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STYLE

tips

알뜰족의 머스트 해브 지역화폐는 사랑입니다

EDITOR 이나래

2020. 05. 22

지역화폐의 인기가 뜨겁다. 평균 10% 할인 혜택에 소득공제, 지역 경제 살리기라는 명분까지. 사실 지역화폐를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구매 금액의 10% 할인, 최대 80%까지 소득공제, 결제 수수료는 카드사보다 낮아 지역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된다. 요즘 대세로 떠오른 지역화폐 이야기다. 구매 금액의 6~8%를 할인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알뜰한 소비자들에게는 ‘절약 꿀팁’으로 알려져 있던 지역화폐가 최근 귀하신 몸에 등극했다. 

2월부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지역 상권이 급속도로 얼어붙자 각 지자체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지역화폐 사용을 독려하고 나선 덕분이다. 서울시는 3월 23일부터 서울사랑상품권을 15% 할인 판매, 열흘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이어 경기도에서는 4월 도민들에게 집행한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용카드 이외 지역화폐 카드로도 받을 수 있게 했다. 5월에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역시 신용·체크카드 이외에 지역사랑상품권으로도 지급하면서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적극적으로 지역화폐를 사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앞서 2019년 연말까지 지역화폐를 발행한 전국의 광역·기초자치단체는 1백77곳으로 집계됐고, 올해는 더 늘어나는 중이다. 발행액 역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로, 올해 초 전망한 3조원을 너끈히 넘어설 전망이다. 

지역화폐를 왜 써야 하는지, 존재의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가장 큰 목적은 지역의 소상공인을 돕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있다. 그래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대형마트, 연 매출 10억원을 넘기는 사업장에서는 원칙적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다. 대형 유통업체나 프랜차이즈에서 사용되는 돈은 일반적으로 본사가 위치한 서울 또는 경기도로 올라가 지역 내 경제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면 지자체 내에서 돈을 쓰면 지역 내 소비와 유통을 촉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또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이 증가해 더 많은 세금을 납부하게 되면 지자체의 세수도 증가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어디서 쓸 수 있나요?

서울시 지역화폐는 자치구별로 ‘00사랑상품권’이라는 이름으로 발행되며 해당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종로사랑상품권을 구매했을 경우, 종로구 지역화폐 가맹점에서는 사용할 수 있지만 중구에 속하는 을지로 가맹점에서는 쓸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거주지 지역화폐와 직장 지역화폐 또는 자주 방문하는 지역의 지역화폐를 함께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다. 때문에 회사가 밀집한 강남구의 강남사랑상품권은 비교적 빨리 소진되는 편이다. 

해당 지역이라고 해도 모든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인 만큼 대형마트나 대형 할인점, 프랜차이즈 직영점에서는 원칙적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다. 다만 프랜차이즈 가맹점, 예를 들어 편의점이나 치킨집처럼 개인사업자가 가맹점을 운영하는 경우라면 사용이 가능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까지만 해도 가맹점이 적어 ‘쓸 데가 마땅치 않다’는 원성이 있었지만, 재난지원금이 대규모로 풀리면서 가맹점이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가장 대표적인 지역화폐인 제로페이는 전국 가입 매장 50만 개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나 온라인 맘카페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용처는 학원과 병원, 산후조리원, 주유소 등이지만 편의점, KFC, 이니스프리, 온라인 서점 알라딘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들도 속속 합류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tip 지역화폐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네이버나 카카오의 지도 애플리케이션, 페이코 등의 결제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 가능 매장을 안내하는 기능이 추가되고 있으니 참고하자.

어떻게 쓰나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지류상품권, 선불카드, 모바일상품권 3종류로 판매한다. 종이상품권의 경우 지자체가 정한 시중은행 지점에서 신분증을 제시한 후 구매할 수 있다. 신분증을 제시하는 이유는 월간 구매 한도 금액(지자체별 1인당 월 10만~1백만원)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지역화폐 애플리케이션에서 카드 발급을 신청한 후, 금액을 충전해 신용카드처럼 쓸 수도 있다. 

모바일상품권은 제로페이나 체크페이, 머니트리 또는 연계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입한 후 모바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제로페이의 경우 가맹점에 비치해놓은 QR코드를 앱 내 카메라로 촬영한 후 결제 금액을 입력하고 확인 버튼을 누르면 가맹점주에게 송금되는 시스템이다. 카카오페이나 페이코 등 결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다. 결제 애플리케이션이 익숙하지 않은 세대라면 거주 지역에서 지류상품권이나 선불카드를 발행하는지를 먼저 체크할 것. 

tip 지류상품권은 발행 권종의 70% 이상을 사용하면 거스름돈은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얼마나 할인받을 수 있나요?

서울시는 지난 3월 말 15% 할인 + 5%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나흘 만에 예산 5백억원이 모두 동나면서 종료됐다. 현재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10% 정도를 할인받을 수 있다. 현금 9만원을 결제하면 10만원짜리 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사용 금액의 10%를 캐시백 해주는 경우라면 10만원을 결제하고 11만원을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7월 말까지는 한시적으로 80%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 연말정산 시에도 혜택이 쏠쏠하다. 

인천시에서 발행한 ‘인천e음카드’는 1인당 월 1백만원까지 구매할 수 있다. 사용액이 50만원 이하일 때는 10%까지 캐시백 해주지만, 50만원부터 1백만원까지는 1%만 캐시백 해준다. 예를 들어 80만원을 사용했다면 50만원까지는 10%를 적용하고, 나머지 30만원에는 1%를 적용해 5만 3천원을 돌려받는 것이다.
또 시기에 따라서도 할인율이 달라질 수 있다. 지난 5월 14일 첫선을 보인 대전지역화폐 ‘온통대전’의 경우 출시 2개월 내로 구매한 금액에 대해서는 경제활력지원금 5%를 추가 환급해줄 것으로 알려진 만큼 기간 내에 적절하게 소비하면 더 큰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기지역화폐’ 앱을 활용해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지만 구매 한도와 할인율, 발행 형태는 시군별로 상이하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tip 2020년 5월 현재 평균 10% 할인, 소득공제 30~40%(7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80%)

기획 정혜연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디자인 최정미
사진제공 각 홈페이지 캡처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