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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interview

주식과 코인으로 밤을 잊은 그대에게, 신영철 교수의 돈에 잠식되지 않는 마음 건강법

글 이현준 기자

2021. 05. 20

주식·코인 투자의 무서움은 돈을 잃게 하는 것이 아닌 삶을 무너뜨림에서 온다. 마음의 건강을 지킨다면 삶도 지킬 수 있다. 주식과 코인에 행복을 빼앗긴 사람은 주목하길. 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마음이 잠식되지 않는 투자법을 전한다.

‘회사를 왜 다니는 거지?’

기사 작성을 위해 3월 31일부터 약 보름간 암호화폐(코인)에 투자했을 때 든 생각이다. 단 몇 분 만에 수십만원을 벌기도 하면서 한 달 꼬박 일해 받는 월급이 초라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업무에 집중할 수 없었고 수시로 애플리케이션(앱)을 확인하기 일쑤였다. 24시간 돌아가는 코인 시장이기에 잠도 2~3시간씩밖에 잘 수 없었다. 그렇게 온종일 ‘단타’를 쳤음에도 본전이거나 손해를 보기라도 하는 날이면 하루를 날린 것 같아 허무했다. 한때 원금의 두 배가 넘게 불어나 가슴이 벅찰 때도 있었지만 수분 만에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투자는 결국 손실로 끝났다. 원금의 10%를 잃은 것도 아팠지만 피폐해진 정신이 더 스스로를 괴롭게 했다.

주식·코인 투자 열기가 유래 없이 뜨겁다. 한국은행의 ‘2021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4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16조1천억원 증가해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금융계에서는 이 중 상당액이 주식 및 코인 ‘빚투’에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빛이 밝을수록 그림자도 짙기 마련. 무리한 투자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3월 부산에선 주식 투자에 실패한 어머니와 사업에 실패한 아들이 함께 주차된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4월 강릉에선 코인 투자 실패로 수억원을 잃은 20대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렇듯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5월 12일 한 코인 투자 온라인 커뮤니티엔 ‘업무 중 지속 휴대전화 사용, 재택근무 중 자리 비움으로 인한 업무 태만으로 권고사직당했습니다’라는 글이 화제를 모으는 등 일상에서 지장을 겪는 사람들도 나타난다. 이와 같은 부작용에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하나’ 싶다가도 주식·코인 투자 등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을 보면 ‘벼락거지’가 된 것 같아 속이 쓰리다. 투자를 한 사람, 하지 않은 사람 모두의 마음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신영철(60)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현재 주식·코인이 마치 도박과 같이 ‘중독’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신 교수는 1986년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1994년 강북삼성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수련을 마쳤다. 1999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네소타 대학에서 조교수로 중독 문제를 연구했고 2007년 고려대 의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엔 중독 전문가로서 방송, 강연 등 다방면으로 활동해왔으며 2013년부턴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을 겸하고 있다. 지난해엔 10여 년간 도박에 관해 진료·연구한 데이터를 토대로 한 책 ‘어쩌다 도박’을 출간하기도 했다. 투자를 하면서도 마음 건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5월 17일 신 교수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주식은 죄가 없다

요즘은 둘만 모여도 꼭 주식·코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직장에서 받는 월급이 평생의 수입원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취직도 힘들고 된다 해도 평생을 보장해주지 못해요. 이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뭔가를 하지 않으면 재산을 축적하기 어려운 세상이 돼버렸어요. 집값도 너무 올랐잖아요. 특히 청년들이 좌절하면서 주식·코인에 몰린 듯합니다. 또 남들이 다 하면 나도 해야 할 것 같고, 안 하면 뒤처지는 것 같잖아요. 이런 현상이 일종의 문화가 된 건데…, 갑작스러운 일이에요.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어떤 점에서 심각하다는 건가요.

지금의 주식·코인 시장은 예측을 한참 벗어나요. 예측할 수 없는 건 투기, 도박에 가깝습니다. 충분히 공부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투자가 아니라 감에 의해 찍는 경향이 강하잖아요. 이렇게 말하면 “그렇다고 주식이 도박인가?”라고 반문할 수 있겠죠. 아니죠. 주식 자체는 도박이 아니에요. 주식이 무슨 죄가 있겠어요. 주식은 죄가 없어요(웃음). 제 말은 일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도박화하고 있다는 거예요.

주식시장을 도박화한다는 건 어떤 걸 의미하나요.

예컨대 초단타매매. 사고팔기를 반복하는 거예요. 일반적인 상식으론 저평가 우량주에 넣고 기다리면 수익이 나는데, 왜 굳이 변동이 심한 종목을 택해 단타를 할까.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것 자체가 뇌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에요. 도박은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니에요. 경마를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말들이 출발해 한 달 뒤에 결승선으로 들어온다면 사람들이 돈을 걸까요? 그러지 않을 겁니다. 한 달 이후라도 승부는 결정되는데 말이죠. 또 술을 마시는데, 일주일 뒤에 취한다면? 마시지 않겠죠. 인간의 뇌는 즉각적인 보상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요. 보상이 느리면 중독이 되지 않아 도박으로서의 기능이 없어져요. 즉, 초단타매매를 하는 사람들에게 주식시장은 도박판과 같죠.

코인은 주식보다 그런 경향이 더 강하지요.

코인은 문제가 더 크죠. 주식은 그나마 장이 열리는 시간이 제한돼 있는데, 코인은 휴대전화만 있으면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잖아요. 접근성이 너무 높아요. 자신의 모든 일과가 코인에 집중될 수 있어요. 하루의 기분이 코인 가격의 등락에 좌우되기도 하고요. 삶에 있어 너무나 큰 부분이 되는 거죠. 또 상한가, 하한가가 없어 통제력도 떨어지고 법적인 규제가 없어 보호 기능도 부재해요. 큰 문제죠.

코인 투자 실패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도 나왔습니다.

코인에 ‘올인’했기 때문이에요. 코인이 자신의 삶 전부가 돼버려서 투자 실패가 곧 인생의 실패라고 생각하게 된 거죠. 투자는 삶에서 작은 부분이어야 하고, 손실을 감내할 수 있어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올인을 한다면? 정신적으로 감내할 수가 없어요. 이런 건 투자가 아니에요. 중독에 가깝죠.

알코올이나 도박 중독은 익숙한데, 주식·코인 중독도 있나요.

그럼요. 흔히 중독이라 하면 술, 마약 등의 물질 중독을 떠올리지만 행위 중독(Behavioral Addiction)도 있습니다. 도박, 쇼핑, 성관계 등 행위에 중독되면 뇌에서 물질에 중독된 경우와 똑같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행위에 뇌가 점령당한 것이라 볼 수 있어요. 일단 내성이 생기는데, 알코올 중독자가 처음엔 소주 1병을 마시다 나중엔 2병, 3병을 마시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같은 자극엔 뇌가 덜 반응하니 자극의 강도를 높이게 되죠. 주식·코인도 마찬가지입니다. 1억원 투자로 1천만원을 벌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처음엔 얼마나 기쁘겠어요. 하지만 계속 따면 나중엔 감흥이 없어지고 더 큰돈을 벌고 싶어져요. 이런 유형도 있죠. ‘내가 만약 10억원을 넣었으면 1억원을 벌었을텐데’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10억원을 넣고요. 더 강렬한 자극을 원하니 점점 판돈을 키우게 되고 결국 한 번에 무너지게 됩니다. 한번 규모를 불리면 절대 줄일 수 없습니다. 재미가 없거든요. 또 금단증상도 겪습니다. 온종일 주식·코인 생각만 하고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는데 통제가 안 되는 거죠. 과정과 결과가 도박 중독과 유사합니다. 물론 건강한 투자자들을 중독자로 몰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쉽게 중독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중독에 잘 빠지는 사람이 따로 있나요.

일반적으로 두 유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극추구형’입니다. 뇌가 심심한 걸 못 견디는 사람들이에요. 어릴 때부터 구슬치기, 딱지치기 등을 즐기는 등 승부사 기질이 강하고, 뇌에 쉽게 내성이 생깁니다. 두 번째는 드물긴 하지만 현실도피적인 ‘적응장애형’이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우울 및 불안을 겪고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곤 하는 사람들인데, 마치 게임에 빠지듯 주식·코인에 몰두하는 거죠. 그러다 보면 현실의 어려움도 잊을 수 있고 혹여 돈을 벌기라도 하면 그 쾌감이 이루 말할 수 없게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중독에 잘 빠지는 것은 물론 투자에도 실패하기 쉽습니다. 불안이 많아 장기투자를 하지 못하고 부화뇌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두 유형에 속한다면 주식·코인 투자와는 맞지 않는다고 볼 수 있어요.

코인 투자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정신적 고통을 겪은 적이 있는데, 말씀을 듣다 보니 ‘나도 중독됐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이 중독된 건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자신의 일상에서 주식·코인이 최우선이고 이런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면 이미 위험한 단계입니다. 단타매매를 반복하고 점점 더 위험자산에 투자하는데 이를 조절하려 해도 잘 되지 않는 거죠. 또 주식·코인 때문에 가족이나 지인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더 큰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돈을 빌리기도 하고 비난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자주 하게 되고요. 중독자의 특성 중 하나가 거짓말을 잘하는 것입니다.

거짓말 외에 중독된 사람이 보이는 특성이 있나요.

첫째, 자신이 전문가라고 생각해요. 주식·코인 중독자를 예로 들자면 책, 경제 기사, 유튜브 영상 등을 얼마 보고는 ‘나는 전문가다, 경제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해요. 이를 ‘친숙성의 오류’라고 말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죠. 많이 알면 성공할까요? 그렇지 않아요. 전문가들도 실패하는 게 투자예요. 두 번째는 투자를 ‘승부’로 인식해요. 손실을 실패라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집착합니다. 세 번째 특성은 ‘정보의 편파성’인데, 예컨대 그 투자가 실패할 거라는 근거가 10개, 성공할 거라는 근거가 2개 있다고 가정한다면 일반적인 사람은 투자를 하지 않겠죠. 하지만 중독자들은 다릅니다. 부정적인 근거를 애써 무시하고 성공에 베팅해요. 병적으로 낙관적 정보만 믿다 보니 귀가 얇아 거짓 정보에 유혹되기도 쉽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리수를 던지게 되죠. 그리고 중독자들은 대체로 투자 초기에 한 번쯤 성공을 거둔 적이 있습니다. 이것을 빅 윈(Big Win)이라고 하죠.

소위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건가요.

맞습니다! 화투판을 예로 들면 초보자도 돈을 따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확률 게임이니까 당연한 건데, 이 경험이 기억으로 남는 겁니다. 1천만원씩 10번 잃었는데 한 번 크게 이겨서 5천만원을 땄다면 그래도 5천만원 손해잖아요. 그런데 5천만원을 딴 것만 기억하는 거예요. ‘기억의 왜곡’이라 볼 수 있죠. 아무리 손실을 본다 해도 한 방에 회복할 수 있을 거라는 망상에 빠지게 됩니다. 운이 좋아 거둔 성공을 실력이라 착각해 오만해지고요.

말씀을 듣다 보니 흠칫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미 중독된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 정리하세요(웃음). 주식이든 코인이든 전부 처분하세요. 앱도 지우시고요. 그리고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또 주식·코인 투자 행위를 하지 않는다 해도 계속 생각이 난다면 무의미하니 자신의 에너지를 건강하게 발산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으세요. 그래도 안 된다면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어요. 요즘은 시스템이 잘 구축 돼 있습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상담 전화번호 1336으로 전화하면 병원 소개 등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불행하지 않은 것과 행복함은 다른 것

말씀을 들으니 주식·코인 투자에 대한 경각심이 생기는 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 안 하면 ‘벼락거지’가 될 수도 있잖아요.

이건 제 경험인데, 주식으로 1억원을 벌었다고 자랑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1억원을 벌기 위해 3억원을 날린 걸 알고 있거든요. 또 부동산 투자로 10억원을 벌었다는 친구도 있었는데, 그는 그전에 30억원을 잃었단 말이에요. 모두 돈을 번 것만 이야기하지, 잃은 건 말하지 않아요. 들인 비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요. 삶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봐야지 당장, 지금 ‘딴 것’에만 의미를 두면 안 됩니다. 질문을 하나 해볼게요. 돈을 벌면 행복해질까요?

어느 정도는 그렇지 않을까요. 돈이 없는 것보단 좋을 듯한데….

코인 투자로 10억원을 벌었다 칩시다. 대박이죠(웃음). 여기서 끝나면 다행이겠지만 그러긴 쉽지 않아요. 예전 제 환자 중에 카지노에서 5억원을 딴 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분은 5억원을 따고 나서 더 불행해졌어요. 돈도 땄겠다, 현실에서 정상적인 삶을 살고자 했는데 일상에 자극도 없고 재미가 없었던 거예요. 5억원을 들고 다시 카지노에 가서 10억원을 잃었어요. 큰돈을 맛보면 더 이상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없게 됩니다. 주식·코인으로 수억원을 버는데, 월급으로 2백만~3백만원을 받아요. 기분이 좋을까요? 삶 전체가 시시하게 느껴져서 불행해질 수 있는 거예요. 사실 주식·코인의 문제는 돈이 아니라 삶을 망가뜨리는 데에 있습니다. 빚이 5억원 생겼다고 한다면, 빚 때문에 죽는 건가요? 아니죠. 이것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불화를 일으키고 일상을 파괴해 삶을 포기하게 되는 겁니다. 개인적으론 지금의 주식·코인 열풍이 일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약 올해 한국의 자살률이 높아진다면 주식과 코인의 영향이 클 것 같아 걱정이에요. 이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교수님은 주식이나 코인을 안 하시나요.

저는 주식이 1주도 없습니다(웃음). 한 적이 없어요.

오로지 예금만 하신 건가요.

예금도 없습니다. 마이너스 통장을 써요. 기본적으로 돈이 없습니다(웃음). 아내와 아들은 몇십 주쯤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소소하게 하죠. 제가 주식을 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열심히 일하면 월급으로도 살 수 있을 것 같았고, 주식·코인 등으로 돈을 벌 수 있다 해도 거기에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았어요. 주식에 돈을 넣으면 수시로 신경 쓰고, 주가가 떨어지면 우울하고. 제 삶 전체가 지배되는 게 싫었습니다.

그렇다면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하지 않는 게 좋은 건가요.

그건 아니죠. 하세요. 주식시장은 활성화돼야죠. 다만 분산투자하시고 저평가 우량주에 장기투자하세요. 스스로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요. 전 재산 올인하지 마시고, 어디서 들은 정보에 운명을 걸지 마세요. 빚을 내지 마시고 여윳돈으로 투자하되 정 빚을 내려거든 월급으로 갚을 수 있는 만큼만 빌리세요. 코인은 주식보다 더 위험하니 조심하시고요. 또 잃었다, 이건 아니다 싶으면 손절하고 잊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중독에 빠지는 이유 중 하나가 본전에 집착하는 심리예요. 남은 돈을 인출하는 순간 손실은 현실의 것이 되지만, 그 돈을 안 빼면 회복할 희망이 있다는 생각에 그만두질 못해요. 넣은 돈이 ‘0원’이 돼도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만 투자하세요.

주식·코인을 해서 혹은 하지 않아서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들을 위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인간은 어떤 희망을 품고 사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집니다. 요즘 “희망이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삶을 잘 돌아보세요. 정말 그런가요? 그건 아닐 거예요. 한국인의 소득수준은 반세기 동안 수십 배는 증가했어요. 하지만 행복지수는 두 배도 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건 뭘까요. 돈은 물론 중요하죠. 삶에 편리함을 주고 불행해질 가능성을 낮춰줍니다. 그렇다고 꼭 행복을 주는 건 아니에요. 불행하지 않다는 것과 행복해지는 건 다릅니다. 주식과 코인이 삶 전체를 잠식하게 두지 마세요. 그건 행복한 삶이 아닐 겁니다. 우린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고, 힘듦을 견디며 나름 많은 걸 이뤘잖아요. 왜 그리 바삐 서두르나요. 사회가 급변할수록 무언가를 빨리 이뤄야 한다는 조바심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무리하게 되고 결국 삶을 피폐하게 만들어요. 자신이 진정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 거기에 집중하는 것이 건강한 삶의 태도입니다.

사진 지호영 기자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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