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 베네치아는 2백 개가 넘는 운하를 중심으로 섬과 섬을 연결하는 4백여 개의 다리와 수많은 골목, 개성 넘치는 건축물로 이루어져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2 산마르코 광장.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베네치아의 정치·종교·문화의 중심지다.
이탈리아에서 넋을 잃지 않은 자 있단 말인가,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날들을 간직하지 않은 자 있단 말인가?”
-알프레드 드 뮈세의 저서 ‘뮈세의 베네치아’ 중에서
고색창연한 중세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채 살아 숨 쉬는 이탈리아. 이 나라 안에서도 단연 방문객의 시선과 발길을 끄는 곳은 베네치아다. 영어로 ‘베니스’인 베네치아는 베네치아 만 안쪽에 흩어져 있는 1백18개의 섬들이 4백여 개의 다리로 연결돼 있고, 섬과 섬 사이는 수로로 이어져 독특한 시가지를 이룬다. 베네치아를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물의 도시’라 부르는 이유다.
흔히들 베네치아에 없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자동차와 고층 빌딩, 스타벅스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바퀴는 유모차와 환경미화원의 수레에 달린 것뿐이다. 베네치아 시내 중심을 관통하는 넓은 운하는 물론 물길로 이어진 모든 좁은 골목을 차 대신 바포레토(수상 버스)와 곤돌라(관광객의 유람용으로 쓰이는 배)가 다닌다. 도로 위의 소음 대신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름다운 노래 소리를 듣고, 물살에 맞춰 유유히 떠다니는 곤돌라를 보고 있노라면 바쁘게 살았던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와 조니 뎁이 주연한 ‘투어리스트’를 비롯해 ‘셰익스피어 인 러브’ ‘007 카지노 로얄’ 등의 영화에서 보는 이들의 넋을 놓게 만든 베네치아의 풍경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동경의 대상이다.
4 베네치아의 교통수단인 곤돌라와 이를 운행하는 사공 곤돌리에.
베네치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교통수단인 곤돌라는 ‘흔들리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곤돌라를 모는 사공을 ‘곤돌리에(Gondolier)’라고 부르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한 뱃사공이 아니다. 곤돌리에가 되기 위해서는 곤돌라를 모는 조종 능력을 갖추는 것 외에 영어, 역사, 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관광객을 매료시킬 만한 노래 실력 또한 필수. 곤돌리에는 베네치아 관광 문화 전도사의 자부심을 가슴에 품은, 진정으로 낭만을 아는 사람들이다. 곤돌라는 어디서든 탈 수 있고 기본요금은 주간 80유로(약 10만원), 야간 1백 유로(약 13만원)라고 적혀 있지만, 타기 전 가격 흥정은 필수라고 한다.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만 전문 곤돌리에의 친절한 영어 설명과 멋진 노래를 들으며 귀족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낭만 가득한 추억을 만들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베네치아의 많은 다리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것이 ‘리알토 다리’다. 배우 차승원이 고추장 CF를 찍어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진 이 다리는 주변 경관과 그림처럼 어우러져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리알토 다리 끝에서 다리를 받들고 있는 꼽추 ‘고보’의 조각은 무언가 사연이 깃들어 있을 것만 같은 신비감을 더한다. 언제나 많은 여행자로 북적이기 때문에 리알토 다리 주변에는 기념품, 가죽 제품, 귀금속 등 다양한 물건을 파는 상점이 늘어서 있다.
사진에 문외한이라도 리알토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엽서처럼 아름다운 장면을 담을 수 있다. 또한 낮에 관광객이 많아 제대로 구경을 못했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 베네치아의 야경은 낮보다 아름다우니 저녁에라도 꼭 들르시기를.
베네치아에 가면 굴 요리와 대구 요리, 먹물 해산물 요리를 먹어봐야 한다
이곳에는 뛰어난 상술로 만든 음식이 넘쳐나는 반면 저렴하면서도 전통 있는 맛집은 별로 없다. 하지만 베네치아의 손꼽히는 식재료인 오징어 먹물 세피에(Seppie)로 만든 오징어 먹물 요리와 아드리아 해에서 갓 잡은 생선으로 만든 메를루초(Merluzzo, 대구 요리), 세기의 로맨티시스트(?) 카사노바가 즐겨 먹었다는 스태미나식인 레몬을 뿌린 굴 요리 등은 베네치아만의 맛을 간직하고 있으니 꼭 먹어보시길.
★ Trattoria Antiche Carampane
주 소 Sestiere San Polo, 1911, 30125 Venezia, Italy
전화번호 +39 041 524 0165
영업시간 12:30~14:30(점심), 19:30~23:00(저녁)
★ Osteria Antico Giardinetto
주 소 Calle dei Morti, 2253, 30135 Santa Croce, Venezia VE, Italy
전화번호 +39 041 722882
영업시간 18:30~22:30(저녁)
눈과 입으로 관광을 즐겼다면 이제 오감을 만족시킬 쇼핑에 나서보자. 하지만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이 나라에서는 현지 물정을 잘 모르면 바가지를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다고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명품의 본고장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고 빈손으로 돌아간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터.
이런 고민을 해결해줄, 낭만이 가득한 보물창고 같은 쇼핑 명소가 있다. 시내에서 멀지 않은 자리에 위치한, 베네치아의 화려한 주택에서 영감을 받아 건축한 아름다운 쇼핑센터다. 올해 ‘최고의 건축 쇼핑센터(Best Established Shopping Centre)’ 상을 받은 이곳은 맥아더글렌 그룹의 ‘노벤타 디 피아베 디자이너 아웃렛(Noventa di Piave Designer Outlet)’.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제품을 1년 내내 30~7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부부들의 입소문을 타고 국내에서도 유명해졌다. 이 아웃렛에서는 무엇보다 ‘메이드 인 이탈리아(Made in Italy)’ 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 한국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구찌(Gucci), 프라다(Prada),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등 인기 브랜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또한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어느 해보다 더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진행되는 동안 주말마다 ‘크리스마스 판타지’라는 주제로 아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산타와 루돌프가 펼치는 흥미롭고 화려한 서커스 공연과 경쾌한 뮤지컬, 퍼레이드 등이 그것.
노벤타 디 피아베 센터에서는 어린 시절 한 번쯤 꿈꿨을 법한 스노글로브(Snow-globe) 속으로의 판타지 여행도 즐길 수 있다. 투명한 유리구슬 안에서 별빛처럼 반짝이며 내리는 눈송이가 가득한 커다란 매직 글로브를 이용하면 된다. 센터 중앙에는 매직 글로브와 함께 산타 할아버지에게 바라는 소원들이 담긴 특별한 메일 박스가 설치돼 있다. 크리스마스 이벤트 기간에 메일 박스에 편지를 보낸 이에게는 추첨을 통해 5백 유로(약 65만원)짜리 기프트 카드가 제공된다. 더구나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특별 할인이 진행된다니, 올 크리스마스 선물을 낭만과 사랑이 넘치는 노벤타 디 피아베 센터에서 준비하는 센스를 발휘해보시길. 그것만으로도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두는 훈훈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 Noventa di Piave Designer Outlet
주 소 Via Calnova or Via Marco Polo, 1 30020 Noventa di Piave
전화번호 +39 0421 5741
영업시간 10:00~20:00
문 의 맥아더글렌 디자이너 아웃렛 한국 사무소(02-553-0822)
웹사이트 www.mcarthurglen.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mgkorea
디자인 · 이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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