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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real_estate

부동산 투자도 국대급 차붐 패밀리의 알짜 빌딩들

EDITOR 김명희 기자

2019. 02. 04

대를 이어 축구 국가대표 팀에서 활동한 차범근 전 감독 가족의 부동산 투자 성공기는 이미 업계에 소문난 수준. 평창동, 한남동, 동부이촌동, 합정동, 청운동 등 서울의 요지에 알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차붐 패밀리의 투자 스타일을 짚어봤다.

차붐 패밀리의 한남동 빌딩(80억원)과 청운동에 새로 지은 건물(오른쪽). 분데스리가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한 차범근과 두리 부자.

차붐 패밀리의 한남동 빌딩(80억원)과 청운동에 새로 지은 건물(오른쪽). 분데스리가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한 차범근과 두리 부자.

지난해 서울 자하문터널 부근에 지하 1층~지상 3층(대지 면적 715.6㎡, 연면적 1000㎡) 신축 건물이 들어섰다. 붉은색 벽돌과 통유리로 럭셔리한 분위기를 한껏 살린 이 건물에는 ‘팀 차붐(TEAM CHABOOM)’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다. 확인 결과 해당 건물은 2015년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 팀 감독의 장남 차두리가 기존 건물을 28억원에 매입해 헐고 새로 지은 빌딩으로, 차두리와 동생인 차세찌, 매형인 정모 씨가 건물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현재 해당 건물에는 건축사무소 등이 입주해 있다. 서울 청운동 일대는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투자를 통해 엄청난 시세 차익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조용하고 주거 환경이 좋아 꾸준히 찾는 사람이 있으며 가격도 상승세라는 것이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대를 이어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쓴 차범근 전 감독 가족은 부동산 업계에서도 전설적인 존재로 통한다. 이들이 부동산 투자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6년 서울 한남동 소재 4층 빌딩을 19억4천만원에 매입해 2013년 62억원에 매각, 약 42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차범근 전 감독과 부인 오은미 씨, 2남 1녀는 빌딩 4채와 단독주택 1채, 아파트 1채를 소유하고 있다. 입지가 좋고 개발 호재가 풍부한 평창동, 한남동, 동부이촌동, 합정동, 청운동 등에 분포해 있는 이들 부동산 가격을 모두 합하면 최소 4백5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남동, 합정동… 오를 곳만 골라 투자하는 안목

차범근 전 감독의 평창동 자택.

차범근 전 감독의 평창동 자택.

1972년 고려대 재학 시절 역대 최연소로 축구 국가대표에 발탁된 차범근 전 감독은 1979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팀 프랑크푸르트에 입단, 주전으로 활약하며 차붐 신화를 써내려갔다. 당시 그의 연봉은 팀 내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인 1억원 선. 1977년 분양된 반포 주공 2단지 아파트(16평형)의 가격이 5백80만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그의 연봉이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독일 레버쿠젠 구단을 거쳐 1990년 국내 리그에 복귀, 지도자로 인생 2막을 시작한 후에도 그는 매년 국세청이 발표하는 고액 납세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차두리 역시 독일 빌레펠트·프라이부르크, 스코틀랜드 셀틱 등 유럽 명문 구단을 거치며 적잖은 수입을 올렸다. 당시 정확한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연봉이 30억원 이상은 됐을 거라는 것이 축구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차범근 부자는 이렇게 선수 시절 모은 종잣돈을 기반으로 부동산 재테크에 뛰어들었다. 이들의 부동산 매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서울 동부이촌동을 중심으로 움직인 점이다. 차 전 감독은 1990년대 초반 이촌동 한강변에 자신의 이름을 딴 ‘차범근 축구교실’을 열고 축구 꿈나무들을 육성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아파트를 옮겼고, 자연스레 시세 차익도 얻었다. 현재 차범근 전 감독 부부는 평창동에 단독주택(50억원 상당)을 지어 이사했지만 차두리는 아직도 이촌동 한강변 아파트(20억원 상당)를 보유 중이다. 

차범근 전 감독 가족은 2000년대 중반 한남동에 집중 투자하기 시작한다. 2004년 이태원 꼼데가르송길에 대지 면적 330㎡, 연면적 999㎡의 5층 건물(차범근·차두리 공동 명의), 2005년 대지 면적 330㎡, 연면적 705㎡의 3층 건물(오은미·차두리 공동 명의), 2006년 대지 면적 210㎡, 연면적 391㎡의 4층 건물(차범근·차두리·차세찌 공동 명의, 2013년 매각)을 차례로 사들인 것. 해당 지역은 2010년대 초반부터 고급 상권이 형성되고 싸이, 장동건 등 유명인들의 빌딩 투자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했다. 부동산 전문가인 박종복 미소빌딩연구소 원장은 차붐 가족이 현재 한남동에 보유하고 있는 빌딩의 시세를 각각 80억원, 1백70억원으로 분석했다. 최근 들어 용산 개발이 주춤하면서 보합세를 형성했지만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박 원장의 설명이다.



합정동 빌딩에는 오상진 ·김소영 아나운서 부부의 서점 입점

차붐 가족의 합정동 빌딩(90억원)과 한남동 빌딩(1백70억원, 왼쪽). 합정동 건물에는 오상진 아나운서 부부의 서점이 세들어 있다.

차붐 가족의 합정동 빌딩(90억원)과 한남동 빌딩(1백70억원, 왼쪽). 합정동 건물에는 오상진 아나운서 부부의 서점이 세들어 있다.

차붐 가족은 2012년에는 마포구 합정동에 대지 면적 529㎡, 연면적 1097㎡의 4층 건물(오은미·차두리 공동 명의)에도 투자했다. 당시 빌딩 매입가는 평당 3천만원 선인 48억원. 해당 지역은 당인리발전소 공원 조성 사업이라는 호재에 힘입어 현재 평당 5천만~6천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해당 빌딩의 가격은 9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현재 이 건물에는 학원과 식당 등이 입주해 있는데 주변 시세에 비해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 1층에는 오상진·김소영 아나운서 부부가 운영하는 서점 ‘당인리책발전소’가 들어와 있다. 

차붐 가족의 부동산 투자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개인 주택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공동 명의로 등기를 했다는 점이다. 박종복 원장은 이를 절세를 위한 ‘신의 한 수’라고 평했다. 부동산을 공동 명의로 할 경우 가액이 분산돼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임대소득세 등을 절감할 수 있다. 이들 세금은 인별 과세에 누진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한 사람이 많은 재산을 갖고 있으면 세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사전 증여를 통해 자녀와 부동산을 공동 명의로 해두면 해당 부동산 가격이 올랐을 때 상속세를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차 전 감독은 차범근 축구상, 차범근 축구교실 등을 통해 유소년 축구 발전에 힘을 쏟아왔으며, 그 연장선상에서 축구 영재들에게 해외 유소년 팀과의 경기 등을 주선해 더 많은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는 ‘팀 차붐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등 사회 공헌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 김도균 최윤희 뉴스1 디자인 박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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