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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경실은 실명을 공개하고 남편 구명에 나섰나

글 · 김지영 기자 | 사진 ·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JTBC ‘유자식 상팔자’ 캡처

입력 2015.10.28 10:12:00

개그우먼 이경실이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남편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명예 회복에 나섰다.
사건 당시 정황을 둘러싼 양측의 상반된 주장은 법정에서 진위가 가려질 전망. 이경실은 왜 이미지 실추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남편이 피의자임을 세상에 공개했을까.
왜 이경실은 실명을 공개하고 남편 구명에 나섰나
성 관련 스캔들은 낙인이 평생 갈 뿐 아니라 가족까지 그 짐을 짊어져야 한다. 이 때문에 성추행 혐의자의 가족은 쉬쉬하는 게 보통. 하지만 이경실은 선배 부인 A(39)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10월 6일 불구속 기소된 유명 개그우먼의 남편에 대한 세인들의 궁금증이 확산되자 이 사건의 피의자가 바로 2007년 자신과 재혼한 사업가 최명호(58) 씨라고 직접 밝히며 정공법으로 사건 해결에 나섰다.

성추행 혐의를 둘러싸고 고소인 A씨와 피고소인 최씨가 진술한 바에 따르면 A씨의 남편과 최씨는 10년 넘게 각별하게 지낸 사업 파트너로,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이경실의 측근은 “최씨가 A씨의 남편에게 사업 자금을 계속 빌려줬고, 지난 5월에도 돈을 빌려줬을 정도로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을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만든 사건은 8월 18일 새벽 3시경 최씨의 차량 안에서 발생했다. 최씨는 전날 밤부터 A씨 부부, 다른 지인 부부 등과 함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술자리를 가졌는데, 그 와중에 A씨 부부 사이에 다툼이 벌어져 A씨의 남편이 먼저 귀가하고 A씨는 다른 지인 부부, 최씨와 함께 최씨의 승용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탑승 당시 최씨는 만취한 상태였다고 운전기사 C씨는 전했다.

“남편에 대한 믿음 확고, 법원에서 잘잘못 가리겠다”

양측의 주장은 이 차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엇갈린다. A씨는 최씨가 성추행을 목적으로 자신을 강제로 차에 태웠다고 주장하는 반면, 최씨 측은 “A씨가 남편과의 다툼 끝에 남편의 뺨을 때렸고, 화가 난 A씨의 남편이 먼저 택시를 타고 떠나 다른 지인 부부의 남편이 A씨를 최씨의 차에 태웠으며 강제성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A씨는 한 방송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성추행 정황에 대해 “차 안에서 최씨가 짐승처럼 덤벼들어 상의가 벗겨지고 최씨의 손이 치마 속으로 들어와 몸을 더듬었다”고 주장했지만, 최씨 측은 “지인 부부를 분당 쪽에 먼저 내려주고 A씨의 집까지 바래다주는 데는 10분 정도가 걸리는데 그 사이 A씨의 주장처럼 최씨가 추잡한 짓을 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맞선다. 또 사과를 요구하는 A씨의 문자 메시지에 최씨가 ‘형수, 거두절미하고 죽을 짓을 했네요. 죄송합니다.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형님한테는 죽을 짓입니다. 부끄럽고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의 답을 보낸 것도 “성추행 혐의를 인정해서가 아니라, 차 안에서 혹시 실수를 했으면 미안하다는 취지로 형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차 안에 함께 있었던 운전기사 C씨도 A씨의 주장에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추행은 없었다”고 진술했으며, 최근 한 스포츠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사건 당일 차 안에서 최씨는 만취해 곯아떨어진 상태였으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최씨가 경찰 조사를 받을 때 이번 사건의 결정적 증거로 들고 간 차량의 블랙박스가 업그레이드되지 않아 A씨의 주장을 뒷받침할 물증이나 정황 증거가 부족한 것이 사실. 하지만 A씨가 정차하자마자 차에서 내려 자택으로 뛰어 들어갔다는 목격자의 진술과 C씨는 최씨가 고용한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어느 쪽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섣불리 단언하기 어렵다. 다만 전남편과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이혼한 이경실이 또다시 남편 문제로 곤경에 처하자 주위에서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경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A씨는 내게 남편을 음해하는 문자 메시지를 계속 보내 가정불화를 조장했지만, 사건 당시 동석했던 지인들의 증언을 신뢰하고 있으며 남편에 대한 믿음 또한 확고하기에 재판을 통해 잘잘못을 가리고자 한다”고 소속사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 사건은 서울서부지방검찰청 형사 3부(부장검사 이기선)에서 맡고 있으며 재판기일은 10월 21일 현재까지 잡히지 않았다.

왜 이경실은 실명을 공개하고 남편 구명에 나섰나

1 이경실은 2007년 사업가인 남편 최명호 씨와 재혼했다. 2 성추행 여부를 가릴 결정적 물증이 될 뻔한 최씨의 차량 내 블랙박스는 6년 동안 업그레이드되지 않아 사건 당일 아무것도 찍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 · 최진이 기자

여성동아 2015년 11월 6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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