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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잔인한 6월

글 · 김명희 기자 | 사진 · 뉴스1 제공

입력 2015.07.16 10:11:00

순조로운 듯 보이던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그룹 승계 과정에 메르스 사태, 미국계 헤지펀드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반대 등 여러 암초가 등장했다. 삼성 황태자 이재용 부회장은 과연 이런 상황을 현명하게 돌파하고 왕좌에 오를 수 있을까.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잔인한 6월
이재용(47) 삼성그룹 부회장에게 6월은 왕관의 무게를 톡톡히 실감케 한 달이었다. 우선 그는 5월 15일 삼성서울병원이 속한 삼성생명공익재단과, 리움미술관 운영을 비롯한 문화예술사업을 펼치는 삼성문화재단의 이사장에 선임됐다. 이는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 수장과 함께 맡고 있던 두 재단을 물려받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이를 본격적인 그룹사 승계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엿새 후인 5월 21일에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이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아 삼성의 경기를 관람하며 아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이렇게 무리 없이 진행되는 듯하던 경영권 승계 과정이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삼성그룹은 2013년 7월 삼성물산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매수를 시작으로 꾸준히 계열사 인수 합병, 매각, 상장 등을 진행하며 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해왔는데,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후에는 그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성 SDS 상장,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매각이 이뤄졌다. 12월에는 제일모직을 상장하고, 올 5월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결정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7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을 승인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6월 4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경영 참가를 목적으로 삼성물산 지분 7.12%를 사들이며 합병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번 합병을 성사시켜야 한다. 그는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삼성생명(0.1%)과 삼성전자(0.57%) 보유 지분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삼성물산-제일모직 통합법인의 지분은 16.5%를 갖게 된다. 이 통합법인은 삼성생명 19.3%, 삼성전자 4.1%의 지분을 갖게 되고 삼성생명도 삼성전자 지분을 7.2% 갖고 있다. 쉽게 말해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통합법인을 통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경영권 승계 막바지에 등장한 복병, 엘리엇과 메르스

현재 엘리엇은 1 대 0.35로 산정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은 삼성물산의 지분 가치를 과소평가한 것으로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손해라고 주장하며, 법원에 7월로 예정된 임시주총 소집·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 또한 엘리엇의 경영 참여 선언 일주일 후인 6월 11일, 삼성물산이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5.76%를 백기사인 KCC에 매각한 것도 문제 삼아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가처분 소송에서 삼성이 이겨 임시주총이 열린다고 해도 삼성 측에 우호적인 지분은 20% 안팎으로, 엘리엇을 비롯한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삼성서울병원이 허술한 환자 관리와 방역 체계로 메르스 확산의 진원지가 된 것도 이 부회장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그는 첫 환자가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인 6월 18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민관합동메르스대책본부를 찾아 “메르스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고 빨리 해결하자”고 말하며 수습에 나섰다. 삼성서울병원이 6월 14일부터 부분 폐쇄에 돌입한 것도 그의 의중이 작용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샤오미 등 중국 가전업체의 추격, 전자 반도체 이외 분야에서의 부진 등 여러 부분에서 위기에 처해 있다. 하지만 리더에게 위기는 곧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다. 이 부회장이 시험대를 무사히 통과해 삼성그룹 수장으로서의 능력을 검증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자인 · 최진이 기자

여성동아 2015년 7월 6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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