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얼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없던 출연진의 케미스트리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자유분방한 맏언니 이혜영, 청소와 설거지 요정 손태영, 뜻밖의 살림꾼 김조한과 유리, 겉으론 투덜이지만 알고 보면 만능 일꾼 이종혁의 조합이 잔잔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들을 하나로 묶는 키워드는 역시 ‘술’이다. 김군래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자들이 진짜 술을 사랑해야만 시청자가 볼 때 프로그램도 사랑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술을 잘 마신다기보다 술과 술자리를 사랑하는 스타들을 중심으로 섭외했다”고 캐스팅 원칙을 밝혔다.
동료들이 꼽은 이 프로그램의 최고 주당은 이혜영. 유리는 “혜영 언니는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늘 술을 마신다. 잘 만들기도 하고, 잘 드시기도 한다. 나도 술을 좋아하는데, 늘 술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생각할 때 보면 혜영 언니는 행동으로 하고 있더라”고 말했고, 김조한은 “나도 술을 좋아하는데, 아침 술은 잘 안 한다. 그런데 이혜영은 아침 술도 마신다”고 전했다. 이에 이혜영은 “막걸리가 자꾸 말을 시킨다. 시간과 온도에 따라 얘가 변한다. 처음 맛을 봤을 때 실망한 술이 있는데 어느 날 아침 다시 마셔보니 맛이 확 달라져 있었다. 그 후로 술을 빚을 때마다 맛이 궁금해져서 자주 마시다 보니 주당이란 오해를 받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녀는 “나중에 남북정상회담을 할 때 우리 막걸리가 건배주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는 원대한 포부로 시선을 끌었다.
‘지막리’는 총 15회에 걸쳐 매번 색다른 막걸리 만들기에 도전한다. 이종혁은 “막걸리라는 것이 만드는 상황에 따라 온도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이 되더라. 우리 인생도 그런 것 같다. 살다 보면 뜻하는 대로, 원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최고의 막걸리를 찾아, 잊고 지냈던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여정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사진 홍태식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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