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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믿음이 자녀에겐 천군만마가 됩니다

박선영의 우리 아이 큰 그릇으로 키우기2

박선영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 대표

2020. 04. 29

박선영의 우리 아이 큰 그릇으로 키우기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 대표이자 태광실업 고문. 태광실업의 수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대안을 찾기 시작했고, 영성에서 답을 얻었다. 인간은 누구나 저마다의 본성을 타고났으며, 영성회복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기업 컨설팅 노하우를 공유한다.



자녀에게 무리한 욕심을 부리는 부모를 종종 봅니다. 이미 10년 전부터 서울 강남의 신용불량자 중 의사, 변호사, 회계사가 상당수라는 얘기가 있었음에도 ‘내 자식은 괜찮을 거’라며 의대나 법대에 보내려 안달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한때 박세리 선수를 필두로 한국 여성 골퍼들이 승승장구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던 시기에는 자녀의 자질이나 의견은 안중에 없이 ‘내 자식도 제 2의 박세리로 키우겠다’며 골프장으로 아이 등을 떠미는 부모들도 많았습니다. 어느 집단이건 그 안에서 성공할 확률은 3~5% 내외라는 엄연한 현실에도 내 자식은 특별할 것이라는 믿음이 시야를 흐리게 하는 것이지요. 

인간을 비롯한 만물은 태어나는 순간 나름대로의 역할이 분명 있습니다. 바위를 예로 들자면 세상에는 거대한 산을 이루고 있는 큰 암석도 있고, 이름 모를 산에서 지나가는 이들에게 쉴 공간을 내어주는 바위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태로 정원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돌이 있는가 하면 잘 생기지는 못 했지만 다루기 쉬운 석질 덕분에 담장이나 옹벽을 세우는데 사용되는 돌도 있습니다. 강가에 수없이 널려 있는 차돌은 또 그대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래는 그대로 사용하기 어렵지만 시멘트 만드는 데에는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재료입니다. 바다나 강의 바닥에 있는 모래는 바다와 강의 생명력을 유지시켜 주는 데에도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입니다. 광물도 마찬가지고,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이든 너무 많아도 탈이요 적어도 탈입니다. 그러나 모두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입니다. 

인간들도 저마다 존재 이유와 역할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편향적으로 자식을 양육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그렇게 편향적으로 키워진 아이가 자신의 삶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겠습니까? 많은 부모들이 그 답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남들 하는 대로 휩쓸려 자녀를 양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아이의 부모인 저 역시 부모님의 일방적인 관심과 정성으로 살아서, 내 인생을 내 뜻대로 살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합니다. 그러면서 그와 똑같은 작은 지식과 경험으로 내 아이들에게 강요 아닌 강요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자식을 성공시키고 싶다는 것은 부모의 욕심일 뿐입니다. 내 인생을 내 뜻대로 살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심정에서 쏟아져 나오는 에너지를, 자식이 아닌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데 할애하는 건 어떨까요. 진정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자리 잡아야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욕구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서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 마세요. 성공한 자식으로 키우기 이전에 아이가 제 그릇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물론 아이들은 엎어지고 넘어지기도 할 겁니다. 고민도 하고 갈등도 당연히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스스로 얻은 작은 성과에 기뻐도 합니다. 자식들을 믿어봅시다. 부모인 내가 내 자식을 믿지 못 하면 누가 믿어주겠습니까? 그 믿음이야 말로 자식들에게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든든함이 될 겁니다. 내가 나를 믿는다면 내 자식은 더더욱 믿어주리라 기대합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움직일 수 있는 여유를 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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