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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health

간 이식 명의 주동진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교수

글 정혜연 기자

2021. 01. 19

침묵의 장기 간이 망가졌을 때 최선의 치료는 이식이다. 망가질 대로 망가진 간 때문에 벼랑 끝에 몰린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는 간 이식의 명의 주동진 교수를 만났다. 

“수술 못 한다”는 얘기를 들은 환자분들이 저희 병원을 마지막으로 찾아오시니까 ‘어느 정도까지 왔구나’ 하는 보람을 느껴요. 앞으로 “이 건은 세브란스병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라는 얘기를 듣게 됐으면 좋겠어요.

간은 각종 영양소의 대사 작용과 해독 및 살균 작용 등을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다. 소처럼 우직하게 일하지만 망가져도 자각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침묵의 장기’라고 불린다. 많은 이들이 두려워하는 암의 경우에도, 간암은 건강검진을 꾸준히 하는 경우가 아니면 발견하기 힘들다. 전체 암 가운데 간암에 의한 사망률이 폐암에 이어 2위(2019년 국가암정보센터 기준)를 기록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간암뿐만 아니라 A·B형 간염, 감염과 중독 등으로 인해 간의 단백질 합성 및 해독 기능이 떨어진 상태인 간부전, 염증으로 간이 섬유화돼 기능이 저하되는 간경변증(간경화) 등 관련 질병도 서서히 진행된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수술 이외에는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일이 다반사다. 

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이식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 국내에서는 소위 빅5(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연세대 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라 불리는 상급 종합병원 가운데 누적 수술 건수만 놓고 보면 서울아산병원이 4천4백여 건으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2위 자리를 놓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및 대형 종합병원들이 경쟁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단순히 수술 건수만 놓고 최고를 판가름할 수는 없다. 성공 가능성이 미약하고 어려운 수술을 얼마나 성공시키느냐도 중요한 부분일 터. 그런 면에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주동진(49) 이식외과 교수는 현재 가장 주목받는 의사다. 주 교수는 2010년 임용된 후 11년째 간 이식 수술을 담당해 매년 평균 1백여 건, 누적 1천여 건을 진행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외과 의사 이익준(조정석)을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수술 이력도 그렇지만 환자와 가족들 사이에선 인간적인 면모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그에게 간 이식에 대한 궁금한 이야기와 최근 연구 성과, 의사로서 이루고 싶은 소망에 대해 들었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간 이식 수술은 보통 어떤 상황에서 선택하게 되나요. 

간에 문제가 생기면 일단 내과적 치료를 먼저 실시해요. 치료가 전혀 효과 없을 때 간 이식 수술을 진행합니다. 과거에는 죽기 직전에 선택하는 수술이었지만 최근에는 간 기능이 괜찮아도 건강검진을 하는 도중 간암이 발견돼 이식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꽤 늘었어요. 최근 간 이식 수술 경향을 보면 암 환자가 절반을 차지해요. 간암은 절제술 이외에도 색전술, 고주파 치료를 병행하는데 꼭 말기가 아니어도 간에 암이 여러 개 발생했을 때, 간경화를 동반할 때는 간 이식을 해야 합니다. 

간암, 간부전, 간경화 등이 발생하는 대표적 원인은 술인가요. 

예전에는 B형 간염이 원인인 경우가 전체의 75% 정도였는데 최근 5년 사이에 양상이 많이 달라졌어요. 1986년부터 B형·A형 간염 예방접종이 국가적으로 시행돼 이로 인한 발병률이 줄었습니다. 대신 알코올성 간염이 급증하고 있어요. 상대적으로 미국의 경우 비만에 의한 지방간염이 1위예요. 우리나라는 아직 지방간염에 의한 간 이식 환자 비율은 적은데, 소아외과 쪽 이야기를 들어보면 최근 소아비만이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앞으로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지방간염에 의한 간 이식 환자 비율이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유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간은 다른 장기에 비해 비교적 이식술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다른 장기에 비해 성공 확률이 높은 편인가요. 

실제로 간 기능은 괜찮은데 암이 발생해 이식술을 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생존 가능성이 높아요. 반면 합병증으로 급격히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에는 생존 가능성이 떨어지죠. 어제 새벽에 간 이식을 실시한 환자는 수술 날짜를 하루 앞두고 호흡 곤란, 황달, 폐 기능 저하까지 동반해 급히 중환자실로 옮겨 상태를 호전시킨 뒤 수술을 진행해야 했어요. 인공호흡기를 달아도 산소 공급이 안 돼서 수술을 받다가 죽을 수 있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었어요. 그런 경우 보호자에게 설명할 때 “수술을 하지 않으면 100% 사망하지만 간 이식을 받으면 50% 정도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죠. 사실 전혀 가능성이 없는 단계에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 부담이 아주 커요. 

50%의 성공 가능성에 가족들이 동의하는 편인가요. 

대부분의 가족들은 1% 가능성이라도 수술을 하고 싶어 하죠. 

수술해도 생존 가능성이 낮다는 판정을 받고 교수님을 마지막으로 찾는 환자도 많다고요. 

환자들은 소위 말하는 빅5 병원을 다니며 여러 소견을 들어봐요. 다른 병원에서 간 이식 수술이 힘들겠다는 판정을 받고 돌고 돌아 결국 마지막에 우리한테 오는 경우가 있죠. 그분들도 달리 방법이 없어서 오셨으니 성공률이 높지 않지만 해드려야죠. 솔직한 심정으로 수술해놓고 100% 좋아질 것 같지 않은 환자들은 의사들도 선뜻 받기가 힘들어요. 수술받다가 돌아가시면 심정적으로 감당하기 힘들거든요. 어제 수술했던 그 환자의 경우도 수술을 마치고 나서 “다시는 이런 수술 안 해야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힘들었어요. 그런데 옆에 있던 펠로가 “선생님, 그래도 다음번에 하실 거잖아요”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간 이식은 뇌사자 간 이식과 생체 간 이식 두 가지로 나뉘는데 우리나라는 뇌사자 간 이식 비율이 30% 정도로 해외에 비해 낮습니다. 이런 현실도 수술을 어렵게 하는 요인일 듯 합니다. 

해외 기증자 수는 통계적으로 1백만 명당 10명이에요. 스페인의 경우 1백만 명당 40명으로 굉장히 높죠.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변호사를 통해 ‘기증을 원하지 않는다’고 문서화하지 않는 이상 뇌사자의 경우 기증을 하는 ‘옵트 아웃’ 제도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죠. 반면 우리나라 기증자 수는 전체 5천만 명 가운데 많아야 1년에 5백 명이에요. 장기 기증 동의서를 쓴 사람에 한해 기증을 할 수 있는 ‘옵트 인’ 제도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기증자 수가 적을 수밖에 없어요. 교통사고로 사망한 경우 운전면허증에 기증 동의 마크가 찍혀 있어도 가족들이 원하지 않으면 기증을 할 수 없어요. 미국은 우리와 같은 옵트 인 제도를 채택하고 있지만 기증자 비율이 유럽만큼 높아요. 미국은 개인의 의견을 존중해 기증 동의만 하면 뇌사 상태일 때 바로 기증 절차에 들어가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는 운전면허증에 기증 동의 기재율도 낮은 데다 가족이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뇌사자 간 이식이 쉽지 않아요. 


딸에게 간을 이식해주려고 체중을 감량하고 나타난 아버지의 에피소드를 그린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한 장면.

딸에게 간을 이식해주려고 체중을 감량하고 나타난 아버지의 에피소드를 그린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한 장면.

지난해 인기를 끈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딸에게 간 이식을 해주기 위해 7kg을 감량하고 몸을 만들어 다시 나타난 아버지가 등장해요. 이처럼 이식을 둘러싼 다양한 사연을 접하실 듯합니다. 

드라마의 경우처럼 살을 빼고 건강을 회복해 기증에 나서는 가족들이 많습니다. 생체 간 이식을 하려면 기증자가 조건을 갖춰야 해요. 첫째는 다른 병이 없어야 하고, 간을 자를 때 최소 30%는 남겨야 하기 때문에 간이 어느 정도 커야 하죠. 둘째로, 기증받는 사람도 간이 커야 합니다. 간혹 주는 간의 크기가 부족한 경우가 있어요. 요즘은 지방간이 많아서 주는 간이 적은 경우가 늘었어요. 간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조건을 맞춰야 하기에 생체 간 이식이 쉽지만은 않아요. 

가족이라도 생체 간 이식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나요. 

B형 간염이 모체 간염이라 본인 가족의 간 이식을 해야 하는데 가족이 다 간을 줄 수 없는 경우 가장 안타까워요. 또 법적으로 만 16세 이상이라야 기증을 할 수 있는데 환자의 딸이 만 15세인 경우도 있었어요. 엄마의 상태가 계속 나빠지는 상황이었지만 딸이 법적으로 나이가 될 때까지 두 달을 기다려야 했죠. 다행히 엄마가 버텨줘서 만 16세 생일이 딱 지나자마자 이식할 수 있었어요. 반대로 엄마가 자식에게 간을 주고 싶어도 못 주는 경우가 있어요. 선천성 담도 폐쇄를 보이는 소아에게 간을 이식해줘야 하는데 마땅한 사람이 엄마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산모 보호 차원에서 출산한 사람은 3개월이 지나야 기증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소아외과 팀에서 3개월 동안 아이를 버틸 수 있도록 돌봐주고 출산 3개월째 바로 수술해서 살려냈어요. 

그럴 때는 제도가 원망스럽겠어요. 

어쩔 수 없죠. 기증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니까 환자를 살리기 위해 예외를 둘 수 없다는 것도 이해되긴 해요. 가끔은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줬으면 하지만 그러면 법이란 게 무의미해질 수 있으니 어렵죠. 

세브란스병원에서 2018년, 7년 만에 혈액형 부적합 간 이식 수술을 1백 사례 달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혈액형이 맞지 않을 경우 이식이 어렵다고 생각하는데요. 

원래 일본에서 연구가 시작됐는데 우리나라는 2007년 후반부터 들어왔고, 세브란스병원에서는 2012년부터 시작했어요. 지난해 12월에만 5번 실시했을 정도로 해마다 비율이 늘고 있어요. 사실 혈액형이 다르면 거부 반응이 발생하기 때문에 위험하죠. 그 거부 반응을 적게 하려고 면역 억제제를 투여하고, 혈장 교환술을 실시해요. 면역이 떨어지면 다른 질병에 노출되니까 위험할 수밖에 없지만 병원에서 안전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바로 수술에 들어가면 괜찮아요. 

지난해 10월, MAIT세포(Mucosal-associated invariant T, 혈액·간·폐·점막 등에서 발견되는 세포로 미생물 등 감염을 방어하는 역할을 함)의 역할을 규명하는 논문을 발표해 간암 분야 국제 학술지 유럽간학회지에 게재됐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이 논문은 기초적인 연구이지만 그래도 의미가 있어요.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에 저명한 면역학자 신의철 교수팀과 같이 연구한 건 행운이었죠. 간의 면역은 다른 장기와는 달라요. 신장은 혈액형 말고도 조직형까지 맞추지 않으면 이식을 받자마자 거부 반응이 오거든요. 그런데 간은 조직형이 안 맞아도 이식 후 거부 반응이 없어요. 면역 관용 장기인 셈이죠. 그 이유에 대한 여러 가설들이 있긴 했어요. 과거에는 간을 안에서 보기가 어려웠어요. 저희가 수술을 하면서 간의 조직을 떼어내 씻어내고 간 깊숙이 존재하는 세포를 꺼내 그 기전을 살펴보고자 했죠. 5년 전부터 모아서 연구한 끝에 한 가지 기전를 발견해 논문을 썼어요. 이번에 간 내 MAIT 세포의 발현 기전을 밝혀낸 것을 토대로 향후 시간이 걸리더라도 간 질환 치료에 도움을 주게 되리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의사가 되기를 꿈꿨나요. 

좀 뻔한 스토리일 수도 있는데, 중학교 때 의사이면서 작가인 A.J.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를 읽고 의사를 희망했어요. 책에 의사가 사회에 얼마나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지 잘 나와 있거든요. 그런데 대입 학력고사 이후 의대에 낙방했어요. 집안 형편이 어려웠으니까 아버지께서 “차라리 잘됐다”고 하셨죠. 당시 2지망으로 기계공학과에 들어갔어요. 1990년대 초에 공대가 붐이었으니 오히려 더 좋아하셨어요. 그런데 ‘의대병’이라고 대학 2학년까지 계속 미련이 남더라고요. 군 제대 후 복학까지 시간이 남아 부모님 몰래 수능을 봤고, 다행히 의대에 진학했죠. 

외과, 그것도 간 이식외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내과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배워야 해요. 인턴 때는 ‘모든 걸 다 다룰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내과를 희망했죠. 하루는 실습을 도는데 내과 회진에서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교수님이 “앞으로 투석을 받아야 한다”고 했더니 환자가 엉엉 울더라고요. 절망적 상황에 저까지 이입돼 울컥했어요. 그때 내과는 안 되겠다 싶었죠. 그리고 외과를 도는데 수술이 끝나고 드레싱 받는 환자가 교수님과 농담 따먹기를 하는 분위기가 좋아 보이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이식외과를 선택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전문의 때 말기 신부전 환자 수술에 들어가게 됐어요. 결과적으로 하기 싫은 걸 하게 된 셈이죠. 

많은 환자를 접하면서 언제 의사가 되길 잘했다고 느끼시나요. 

그런 순간은 너무도 많아요. 이틀 사이 3건의 이식 수술을 진행하느라 이틀 밤을 새웠어요. 그저께 밤에 6개월 아기가 급성 간부전이 발생해 엄마 간을 이식하고 다음 날 잡힌 수술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뇌사자 2명이 한꺼번에 들어와서 수술을 동시에 진행할 수밖에 없었죠. 이틀 내내 수술방에서 수술하고 있으니까 친한 교수님들이 지나가며 우스개로 “어휴, 난 이식외과 안 하길 잘했어”라고 농담하시더라고요(웃음). 그래도 ‘남들이 포기한 환자들이지만 내가 고생하면 살아날 가능성이 있으니까 힘내보자’하는 거죠. 그렇게 해서 살려내면 정말 보람됩니다. 

자신의 건강, 특히 간 건강은 어떻게 챙기시나요. 

특별히 건강관리를 하는 건 아닌데 원래부터 체력이 타고난 게 있어요. 레지던트 때도 밤을 새우고 회진을 돌아도 멀쩡해 보였거든요. 머리가 기름진 걸 답답해해서 아무리 바빠도 아침에 잠을 쪼개 샤워하고 다녔고요. 2016년 미국 연수를 앞두고 뇌사자 수술을 한창 할 때가 있었는데 같이 집도한 선후배 교수는 통풍이 왔는데 저만 멀쩡했어요. 수술은 제가 대부분 다 했는데 좀 억울했죠(웃음). 술도 간혹 마시는데 조절을 하면 괜찮아요. 간은 회복을 잘하는 장기기 때문에 휴식을 주면 돼요. 과음했다 싶으면 2~3일은 안 마시죠. 

간 이식 수술을 앞두고 환자나 가족들에게 자주 하는 말씀이 있으신지요. 

수술 전날 가족들에게 수술 과정과 이후 합병증 가능성 등에 대해 1시간 정도 설명해요. 주로 두 가지를 말씀드리는데 첫째는 “지금까지 설명한 합병증 가능성은 잊어버리고 내일 수술할 때는 100% 완벽하게 해드리겠습니다”, 둘째는 “내일 수술은 환자를 살리는 일이지만 내일 수술의 주인공은 기증자입니다”라는 거예요. 사실 가족들은 간 이식을 받는 사람을 가장 먼저 챙겨요. 그런데 그걸 보는 기증자는 간까지 내줬는데 서운한 느낌이 들 수 있거든요. 그래서 기증자의 마음을 챙겨드리려고 하죠. 

의사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신가요. 

처음 간 이식하는 교수가 됐을 때 세브란스병원은 신장 이식 분야에서는 국내 톱 수준인데 간 이식은 조금 뒤처져 있었어요. 그때 목표가 ‘병원 네임 밸류에 맞는 간 이식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거였어요. 그런데 최근 다른 병원에서 “수술 못 한다”는 얘기를 들은 환자분들이 저희 병원을 마지막으로 찾아오시니까 ‘이제야 어느 정도까지 왔구나’ 하는 보람을 느껴요. 그게 앞으로 더 확장돼서 “이 건은 세브란스병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가 됐으면 좋겠어요. 두 번째는 지금껏 이식외과의 행동대장처럼 앞만 보며 달려왔는데 어느 순간 리더가 됐더라고요. 사실 요즘 외과를 전공하지 않으려 하고, 특히 이식외과는 지원자들이 더 없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매력적인 면모를 보여줄까 고민을 많이 하고 있죠(웃음). 좋은 재목의 후배들을 앞으로 훌륭하게 키워야겠다는 꿈을 차차 이뤄볼 생각입니다.

사진 지호영 기자
사진제공 위키피디아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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