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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I국제백신연구소 후원 음악회 여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상희 & 우병서 대표 아름다운 동행

우먼동아일보

입력 2015.10.15 15:51:00

지난 10년간 자비로 음악회를 열고 수익금 전액을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 기부한 바이올리니스트 이상희 교수. 그녀가 이렇게 오랜 시간 자선 음악회를 열 수 있었던 것은 우병서 싸이먼 대표 같은 후원자의 힘이 컸다. 사제의 인연으로 자선 음악회까지 함께하는 이상희 교수와 우병서 대표를 만났다.


IVI국제백신연구소 후원 음악회 여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상희 & 우병서 대표 아름다운 동행

오른쪽 하단 이상희 교수의 바이올린 독주 실황 음반. 이 음반의 수익금 전액은 IVI 후원에 쓰인다.


오는 11월 29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에서는 제11회 ‘IV I국제백신연구소와 함께하는 이상희 바이올린 독주회’가 열린다. IVI는 백신을 통해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을 돕는 국제기구. 현재 프랑스 콜롱브 국제 아카데미 초청교수이자 국내 여러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이상희 교수는 지난 2005년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해, 독주회 수익금 전액을 IVI에 기부하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상희 교수의 제자인 우병서 싸이먼 대표는 2회 때부터 공연을 후원했고, 최근에는 연주자로도 참여하는 가장 든든한 후원자다.


나이를 초월한 사제지간
두 사람의 인연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늦깎이로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우병서 대표는 오랜 시간 레슨을 받아도 도통 실력이 늘지않아 고민하던 차 지인의 소개로 이상희 교수를 만났다. 이 교수는 나이 많은 제자의 첫인상에 대해 “당당했다”고 회상했다.

“레슨을 받는 학생들은 보통 쭈뼛거리거나 수동적이기 마련인데 우병서 대표님은 첫 인상부터 자신감 넘치고 사람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있었어요. 처음에는 무슨 일을 하는 분인지 잘 몰랐는데 후에 세계 여러 나라를 돌며 무역업을 하신다는 말을 듣고 이해가 되더라고요.”

우병서 대표는 산업용 비옷 등을 만들어 일본, 캐나다 등에 수출해 연간 5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인이다. 이상희 교수는 기업 오너로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 열정적으로 바이올린을 배우는 우병서 대표의 모습이 많은 학생들에게 귀감이 된다고 설명했다.



“우병서 대표님은 나이도 나이지만 여러모로 쉬운 제자는 아니에요. 우선 질문도 많고 무엇 하나 허투루 넘어가는 법이 없죠. 하지만 그런 모습이 저는 싫지 않았어요. 학생들에게 늘 ‘우 사장님 보면서 좀 배우라’는 말을 하곤 하죠.”

이상희 교수는 우병서 대표를 가르치기 시작한 첫해에 함께 무대에 오르자고 제안했다. 세계를 돌며 맨땅에 헤딩하듯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우대표도 이때만큼은 머뭇거렸다. 이 교수는 “연습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하는 것은 그보다 훨씬 중요하다”며 우 대표를 설득했다. 결국 ‘겁도 없이 ’ 무대에 오르기로 약속한 우병서 대표는 공연 당일 화장실을 들락거리길 수차례, 무대에 오르기 직전에는 연주할 곡명도 잊어버릴 정도로 긴장했다고 한다.

“처음 무대에 섰을 때를 생각하면 하나도 기억이 나는 게 없어요. 얼떨결에 연주를 마치고 내려오니까 아내가 ‘당신 같은 아마추어가 거기가 어디라고 겁도 없이 올라갔냐?’고 핀잔을 준것만 기억나네요(웃음).”

이상희 교수가 자선 음악회를 시작한 것은 유학시절부터다. 선화예중을 졸업하고 선화예고 재학 중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그녀는 뤄이 말 메종 시 국립음악원 및 파리 국립고등음악원, 블론류 시 국립음악원 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그녀는 고등음악원을 졸업하면서 유학생들과 ‘유니송’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자선 음악회를 열었다. 1997년 입양인 단체를 돕기 위해 시작한 유니송 음악회는 해가 갈수록 규모가 커졌다. 2004년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귀국을 앞둔 그녀는 한국에 가서도 이런 음악회를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부모님으로부터 ‘나눔과 기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어요. 특히 인형 사업을 하셨던 아버지는 크리스마스 때면 항상 저를 데리고 고아원을 방문할 정도로 몸소 나눔을 실천하셨죠. 거기에 우 대표님 같은 좋은 후원자들을 만났기 때문에 지금까지 오랜 시간 공연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한 사람의 힘으로는 10년 넘게 자선 공연을 이어갈 수 없거든요.”

‘IVI와 함께하는 이상희 바이올린 독주회’는 공연장 대관료 등 실제 사용된 경비를 제외한 모든 수익금을 IVI에 기부한다. 지금까지 누적 기부액은 약 8천만원에 달한다. 우병서 대표는 “행사 포스터를 비롯한 일체의 비용을 이상희 교수가 부담하고 있으며 공연이 끝난 후 3백 명이 넘는 연주자와 스태프 뒤풀이 비용 역시 이상희 교수 어머니가 후원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10년간 옆에서 공연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저 같은 사람은 이 교수님이 하는 일에 작은 도움을 드리는 것에 불과합니다.”


10년 넘게 이어온 따뜻한 신뢰
매년 늦가을에 열리는 음악회를 위해 이상희 교수는 곡 선정은 물론 다양한 연령과 실력을 지닌 제자들에 맞춰 편곡자를 섭외하고 맞춤형 악보를 만들어 개별 연습을 지도한다. 햇수로 10년이란 세월이 지나다보니 어린이였던 제자가 자라 함께 공연도 하고 포스터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는 등 재능을 기부하는 형태도 다양해졌다.

11월 공연을 앞두고 요즘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상희 교수와 우병서 대표는 “보다 많은 사람이 클래식 공연을 관람하는 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싸이먼 본사 한편에 약 1백 석 규모의 음악 홀인 ‘싸이먼뮤직홀’을 연 우병서 대표는 특히 “뮤지컬이나 콘서트와 달리 클래식 공연장은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경제적으로는 많이 성장했지만 문화적으로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아서 안타까워하던 차에 작은 규모의 공연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사무실을 옮기면서 임대하려던 공간을 음악 홀로 만들었죠. 앞으로 이곳에서 제2의 이상희 교수님 같은 분이 또 나와서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도와주는 기회가 많이 생기면 좋겠네요.”

아마추어 음악인인 우병서 대표의 말에는 스승이자 동료인 이상희 교수에 대한 따뜻한 신뢰가 가득 담겨 있었다. 나이를 초월해 한번 맺어진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통해 서로를 돕고 어려운 사람을 위로해주는 두 사람의 마음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국제백신연구소 & 후원 방법
아직도 많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우리나라와 선진국에서 오래전에 사라진 콜레라와 장티푸스 등의 전염병으로 인해 수많은 어린이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IVI는 이러한 ‘잊혀진(Neglected) 질병’의 예방에 필요한 백신을 개발해 개발도상국들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IVI는2010년 아이티와 같이 최근 대지진으로 인해 콜레라 발병 위험이 매우 높은 네팔에서도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IVI에 대한 후원은 IVI 기부 릴레이 프로그램인 기빙백(GIVING VAC) 캠페인, 기념일 후원, 병원 후원, IVI 멀리건 백신 등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후원 문의 IVI 한국후원회 (02-881-1303 www.ivisupport.or.kr)



기획 · 김명희 기자|글 · 김성욱 자유기고가|사진 · 조영철 기자|장소협조 · 충정각(02-313-0424)

여성동아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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