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 등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줄기는 했지만 중국인의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K팝 사랑은 여전하다. 드라마 ‘피노키오’는 ‘별에서 온 그대’보다 7배나 높은 가격인 28만 달러로 중국에 판매됐고, ‘중국판 런닝맨’인 ‘달려라 형제’가 중국에서 시청률 5%를 넘긴 데 이어 현지 스타일로 리메이크된 ‘나는 가수다’ ‘아빠! 어디가?’ 등도 평균 시청률 4%를 기록하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내 신한류 4대 천왕으로 꼽히는 김수현, 이민호, 김우빈, 이종석 등은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며 ‘런닝맨’에 출연 중인 이광수와 게리, 김종국의 인기도 대단하다. 이들이 모델로 나선 제품도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류 스타를 내세우고 있는 브랜드들은 중국 내 매출도 좋지만, 국내에서도 중국 관광객들로 인해 완판 사례를 기록하기도 한다. 한류 스타들이 광고하는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일부러 한국을 찾는 중국 팬들도 있다.
매출 2배 성장은 기본, 김수현
신한류 4대 천왕 중에서도 월등한 인기를 얻고 있는 김수현은 ‘별에서 온 그대’에 이어 ‘프로듀사’까지 사랑받으면서 광고 시장에서도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경남제약 레모나는 지난해 4월 김수현을 모델로 발탁한 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레모나는 중국에 정식으로 진출하지 않았음에도 지난해 중국 ‘인민일보’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한국 건강기능식품에 선정된 바 있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약국과 대형 마트의 매출 증가분 대부분이 중국인 매출”이라고 설명했다. 경남제약은 현재 중국 한 제약사와 레모나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의 식약청(CFDA)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
저가 항공사인 제주항공은 김수현을 내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TV나 지면 모델뿐 아니라, 김수현 사진으로 비행기 전체를 래핑하는 등 마케팅 방식도 적극적이다. 지난 5월 12일 김수현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사진을 래핑한 ‘김수현 항공기 1호’에 이어 6월 9일 김수현이 승무원과 조종사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래핑된 ‘김수현 항공기 2호’를 공개했다. 이 비행기는 국내선은 물론 중국, 일본, 홍콩, 대만, 태국, 필리핀, 베트남, 괌, 사이판 등을 운항 중이다. 김수현이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팬 미팅에 가기 위해 본인의 얼굴이 래핑된 항공기에 탑승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중국 웨이보를 통해 공개돼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남성복 브랜드 지오지아도 김수현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13년 5월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지오지아는 지난해 현지에서 2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기세에 힘입어 현재 1백2개인 중국 오프라인 매장을 올해 말까지 2백2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에 45개 매장을 운영 중인 CJ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역시 김수현을 모델로 기용한 이후 베이징과 상하이 매장의 매출이 70%가량 급증했다.
‘이민호 치킨’ ‘이종석 텀블러’ 인기
주방용품 회사 락앤락은 지난해 모델이 된 이종석 덕분에 연일 주가가 오르고 있다. ‘이종석 텀블러’가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중국의 락앤락 2분기 음료 용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고,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텀블러(보온병) 매출도 26.6% 성장했다.
락앤락 커뮤니케이션본부 이경숙 이사는 “보온·보냉병 시장의 경우 신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이종석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면서, “이종석의 매력이 락앤락에 밝고 젊은 이미지를 더해 젊은 층 고객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의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엠비오는 이종석을 한중 모델로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최근 상하이에서 이종석 토크 콘서트 ‘스타일 파티’를 개최한 엠비오의 관계자는 “무대의 열기와 함께 행사장 밖으로 장사진을 친 팬들의 모습에 이종석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엠비오는 내년까지 중국 매장을 1백 개로 늘리고 2017년부터는 더욱더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에서 6개 매장을 운영 중인 교촌치킨은 이민호 효과로 웃음 짓고 있다. 상하이 즈텅루점은 2013년 5월 개점해 1년 만에 430% 매출 상승률을 달성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교촌치킨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맛과 함께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민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민호는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이 관계자는 “필리핀에서는 ‘교촌치킨’을 ‘이민호 치킨’이라고 부를 정도”라고 귀띔했다.
새로운 강자 EXO, 예능 한류 스타 이광수
한류 스타의 후광 효과를 누리는 곳으로 화장품 업계를 빼놓을 수 없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말 보이 그룹 EXO 멤버들의 얼굴이 들어간 ‘핸드 앤 네이처 EXO 핸드크림’을 출시해 인기를 끈 데 이어 최근에는 CF 영상을 공개했는데, 반나절 만에 동영상 조회수 13만 뷰를 돌파했다. 주력 상품인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은 EXO가 직접 사용하는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신한류 4대 천왕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실속 있는 한류 스타가 있다. SBS ‘런닝맨’ 덕분에 ‘아시아의 프린스’라는 별명을 얻은 이광수다. 그가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아시아권 국가만 해도 10개국 이상. 중국에서는 오리온의 ‘오! 감자’,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등의 모델로 활약 중이다.
지난 5월 이광수를 온라인 광고 모델로 발탁한 빙그레 관계자는 “바나나맛 우유의 타깃이 20·30대 여성 위주다 보니, 재미있고 친근한 한류 스타가 필요했다”면서, “이광수 씨는 중국에서 인기 있고 친근한 모델이라 발탁하게 됐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상하이 난징동루 지역에 옥외광고와 중국 내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쿠’에 바이럴 영상 광고를 했다. 반응은 즉각 나타나 옥외광고 인증 샷이 온라인에 앞다투어 올라오는가 하면, 온라인 영상 광고는 3일 만에 12만 뷰를 돌파했다.
이광수는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국내 브랜드들이 눈독 들이는 모델이다. 최근 그는 모바일 게임 히어로스 차지, 프랜차이즈 커피 달콤, 제습기 위닉스, 화장품 클레어스코리아, 대명리조트 오션월드까지 여러 브랜드와 모델 계약을 맺었다.
■ 사진 · 뉴시스 락앤락 제주항공 교촌치킨 네이처리퍼블릭 제공
■ 디자인 · 이지은
중국 내 신한류 4대 천왕으로 꼽히는 김수현, 이민호, 김우빈, 이종석 등은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며 ‘런닝맨’에 출연 중인 이광수와 게리, 김종국의 인기도 대단하다. 이들이 모델로 나선 제품도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류 스타를 내세우고 있는 브랜드들은 중국 내 매출도 좋지만, 국내에서도 중국 관광객들로 인해 완판 사례를 기록하기도 한다. 한류 스타들이 광고하는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일부러 한국을 찾는 중국 팬들도 있다.
매출 2배 성장은 기본, 김수현
신한류 4대 천왕 중에서도 월등한 인기를 얻고 있는 김수현은 ‘별에서 온 그대’에 이어 ‘프로듀사’까지 사랑받으면서 광고 시장에서도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경남제약 레모나는 지난해 4월 김수현을 모델로 발탁한 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레모나는 중국에 정식으로 진출하지 않았음에도 지난해 중국 ‘인민일보’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한국 건강기능식품에 선정된 바 있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약국과 대형 마트의 매출 증가분 대부분이 중국인 매출”이라고 설명했다. 경남제약은 현재 중국 한 제약사와 레모나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의 식약청(CFDA)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
저가 항공사인 제주항공은 김수현을 내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TV나 지면 모델뿐 아니라, 김수현 사진으로 비행기 전체를 래핑하는 등 마케팅 방식도 적극적이다. 지난 5월 12일 김수현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사진을 래핑한 ‘김수현 항공기 1호’에 이어 6월 9일 김수현이 승무원과 조종사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래핑된 ‘김수현 항공기 2호’를 공개했다. 이 비행기는 국내선은 물론 중국, 일본, 홍콩, 대만, 태국, 필리핀, 베트남, 괌, 사이판 등을 운항 중이다. 김수현이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팬 미팅에 가기 위해 본인의 얼굴이 래핑된 항공기에 탑승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중국 웨이보를 통해 공개돼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남성복 브랜드 지오지아도 김수현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13년 5월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지오지아는 지난해 현지에서 2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기세에 힘입어 현재 1백2개인 중국 오프라인 매장을 올해 말까지 2백2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에 45개 매장을 운영 중인 CJ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역시 김수현을 모델로 기용한 이후 베이징과 상하이 매장의 매출이 70%가량 급증했다.
‘이민호 치킨’ ‘이종석 텀블러’ 인기
주방용품 회사 락앤락은 지난해 모델이 된 이종석 덕분에 연일 주가가 오르고 있다. ‘이종석 텀블러’가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중국의 락앤락 2분기 음료 용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고,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텀블러(보온병) 매출도 26.6% 성장했다.
락앤락 커뮤니케이션본부 이경숙 이사는 “보온·보냉병 시장의 경우 신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이종석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면서, “이종석의 매력이 락앤락에 밝고 젊은 이미지를 더해 젊은 층 고객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의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엠비오는 이종석을 한중 모델로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최근 상하이에서 이종석 토크 콘서트 ‘스타일 파티’를 개최한 엠비오의 관계자는 “무대의 열기와 함께 행사장 밖으로 장사진을 친 팬들의 모습에 이종석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엠비오는 내년까지 중국 매장을 1백 개로 늘리고 2017년부터는 더욱더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에서 6개 매장을 운영 중인 교촌치킨은 이민호 효과로 웃음 짓고 있다. 상하이 즈텅루점은 2013년 5월 개점해 1년 만에 430% 매출 상승률을 달성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교촌치킨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맛과 함께 중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민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민호는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이 관계자는 “필리핀에서는 ‘교촌치킨’을 ‘이민호 치킨’이라고 부를 정도”라고 귀띔했다.
새로운 강자 EXO, 예능 한류 스타 이광수
한류 스타의 후광 효과를 누리는 곳으로 화장품 업계를 빼놓을 수 없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말 보이 그룹 EXO 멤버들의 얼굴이 들어간 ‘핸드 앤 네이처 EXO 핸드크림’을 출시해 인기를 끈 데 이어 최근에는 CF 영상을 공개했는데, 반나절 만에 동영상 조회수 13만 뷰를 돌파했다. 주력 상품인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은 EXO가 직접 사용하는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신한류 4대 천왕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실속 있는 한류 스타가 있다. SBS ‘런닝맨’ 덕분에 ‘아시아의 프린스’라는 별명을 얻은 이광수다. 그가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아시아권 국가만 해도 10개국 이상. 중국에서는 오리온의 ‘오! 감자’,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등의 모델로 활약 중이다.
지난 5월 이광수를 온라인 광고 모델로 발탁한 빙그레 관계자는 “바나나맛 우유의 타깃이 20·30대 여성 위주다 보니, 재미있고 친근한 한류 스타가 필요했다”면서, “이광수 씨는 중국에서 인기 있고 친근한 모델이라 발탁하게 됐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상하이 난징동루 지역에 옥외광고와 중국 내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쿠’에 바이럴 영상 광고를 했다. 반응은 즉각 나타나 옥외광고 인증 샷이 온라인에 앞다투어 올라오는가 하면, 온라인 영상 광고는 3일 만에 12만 뷰를 돌파했다.
이광수는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국내 브랜드들이 눈독 들이는 모델이다. 최근 그는 모바일 게임 히어로스 차지, 프랜차이즈 커피 달콤, 제습기 위닉스, 화장품 클레어스코리아, 대명리조트 오션월드까지 여러 브랜드와 모델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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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뉴시스 락앤락 제주항공 교촌치킨 네이처리퍼블릭 제공
■ 디자인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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