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잘 어울리는 따뜻한 감성

실로 그리는 그림

위빙은 실을 차곡차곡 쌓아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다.
에디터는 위빙을 처음 해보기 때문에 가장 기본이 되는 평직으로 직물을 짜기로 했다. 평직은 위빙 바늘에 실을 꿰어 경사 위아래로 교차시키는 것으로,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며 가로로 쌓이는 실을 위사(가로실)라고 한다. 우선 실을 꿴 바늘을 경사의 위아래로 교차시키면서 실을 쌓는다. 한 줄을 다 쌓으면 손으로 살살 내려서 밑줄에 맞춰 고정하고 다시 그 위에 다음 한 줄을 쌓는 식으로 반복한다. 위사를 손으로 내릴 때는 너무 타이트하게 하면 태피스트리가 안쪽으로 말릴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네 줄을 쌓고 나면 태슬을 달 차례. 실을 위빙틀의 가로보다 조금 짧은 길이로 다섯 겹을 겹친 다음 실타래에서 끊는다. 이 실을 반으로 접어 경사 두 개를 묶어 매듭짓는다. 같은 방법으로 반복해 태슬을 단다. 그 위로는 폭신폭신한 양모 실을 쌓기로 했다. 양모 실을 적당한 길이로 자른 다음 경사 위아래로 교차한다. 그 다음에는 도안에 맞춰 평직으로 실을 쌓는다. 중간중간 쌓은 위사를 위빙콤으로 눌러 탄탄하게 만들어주면 예쁘게 모양을 잡을 수 있다. 에디터가 느낀 위빙의 매력은 실을 하나하나 쌓으면서 마음을 비울 수 있다는 점이다. 자칫 딴생각을 하면 실을 교차하는 순서를 놓치는데, 그러면 코가 빠진 것처럼 예쁘지 않다. 에디터도 두세 번 순서를 놓쳐 당황스러웠지만, 실을 쌓는 데 집중하니 자연스럽게 잡생각과 마음이 비워지는 힐링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실을 다 쌓았으면 위빙틀에서 경사 아랫부분을 끊고, 경사 윗부분은 고정한 못에서 빼낸다. 그 다음 경사를 정리하는데, 이때도 두 줄이 한 세트다. 경사 아래쪽 두 줄 중 한 줄을 잡고 윗부분이 쌓은 위사 끝에 맞닿을 때까지 살살 잡아당긴 다음 아래쪽에서 두 줄을 묶어 매듭짓는다. 같은 방법으로 모든 경사를 정리한다. 뒤로 돌려 실 끝부분도 풀리지 않도록 각각 묶어서 매듭짓거나 코바늘로 다른 코에 끼워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위빙콤으로 태슬을 살살 빗어 가지런하게 만든 다음 끝부분을 비슷한 길이로 잘라서 깔끔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윗부분에 나뭇가지를 고정할 차례. 실을 꿴 돗바늘을 경사 맨 끝 쪽에 통과시킨 다음 나뭇가지에 돌돌 돌리고 다시 경사 맨 끝 쪽으로 통과시켜 고정한다.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고정하면 끝. 이제 벽에 걸 수 있도록 줄을 달아주면 태피스트리가 완성된다.
체험 후에…


위빙 공방 하라두를 운영하는 원하라 선생님은…
섬유공예를 전공한 후 실을 이용한 여러 가지 공예 작업을 하는 공방 하라두를 운영하고 있다.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과 형태를 통해 풀어내는 작업을 한다. 원데이 클래스는 예약제로 운영된다.
한정은의 #취존생활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취미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취미를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이 많아진 것도 이러한 트렌드를 방증한다. 이 칼럼은 독자들에게 취미에 대한 정보를 전하고 에디터의 취미도 찾는 사심 칼럼이다. 에디터의 서툴지만 즐거운 취미 도전 현장은 여성동아 유튜브 ‘한정은의 취존생활’을 통해 만날 수 있다.사진 홍중식 기자 디자인 박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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