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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논란’ 이태임 자숙 후 첫 인터뷰

기획 · 김유림 기자 | 글 · 문완식 스타뉴스 기자

입력 2015.09.15 10:16:00

배우 이태임에게 지난봄은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일 것이다.
걸 그룹 ‘쥬얼리’ 멤버 예원과 난데없는 욕설 논란에 휘말리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활동을 중단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5개월 뒤인 지난 8월 중순, 드라마 복귀라는 새 소식을 들고 찾아온 그를 만났다.
‘욕설 논란’ 이태임 자숙 후 첫 인터뷰

지난 8월 11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중문화예술인과 함께 하는 나라사랑 캠페인’에 모습을 드러낸 이태임. 이날 시민들에게 태극기 관련 용품을 나눠주는 행사에도 동참해 밝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이태임(29)이 겪은 ‘일’은 여배우로서 치명적인 일이다. 이른바 ‘욕설논란’이었다. 사건은 이태임이 출연 중인 드라마를 ‘펑크’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이후 그가 MBC 예능 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녹화 중 함께 출연하던 그룹 쥬얼리의 예원에게 욕을 했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그러던 중 당시 상황을 담은 녹화 영상이 공개되면서 이태임이 예원에게 욕을 하긴 했지만, 당초 보도됐던 내용처럼 입에 담기 힘든 욕을 했다는 억측은 사라졌다. 이로써 사건은 어느 정도 일단락됐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태임은 스스로 자숙의 길을 택했다. 그렇게 5개월을 두문불출한 이태임과 다시 얼굴을 보고 인터뷰하게 된 건 지난 8월 중순. 사건 이후 처음 입을 여는 자리가 내심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인터뷰가 시작되자 이태임의 표정은 우려했던 것과 달리 꽤 밝아 보였다. 더욱이 그는 드라마 복귀라는 반가운 소식도 전했다.

이태임은 오는 10월 방송 예정인 현대미디어 드라마H 채널 ‘유일랍미(唯一拉美, You’ll love me)’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극 중 그는 일상에서는 드라마 작가 지망생이지만 SNS상에서는 ‘닥터노바’란 아이디로 매력을 뽐내며 남자 행세를 하는 ‘백조’ 박지호 역을 맡았다. 그간 맡는 캐릭터마다 ‘섹시한’ ‘도도한’이란 수식어가 붙었던 그가 데뷔 8년 만에 처음 도전하는 털털한 캐릭터다.

이태임의 드라마 복귀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의 응원이 줄을 잇고 있다. 그에게 “응원하는 댓글이 많다”고 하자 이태임은 “댓글들을 다 읽어봤다. 이렇게 제 편을 들어주실지 몰랐다.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저를 응원해주신 ‘유일랍미’ 이정표 PD님께도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큰일을 겪고 다시 대중 앞에 서는 만큼 각오도 단단하다. ‘유일랍미’는 방송은 10월이지만 8월 말에 촬영이 시작된다.

“첫 촬영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컨디션은 좋아요. 거의 100%까지 끌어올렸어요. 자숙하는 동안 하나님도 찾고, 부처님도 찾고, 신(神)을 정말 많이 찾았어요. 어딘가 의지할 곳이 필요했거든요. 지금 와 깨닫는 건, 세상에 신(神)은 정말 계신 것 같다는 거예요(웃음). 많이 실망시켜드려서 부끄럽고 죄송하지만 응원해주신 만큼 그 마음에 보답하는 연기자가 되겠습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이태임은 그동안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한 채 자숙하며 지냈던 시간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그는 “가족들과 조용히 집에서 지내면서 영화도 보고 운동도 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눈앞에서 밝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지난 몇 개월은 그녀에게 분명 힘든 시간이었다.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치료도 받았고 울며 기도하는 날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왜 사람들이 나만 잘못했다고 할까, 원망도 많이 했어요. 솔직히 예원 편만 드는 사람들 때문에 그 친구가 좀 더 밉기도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제가 정말 부끄러운 짓을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선배로서 보여줄 모습이 아니었는데…. 그때부터는 ‘내 복을 내가 찼구나’ 하는 자책감에 시달리기도 했죠. 결국 마음을 다잡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어요.”

선배로서 한없이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 들어

예원과 다툰 영상이 유포됐을 때 기분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다고 한다. “어떤 여배우가 자기가 욕하는 장면이 나가는 걸 반기겠냐”고 되묻는 이태임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너무 부끄러웠지만 한편으로는 오해를 풀었다는 위안을 얻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태임은 그 날 이후 예원을 만난 적은 없다고 했다. 예원은 지난 6월 이태임에 대한 사과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예원은 ‘철없던 제 행동과 사회생활에 좀 더 현명하지 못해 저보다 더 오랜 꿈을 안고 노력하셨을 이태임 선배님께도 누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했다. 그렇다면 그는 예원을 용서했을까.

“용서라기보다는, 너무 멀리 온 느낌이에요. 많이 부끄러워요. 선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똑같이 했잖아요. 너무 부끄럽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태임에게 먼 훗날 이번 욕설논란을 생각하면 어떨 것 같으냐고 물었다.

“웃을 것 같아요(웃음). ‘그때 내가 바보처럼 왜 그랬을까’ 하면서요. ‘그 일’은 배우 이태임에게 많은 변화를 줬어요. 좀 더 단단해진 것 같아요. 활동을 중단한 동안 연기에 대한 갈망과 애틋함이 더 많이 생겼어요. 당시에는 최악의 경우 연기를 앞으로 못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많이 두려웠는데, 이제는 다시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겨요. 배우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기분이에요.”

이태임이 시련을 극복하고 활동을 재개하면서 가장 기뻐하는 이는 그의 어머니다. 이태임은 “쉬는 동안 어머니가 곁에서 정말 많은 걱정을 하셨다”며 “저와 함께 어머니도 울며 기도하는 날의 연속이었다. 이제 딸이 활동을 다시 시작한다니 정말 기뻐하신다. 마치 어머니께 효도를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번 일을 두고 제가 결코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예원 씨에게 미안한 건 여전해요. 제 행동이 부끄럽고요. 언젠가 길을 가던 중 아저씨 한 분이 ‘이태임 씨, 힘내세요!’ 하시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길은 열심히 연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진 · 뉴스1

디자인 · 최진이 기자

여성동아 2015년 9월 6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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