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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영웅들의 위대한 나눔 제20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EDITOR 김명희 기자

입력 2020.01.02 17:18:50

세상이 점점 각박해진다지만 힘든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영웅들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사랑의 실천,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가 올해로 20회를 맞았다.
제20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잠실실내체육관을 가득 채운 관객들이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내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제20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잠실실내체육관을 가득 채운 관객들이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내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랑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이 있다. 시민들이 힘을 모아 곤경에 처한 이웃을 도와주고 구급차나 소방차에 길을 비워주는 뉴스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타인에 대한 진정한 사랑과 배려, 관심은 얼어붙었던 마음을 녹이고, 단절되어 고립된 마음들을 하나로 이어 소통하게 하며 주위까지 선한 영향력을 전파한다. 평범한 이웃들의 위대한 사랑의 힘을 느낄 수 있는 행사가 있었다. 지난 12월 2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가 그것. 이 행사는 (재)국제위러브유·(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이하 위러브유)가 매년 겨울 주최하는 자선 콘서트다.


“위러브유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 주는 가장 훌륭한 단체”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구촌 곳곳에 사랑의 노래가 울려 퍼져 세계인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우고 위로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구촌 곳곳에 사랑의 노래가 울려 퍼져 세계인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우고 위로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는 2000년 12월 28일 서울 정동이벤트 홀에서 ‘심장병 어린이에게 새생명을’이란 주제로 ‘사랑의 콘서트’를 개최한 것이 계기가 돼 연말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1회 콘서트에 참여했던 회원들은 아직도 당시의 감동을 잊지 못하고 후일담을 이야기하곤 한다. 20회를 맞아 더욱 의미가 각별한 이번 콘서트에는 국내 각국 대사와 외교관, 각계각층 인사와 회원 8천5백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공연 4시간 전부터 잠실실내체육관에는 대기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차가운 날씨에 연신 옷깃을 여미면서도 밝은 모습이었다. 곳곳에서 잔잔한 웃음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행사에는 실베스트르 쿠아시 빌레 주한 코트디부아르 대사, 캄라 링나손 라오스 라오국가건설전선 부의장, 티엥 부파 주한 라오스 대사, 조레티 다쿠와콰 주한 피지 부대사, 아스터 요셉 주한 에디오피아 참사관, 상암 카트리 주한 네팔 주재관 등 각국의 외교관과 주요 인사들도 참석해 콘서트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20년을 걸어온 콘서트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우리의 작은 노력이 세계 평화에 기여해 세상을 더 따뜻하고 평화롭게 만들 수 있도록, 지구촌 곳곳에 사랑의 노래가 울려 퍼져 세계인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우고 위로하도록 위러브유가 더욱 힘쓰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어두운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듯이 이 세상은 어둡고 힘든 것만이 아니다. 그동안의 괴로움과 고통을 잠시 내려놓고 사랑의 노래 함께 부르며 밝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일어서주길 바란다”는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축사를 한 실베스트르 쿠아시 빌레 코트디부아르 대사는 “눈부신 성장을 이룬 배경에는 희생이 수반되기 마련이다. 위러브유의 성장 배경에도 희생적인 사랑의 마음이 동반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미래 세대와 현세대의 복지 발전에 기여하는 위러브유에 찬사를 보내며, 18개국 이재민과 난민을 비롯한 취약 계층에 실질적인 복지 혜택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2019년 5월 부임한 티엥 부파 라오스 대사는 “2018년 7월 라오스 댐 붕괴 사고 당시 위러브유가 가장 먼저 달려와 도움을 주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가장 훌륭한 단체다. 앞으로도 위러브유와 라오스가 더불어 지속적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고, 아스터 요셉 에티오피아 참사관은 “어머니의 마음은 진정성이 있다. 위러브유는 그런 어머니의 사랑으로 활동하니 꾸준히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박기홍 대한적십자사 강원혈액원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위러브유가 전개하는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에 큰 감동을 받았으며, 실질적으로 혈액 수급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고, 자레드 솔로몬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은 “위러브유가 세계 각국에서 펼치고 있는 클린월드운동이 자원봉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찬사를 보냈다. 


국내 복지소외가정 2백11세대와 해외 난민, 이재민,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제20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가 8천5백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펼쳐졌다.

국내 복지소외가정 2백11세대와 해외 난민, 이재민,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제20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가 8천5백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펼쳐졌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UN DGC(전 DPI·공보국) 협력 단체로, 세계 51개국 1백6개 지부를 중심으로 국제사회 최대 공동 목표인 인류의 번영과 지구환경 보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을 통해 세계적인 혈액 부족 해소와 의식 증진에 기여하는가 하면, 클린월드운동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세계 각국의 오염된 도심, 공원, 산, 강, 바다 등을 정화하며 나무 심기, 사막화 방지 활동, 생태계 보전 운동 등을 펼친다. 또한 아동·청소년을 위한 교육 지원으로 미래 세대의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이러한 활동들을 집대성한 것이 ‘세이브더월드(Save the World)’ 프로젝트다. ‘지구 환경 살리기(Saving the Earth)’ ‘생명 살리기(Saving Lives)’ ‘인류애 함양하기(Saving Humanity)’ 3대 중점 운동과 지역사회 협력, 국제 네트워크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이러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 콘서트에서도 ‘클린액션(Clean Action)’ 환경사랑 캠페인을 펼쳐 참가자들의 대중교통 이용과 개인 컵 사용 등을 이끌기도 했다. 더불어 주한 대사들과 글로벌 간담회를 열어 각국 상황에 맞는 맞춤 복지를 실시하는가 하면,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 주최와 ‘유엔 시민사회 콘퍼런스’ 참석 등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국제 협력을 촉구하는 데도 힘쓴다.

위러브유는 이날 콘서트를 통해 모금된 기금으로 국내 다문화가정과 복지소외가정 2백11세대에 생계비와 의료비를 지원하고 울진, 영덕, 삼척의 태풍 피해민을 돕는다. 해외에서는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라오스, 요르단, 칠레, 볼리비아, 모잠비크 등 18개국 난민과 이재민, 취약 계층을 지원한다. 이 중 긴급을 요하는 태풍 피해민 돕기는 이미 12월 중에 완료한 상태다. 더불어 춘천의 복지소외가정 10세대에도 지자체를 통해 지원금을 전달했다.


함께한 모든 사람들이 영웅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무대에 오른 가수 이용과 정수라, 소프라노 박미혜, 리아킴과 김종환(왼쪽부터).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무대에 오른 가수 이용과 정수라, 소프라노 박미혜, 리아킴과 김종환(왼쪽부터).

행사는 1부 기금전달식에 이어 본격적인 2부 콘서트로 진행됐다. 재능 기부로 참석한 성악가와 가수들의 무대가 잇따르면서 행사장은 열기로 뜨거웠다. 위러브유의 마스코트인 ‘새생명합창단’이 첫 무대를 장식했다. 20년째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무대에 오르는 합창단은 깜찍한 율동과 노래, 표정으로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의 마음을 한순간에 사로잡았다. 

가수들의 첫 무대는 이용의 열창으로 시작됐다. ‘잊혀진 계절’과 ‘서울’을 노래한 그는 “작년보다 더 열기가 뜨겁다. 노래하고 환호받고, 좋은 일에 도움까지 줄 수 있어 최고의 보람을 얻었다. 앞으로도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가 나를 계속 ‘이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열띤 환호를 받았다. 

이어 성악가들의 무대가 펼쳐졌다. 소프라노 강민성과 바리톤 오유석의 듀엣 무대를 시작으로 소프라노 박미혜 서울대 교수, 강민성, 오유석의 단독 무대가 뒤를 이었다.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박미혜 교수는 소프라노 특유의 아름다운 고음으로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을 불러 관객을 압도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강민성은 ‘일 바치오(Il Bacio)’ ‘아름다운 나라’를 열창했고, 오유석은 이탈리아 칸초네 ‘볼라레(Volare)’와 오페라 ‘카르멘’에 등장하는 아리아 ‘투우사의 노래’를 불러 분위기를 띄웠다. 이번 콘서트에 처음 참석해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받은 오유석은 “사랑의 마음을 가진 회원들이 뜨거운 호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처럼 귀한 자리는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나와 너’가 아닌 ‘우리’니까 가능한 것이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힘을 합쳐 더 멋진 일을 이루시길 바란다”고 감사를 표했다. 

가수들의 무대는 감미로웠고, 따뜻했고, 흥겨웠다. 위러브유 홍보대사인 가수 이승훈은 예의 서정적인 분위기로 ‘비오는 거리’ ‘위러브유’ 등을 불렀고, “콘서트가 20회를 맞기까지 함께해준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영웅”이라며 큰절을 올리고 무대를 시작한 윤태규는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인구가 0%가 되는 날까지 위러브유와 함께할 것”을 약속하며 ‘끝까지 갑시다’ 등을 선사했다. 

가수 리아킴과 함께 무대에 오른 김종환은 “위러브유의 콘서트에 출연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여러분의 함성이다. 지칠 때 얼마나 큰 힘이 솟는지 모른다”며 “아프고 소외되고 불편한 세계 방방곡곡의 사람들에게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김종환의 딸인 리아킴은 “여러분과 함께라면 어떤 힘든 일도 다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콘서트의 피날레는 정수라였다. 파워풀한 무대로 관객들의 우레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때가 되면 기다려지는 무대가 있는데,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다. 자선 공연에 많이 참여해봤지만 이 무대는 매번 또 오고 싶다”고 마음을 전한 그는 “언젠가는 여러분과 함께 직접 봉사에도 참여해 이웃의 어려움을 몸소 느끼며 돕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weloveu 회원들이 말하는 나눔과 봉사의 가치
새생명합창단과 출연진이 함께 무대에 올라 위러브유송을 합창하고 있다.

새생명합창단과 출연진이 함께 무대에 올라 위러브유송을 합창하고 있다.

“봉사는 나눔이고 사랑이다. 남에게 베푸는 것이지만 나도 채우는 것이다. 봉사를 통해 나도 따뜻해지고 윤택해지고 풍성해진다. 하면 할수록 기쁨이 배가된다.” _주부 김경미 씨

“나에게 봉사는 ‘재충전’이다. 나만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다시금 삶의 용기를 내고 충전하는 계기가 된다.” _주부 이경온 씨

“다른 사람들이 하기 싫은 일도 하는 게 봉사다. 할 때는 힘들지만 다 끝나고 나서는 기쁘다. 나를 희생하면 다른 사람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으니 행복하다.” _청년 이현비 씨

“나를 희생해야 하는 일이 봉사다. 내 시간을 할애하고 해야 할 일을 잠시 접어두고 하는 것이다.” _청년 이한길 씨

“봉사란 꼭 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아니면 누가 하나?’ 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나비효과처럼 위러브유 회원들의 마음이 모여 지구촌 가족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 _대학생 전현수 씨

“일상의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하는 것이다. 작은 활동이 모여 큰 것을 할 수 있다. 당장은 나 혼자 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상은 우리 모두 조금씩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_대학생 신영은 씨

“나에게 봉사는 ‘교과서’다. 봉사를 하는 과정과 하고 난 후의 모든 것이 좋은 가르침을 준다. 친구들에게도 봉사를 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_고등학생 이민우 군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의 마스코트 새생명합창단

아이들이 등장할 때마다 객석에서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날 콘서트의 우주 대스타, 새생명합창단의 특별한 스토리.


평범한 영웅들의 위대한 나눔 제20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제20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에서 새생명합창단은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귀여운 율동을 펼치는가 하면, 각국 전통 의상과 노래, 한국의 아름다움이 담긴 부채춤까지 보여주며 나라와 문화, 언어를 초월한 소통과 화합을 응원했다. 관객들은 물론 각국 외교관과 각계 인사들도 어깨를 들썩이며 박수를 보냈다. 2부 콘서트 사회를 맡은 배우 김성환은 이러한 새생명합창단 단원들을 가리켜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 보면 볼수록 예쁘다”고 칭찬했다. 

새생명합창단은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개최하는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와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등 복지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고 출연한다. 1회 행사부터 함께하며 매회 희망의 무대를 열어왔다. 어린이들의 해맑은 모습은 보는 이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을 피웠다. 특히 각 나라 대사들은 자국의 전통 의상을 입은 아이들을 발견할 때 더 큰 감동을 느꼈다. 10회 콘서트에서는 새생명합창단에 이어 외교관 가족 어린이들도 ‘I’d like to teach the world to sing’이란 동요로 우정과 평화를 합창하기도 했다.


사랑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희망의 무대
유아 및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구성된 새생명합창단은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시작됐다. 각 기수마다 오디션을 보는데, 노래와 율동에 대한 재능 여부보다는 남을 돕고 싶어하는 자발적인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 주로 참여한다. 선발된 단원들은 평소는 물론 여름과 겨울 방학 때 캠프 활동으로 실력을 다지고, 복지 행사가 예정되면 한 달가량 부지런히 연습한다.

담당 교사들이 행사마다 취지를 세심하게 설명해주는 덕분에, 아이들은 전 세계의 힘든 이들을 돕는 봉사에 참여한다는 데 큰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 여기에 다양한 나라의 전통 의상을 입고 세계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이러한 경험을 학교에 가서도 공유하다 보니, 친구들과 학부모들도 합창단뿐 아니라 위러브유의 복지 활동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자녀의 활동을 지켜봐온 부모들은 “교육적, 정서적으로 여러모로 좋은 기회”라며 뿌듯해한다. 20회 콘서트에서 초등학교 4학년 딸이 새생명합창단으로 무대에 섰다는 엄마 이헌진(44) 씨는 “아이가 지구촌 곳곳에서 어렵게 사는 또래 아이들을 돕는 일이라며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나 역시 딸아이와 함께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보람을 나타냈다.

합창단이 무대에 서기까지 어른들의 보이지 않는 손길도 만만치 않다. 노래와 율동, 헤어, 분장, 의상과 소품 제작, 인솔, 영양 담당 등 각 분야에서 묵묵히 재능 기부를 하는 회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소품과 의상 제작만 하더라도 단원 개개인에게 맞춰주기 위해 한 땀 한 땀 재봉하고 정성껏 만든다. 아이들도 이러한 어른들의 노고를 알기에 “사랑으로 만든 최고의 옷”이라며 감사해한다고. 합창단 도우미로 동참한 회원들은 “어머니의 사랑으로 작은 도움이나마 주고자 참여한다”며 “아이들이 학교 공부 등 나름대로 바쁠 텐데 열심히 연습하고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우리가 더 힘이 난다”고 말한다. 

이처럼 ‘주고받는’ 사랑이 밑거름되었기에 새생명합창단이 20년이라는 긴 시간 변함없이 이어져온 것으로 보인다. 합창단원들은 자신들이 배우고 경험한 나눔과 배려, 겸손과 희생의 마음을 후배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준다. 그래서인지 매 무대마다 합창단의 모습은 변함없이 사랑스럽다.


어려서부터 배운 나눔과 봉사, 사회생활에도 큰 도움
콘서트가 열릴 때마다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새생명 합창단. 콘서트에 합창단으로 참여했던 단원들은 어릴 때부터 배운 봉사와 나눔정신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콘서트가 열릴 때마다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새생명 합창단. 콘서트에 합창단으로 참여했던 단원들은 어릴 때부터 배운 봉사와 나눔정신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새생명합창단을 담당하는 장희숙 단장은 “아이들이 어린 시절 배우고 함양한 봉사의 가치와 바른 인성은 성장 후 사회생활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며 “합창단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와 직장에서도 예의 바르게 행동하며 궂은일도 솔선수범하여 봉사하는 등 훌륭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20회 콘서트에서 가수 이승훈은 “나도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초창기부터 함께해오고 있는데, 그 당시에 출연했던 합창단 친구들은 벌써 20대가 됐을 것”이라며 어린 봉사자들의 성장 모습을 기대했다. 초창기 합창단 아이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당시 초등학생들이 어느새 20~30대 청년이 되어 사회 곳곳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1기부터 5기 때까지 활동한 방태훈 씨는 현재 중학교 음악 교사다. 합창단 활동이 음악 전공의 계기가 됐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음악에 대한 좋은 교육을 하고 싶어 교직을 택했다. 20년이나 지났지만 당시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는 “심장병 어린이들을 돕는 걷기대회와 콘서트에 참여하면서 1년, 2년 지나다 보니 이 활동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 알게 됐다. 우리 무대를 통해 누군가 기뻐하는 것을 볼 때의 감동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게다가 어릴 때부터 봉사를 경험하니 성인이 되어서도 봉사하는 게 낯설지 않고 친숙하다. 대학 시절에는 마음 맞는 친구들과 병원 등지에서 여러 차례 연주 봉사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금도 당시 합창단원 친구들과 연락한다는 그는 “부모님처럼 챙겨주신 합창단장님, 당시 안무 선생님 등 은사님들과도 계속 소식을 나누고 있다. 20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는데도 가족 같은 유대감을 느낀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사랑과 정성으로 연결된 관계라는 의미”라고 말한다. 방씨는 “합창단 경험은 내 인생이 값지게 바뀌는 길잡이가 됐다. 후배들도 지금 하는 활동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알고 성인이 되어서도 그 감동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콘서트에도 과거 합창단원이 의젓한 성인이 되어 봉사자로 참여해 특별한 감동을 전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한지연(22) 씨는 묵묵히 화장실 청소 봉사를 담당했다. 그는 “이렇게 대학생이 되어 봉사자로 참여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요즘 봉사 활동을 스펙 쌓기의 일환으로 보는 경우도 많지만,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함께 위러브유 활동에 참여하다 보니 봉사의 참뜻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됐다”고 얘기한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것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한씨는 “걷기대회와 콘서트 때마다 부모님과 함께하며 가족애도 돈독해졌다”면서 “나에게 봉사란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지호영 기자 디자인 최정미
사진제공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여성동아 2020년 1월 6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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