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재기사

column

대한민국 교육 어디로 가고 있나

박선영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 대표

2020. 10. 06

박선영의 우리 아이 큰 그릇으로 키우기


더하우영성경영연구소 대표이자 태광실업 고문. 태광실업의 수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대안을 찾기 시작했고, 영성에서 답을 얻었다. 인간은 누구나 저마다의 본성을 타고났으며, 영성회복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기업 컨설팅 노하우를 공유한다. 유튜브 채널 ‘거사 김규덕의 세상을 보는 창’에서 동영상 칼럼도 만날 수 있다.



얼마 전 윤희숙 국민의 힘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우리 교육의 기치는 한마디로 ‘알아서 학원 가서 더 배우든가 말든가, 있는 집 아이들만 부모 재력으로 더 좋은 사교육 받아 용이 되든가 말든가’다. 그러니 부모들 등골만 휜다”라고 적으며, 정부의 교육 방임을 질책했습니다. 

“대학 진학 여부는 7세 이전에 결정된다”는 제임스 헤크먼 시카고대 교수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일반적으로 사람의 삶의 주기에서 유아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무엇이든 스펀지처럼 받아들이기에 주변 사람들의 영향이 절대적입니다. 때문에 어른들, 그 중에서도 교사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교육의 현실을 보면 보육교사의 진입장벽이 낮은 탓에 전체 교육자의 질적 측면에서 최하위에 있는 사람들이 이 중요한 시기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미치는 정신적인 측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니 조기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능력을 키우려고만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근대 대한민국의 교육의 틀은 일제의 영향을 받은 대륙식 교육체계입니다. 일본은 개화기에 ‘탈아입구(脫亞入歐, 아시아를 벗어나 서구화를 지향함)’를 주창하면서 독일식 제도를 받아들였고 우리는 일본을 통해 직업교육과 대학교육으로 나누어 인재를 키워왔습니다. 1980년대로 들어서면서 자율성을 강조하는 미국식 교육체계를 받아들이면서 대륙식과 영미식이 혼재되며 혼란을 겪었습니다. 



산업화 혜택으로 일어선 부모들은 자식들에게는 기술과 기능이 아닌 대학을 통해 성공하기를 바랐고, 정치권에서는 본인들의 업적을 만들고자 대학 정원을 늘리고 대학 인허가를 남발하였습니다. 세계화의 물결로 산업이 쇠퇴하기 시작하고 다들 대학을 가야한다는 풍조로 상업학교나 공업학교가 어려운 지경에 처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산업의 기본이 되는 중요한 직업교육을 이어가야한다는 기조가 단절되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직업의 미스매치,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특목고 형태로 겨우 이어져 오고 있는 기술 교육 위에 마이스터고를 또 만들어 고졸 신화를 부활시겠다 호언장담했지만 그 결과는 지지부진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인재 육성을 위한 기본 골격을 너무 쉽게 변형시키고 무너뜨려 왔습니다. 독일이 2차례의 세계대전과 분단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유럽의 강국으로 자리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교육 체계 즉 프로이센 정신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정부는 어떻습니까? 교육의 평등을 내세워 하향평준화를 하지 못해 안달이 난 듯한 정책 때문에 교육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교육 정책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이 지닌 장점을 제대로 알아 어떻게 그 좋은 면을 살릴 것인가를 교육 정책의 바탕에 두어야 합니다. 

수천 년의 역사를 통해 확인했듯, “평등”이라는 말이 실현되고 지속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나라가 다르고 민족이 다르듯, 각 개인들도 결코 같은 사람이 없습니다. 

각 개인에게 맞는 각 개인의 본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교육체계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합니다. 

옛 어른들이 ‘절대 아이들 기를 죽이지 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아이들의 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까? 특히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위한 직업을 구하기 위한 교육이 아닌 각자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는 교육이 절실하다는 것입니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