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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중년 여성 위협하는 골절, 유방암 환자에게 더 잦고 치명적이다?!

영남대학교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강수환 교수 인터뷰

2020. 08. 13

영남대학교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강수환 교수.

영남대학교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강수환 교수.

Q. 유방암 환자의 뼈전이, 왜 빈번하게 발생하는가. 

A.국내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 유방암은 뼈로 전이가 잘 되는 암이다. 전이성 암 환자 중 뼈전이 유병률은 폐암, 신장암 등 일반적인 고형암이 40%인 반면 유방암의 경우는 약 70%에 달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암의 전이를 ‘씨앗과 토양’으로 설명한 스테판 파젯의 가설로 일부 설명할 수 있다. 파젯은 암세포라는 ‘씨앗’이 성장하기에 가장 비옥한 토양, 즉 궁합이 잘 맞는 신체 기관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즉 뼈는 유방암 세포가 성장하고 전이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유방암 환자에게서 뼈전이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할 수 있다.

Q.뼈에 암세포가 전이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A.일반적으로 건강한 뼈는 정기적으로 ‘리모델링’ 된다. ‘파골세포’가 낡고 오래된 뼈를 파괴하면 ‘조골세포’가 새로운 건강한 뼈를 생성한다. 그러나 유방암이 뼈로 전이되면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활동이 더 활발해진다. 암세포가 파골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암세포와 파골세포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뼈가 마치 골다공증 환자처럼 약해지면서 이차적인 질병을 유발하는데, 이를 뼈전이 합병증이라 한다. 극심한 뼈 통증, 병적 골절, 척수 압박, 고칼슘혈증 등이 이에 속한다. 연구에 따르면 뼈전이를 진단받은 유방암 환자는 약 1년 이내 첫 뼈전이 합병증을 경험한다.

Q.뼈전이가 있어도 생활에서 조심하면 괜찮지 않을까. 

A.뼈전이 합병증을 확실하게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뼈전이 합병증이 한 번 발생하면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에 치명적이고, 나아가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척추나 고관절 등 운동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뼈가 골절되면 거동이 불가능해져 일상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 골절이 발생한 유방암 환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사망 위험이 52%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Q.항암 치료만으로도 벅찬데, 암세포가 없어지면 뼈전이 합병증 위험도 사라지지 않는가. 

A.전이성 유방암은 각 환자의 상태와 암의 특성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주치의를 신뢰하고 그에 따라 치료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항암제의 치료 목표는 암세포를 공격해 환자의 생존 여명을 연장하는 것이다. 항암 치료를 통해 암세포가 사라지면 뼈전이 합병증의 위험도 어느 정도 감소할 수 있으나 완벽하지는 않다. 국내외 진료 가이드라인은 뼈전이가 확인된 유방암 환자에게 뼈전이 합병증 예방을 위해 항암 치료와 함께 뼈를 강화시키는 치료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Q.뼈전이 합병증 예방 치료는 어떻게 받을 수 있나. 

A.뼈전이 합병증을 예방하는 치료는 뼈전이가 확인되고 최대한 빠르게 시작해야 한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통증과 같은 증상이 없더라도 예방 측면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뼈전이 합병증을 예방하는 치료제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정맥주사로 투여하는 주사제는 뼈전이 합병증 예방을 위해 오랫동안 써왔다. 이후 출시된 생물학적제제는 피하주사 제형으로 보다 간편하게 투여할 수 있고, 뼈전이 합병증 예방 효과도 더 우수하다. 두 치료제 모두 건강보험에 등재돼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Q.뼈전이 합병증을 예방하면 더 오래 살 수 있나. 

A.뼈전이 합병증 예방 치료가 유방암 환자의 생존 기간 연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뼈전이 유방암 환자 대부분이 경험하는 뼈 통증부터 골절이나 척수압박으로 인한 신경 마비로 거동에 제한이 생기면 신체적, 정서적 삶의 질이 크게 감소해 치료 의지를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뼈전이를 진단받은 유방암 환자는 뼈전이 합병증 예방을 위한 치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치의에게 뼈전이 합병증 예방 약물 치료를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뼈전이 진단과 동시에 증상과 관계없이 뼈전이 합병증 치료를 시작해 위험을 최대한 막고, 항암 치료와 더불어 꾸준히 치료를 지속해 삶의 질 유지와 생명 연장이라는 치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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