔미도는 인천항에서 남쪽으로 15.7㎞ 떨어진 섬이다. 배로는 한 시간 남짓 걸린다. 이곳에는 1903년 6월 1일 불을 밝힌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가 있다. 인천상륙작전 당시 팔미도에 침투한 미국 켈로부대 요원들이 이 등대를 점령하고 불을 밝혀 작전의 시작을 알리고 유엔군 상륙함을 인도했다.

이 같은 역사적 의미 때문에 팔미도에 도착했다면 가장 먼저 둘러볼 곳이 한국등대문화유산 1호이자 지난해 사적 제 557호로 지정된 팔미도 등대다. 우리나라 최초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대한제국 시절부터 무려 1백 년 동안 드나드는 선박들의 안전 운항을 위한 지표 역할을 해왔다. 현재는 바로 옆에 세워진 새 등대가 2003년부터 임무를 대신하고 있다. 높이 26m의 새 등대에는 국내기술로 개발된 대형 등명기가 갖추어져 있어 10초에 한 번씩 50km까지 불빛을 비춘다. 새 등대 1층에는 팔미도 등대 탈환 당시 상황과 인천상륙작전을 재현해놓은 디오라마 영상관이 마련되어 있다. 4층 전망대에 오르면 북서쪽으론 무의도와 인천국제공항이, 남쪽으로는 영흥대교와 영흥도가 보인다. 이곳에서 함께 배를 타고 온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등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한국등대문화유산 1호이자 사적 제557호인 팔미도 등대.

한국등대문화유산 1호이자 사적 제557호인 팔미도 등대.

아이와 함께라면 등대를 둘러본 후 등대역사관과 안보교육장도 들르면 좋다. 선착장 근처에 자리한 등대역사관에서는 팔미도 등대의 역사적 의미와 더불어 인천항의 변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나오는 안보교육장에는 예전에 사용했던 90mm 해안포가 바다를 향하고 있다. 1952년에 미국 해군 정비창이 만든 것으로 전차에 달려 있던 90mm 포신을 떼 와 백령도와 연평도를 지키는 해안포로 활용했다고 한다.

힐링 여행지로 딱! ‘2021 인천 웰니스관광지’

삼림욕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둘레길.

삼림욕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둘레길.

팔미도 등대의 역사적 의미를 
배울 수 있는 등대역사관.

팔미도 등대의 역사적 의미를 배울 수 있는 등대역사관.

한 폭의 그림 같은 팔미도 일몰.

한 폭의 그림 같은 팔미도 일몰.

영흥도와 무의도 사이에 있는 무인도인 팔미도는 오랫동안 군사적 이유로 개방하지 않다가 2009년 ‘인천 방문의 해’를 맞이해 1백6년만에 일반인에게 문을 열었다. 덕분에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올해는 인천 웰니스관광지로도 선정됐다.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코로나19로 인해 북적이는 관광지가 불안한 요즘 오붓하게 반나절 힐링하고 가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게다가 팔미도의 자연환경과 바다 체험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연안부두와 팔미도를 오가는 유일한 방법인 유람선 예약 시 선택 가능하다.



가을에는 제철 맞은 주꾸미 선상 낚시가 그만이다. 유람선에서 팔미도 풍경을 바라보며 주꾸미 잡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주꾸미는 서해와 남해에서 많이 잡히는데 인천 바다에서는 인천대교와 팔미도, 무의도 부근이 주꾸미 포인트로 유명하다. 봄에 잡히는 주꾸미가 크고 알이 꽉 찼다면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가을 주꾸미는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낚시 장비가 없어도 문제없다. 유람선에서 대여료(낚싯대 1만원)를 내고 빌릴 수 있으며, 주꾸미 낚시하는 법도 가르쳐준다. 주꾸미 낚시 유람선은 매일 오전 9시에 출발하며 한 번에 선착순 50명만 예약을 받으니 주말과 좋은 물때를 예약하려면 서두를 것. 9월 1일부터 시작하며 영아(만 2세 이하) 무료, 유아(만 5세 이하) 1만원, 소인(만 12세 이하) 2만원, 중고생 3만원, 대인 4만원이다. 보다 본격적인 바다 선상 낚시를 원한다면 바다낚시와 주꾸미 출조를 전문으로 하는 개인 선상 낚싯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인천 남항부두와 연안부두에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유람선 예약 Tip
1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유람선 선상에서 머무는 프로그램만 가능하고 입도는 불가능.
2 기상 악화 및 출항 인원 부족으로 결항될 수도 있으니 반드시 예약 전과 출발하기 전 유람선 업체인 현대마린개발에 전화로 체크.
3 유람선 프로그램은 현대마린개발 홈페이지에서 일정 확인 및 예매 가능. 인천 연안여객터미널 해양광장 전망대 1층 매표소에서 현장 발권도 가능.


팔미도 관광 알차게 즐기기
취향 따라 택하는 유람선 프로그램
팔미도로 가는 정기 여객선이 따로 없기 때문에 관광을 위해서라면 연안부두에서 유람선을 타야 한다. 현재 현대마린개발에서 주꾸미 낚시(9월부터 매일 오전 9시 출발), 오후 낚시체험&낙조 힐링여행(주말 오후 4시 출발), 선상유람(주말 2시 30분 출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프로그램마다 아예 선상에서만 머물거나 섬 체류 시간, 체험 코스가 다르니 여행 계획에 따라 선택하도록 한다.

쉬엄쉬엄 걸어서 섬 한 바퀴
팔미도는 인천시 중구 무의동에 딸린 0.076k㎡ 크기의 작은 섬이다. 선착장에서 출발해 등대역사관-천년의 광장-직원숙소-옛 등대 사무실-야외문화공간-옛 등대-팔미도 등대-둘레길-안보교육장 순으로 둘러보고 다시 선착장까지 돌아오는 데 한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특히 둘레길은 빼놓으면 아쉬울 곳이다. 서어나무,
소사나무 군락지 사이로 만들어진 산책로를 거닐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해돋이·해넘이 보며 특별한 추억을
서해의 명물 낙조 경승지 중 한 곳이 바로 팔미도다. 바다를 황금빛으로 물들인 해를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로 일렁이던 가슴이 고요해진다. 팔미도에는 매년 12월 31일 오후와 1월 1일 오전 특별 배편으로 섬에서 해넘이와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관광상품이 있다. 아쉽게도 올 초 해돋이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올 연말 해넘이도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무사히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사진제공 인천관광공사 현대마린개발 제작지원 인천관광공사



여성동아 2021년 9월 6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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