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문영훈 기자
입력 2020.06.24 16:25:56
지역 기반 중고 거래 앱 ‘당근마켓’이 동네생활 게시판을 오픈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장착했다. 맛집 추천 기능이 그것. 당근마켓에서 길어 올린 우리 동네 맛집 리스트를 공개한다.
그야말로 ‘당근마켓’ 전성시대다. 2015년 만들어진 당근마켓은 ‘당신근처의 마켓’을 표방하는 지역기반 중고거래 사이트 앱으로, 이용자는 GPS로 인증절차를 거쳐 거주지‧회사 등 인근에서 중고거래를 할 수 있다.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이 6월 9일 발표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한 쇼핑앱’ 조사에서 ‘11번가’와 ‘G마켓’을 누르고 2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 한 달 간 당근마켓 이용자는 6백79만 명에 이를 정도다. 당근마켓에서는 물건뿐 아니라 생활 꿀팁도 공유된다. 지난해 4월 오픈한 ‘동네생활’ 게시판에서다. 해당 게시판에는 근처에 거주하는 사람들끼리 동네 맛집, 병원, 미용실 등 인근 핫플레이스를 추천하고 추천받는다. 게시판에 글과 댓글을 쓰려면 인증절차가 필요해 광고가 개입할 여지가 적은 것이 특징. 다만, 동네 설정만 바꾸면 게시된 글은 누구나 볼 수 있다. 동네 터줏대감들이 추천한 맛집 중에서 에디터 취향으로 고른 진짜 맛집을 한자리에 모았다.
#커피 맛, SNS 사진 둘 다 인정!
에스프레소 부티크

에스프레소 부티크의 핸드드립 커피.
‘에스프레소 부티크’ 메뉴판에는 아메리카노가 없다. 블랙커피를 원하면 핸드드립커피를 마셔야 한다. 이상섭 사장은 “사실 아메리카노는 미국에서도 잘 팔지 않는다.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야 각 원두가 갖고 있는 풍미를 잘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테말라 파사꾸임(Guatemala Pasajquim) 핸드드립 커피는 출근길에 마셨던 아메리카노보다 맛이 훨씬 선명했다. 산미가 더 강한 커피를 마시고 싶었지만 해당 커피는 품절. 다양한 디저트 메뉴도 준비돼있고, 커피 맛으로 추천받은 카페지만 분위기도 괜찮아 보였다. 바닥에는 육각형 모양의 작은 흰색타일이 깔려있고 부티크라는 이름답게 가구도 고풍스러운 느낌이다. 다만 다소 테이블이 낮아 노트북을 사용하기엔 조금 불편하다. 더위를 식힐 차가운 드립커피와 함께 잠깐의 여유를 즐기고 싶은 연트럴파크 방문객에게 추천한다.
ADD 서울 마포구 연남로3길 7
OPEN 화~금 낮 12시 30분~오후 10시 30분, 토‧일 오후 1시 30분~오후 10시 30분(월요일 휴무)
MENU 에스프레소 5천원, 드립커피 6천원
#인생 치킨 버거 맛집
바네스치킨

바네스키친의 케이준통살버거와 후라이드치킨.
ADD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14 1층
OPEN 오후 1시~밤 12시
MENU 케이준통살버거 4천원, 후라이드치킨 1만5천원
#서초주민 브런치 책임지는
파브360

파브360의 에그햄치즈샌드위치.
ADD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52길 12
OPEN 월~금 오전 8시 30분~오후 10시, 토 오전 9시 30분~오후 10시(일요일 휴무)
MENU 에그햄치즈샌드위치 6천4백원, 아메리카노 3천5백원
#강남 해장피플 여기로
할매재첩국

할매재첩국의 재첩덮밥.
ADD 서울 강남구 삼성로 308
OPEN 24시간
MENU 재첩정식 1만원, 재첩덮밥 1만5천원
EDITOR’S TALK
아쉽게도 모든 지역의 동네생활 게시판이 열린 것은 아니다. 지역주민 일정 수 이상의 신청이 있어야 이용할 수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인구밀도 대비 게시판 신청 수에 따라 게시판 오픈 여부를 결정한다고 귀띔했다. 현재 서울 기준 7개 구(강남‧강서‧서초‧송파‧성동‧마포‧서대문) 게시판이 오픈된 상태. 아직 조회 수나 추천수별로 정렬하는 기능이 없어 어떤 글이 ‘성지글’인지 찾기가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 저녁 약속이 있는 그 동네에 사는 친구에게 일일이 물어볼 수 없다면 당근마켓에서 주민들이 추천하는 진짜 맛집을 한 번 믿어보시길.사진 문영훈 기자 인스타그램
여성동아 2020년 7월 67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