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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일민미술관 새 전시 ‘꿈’~ 두 명의 조덕현이 꾸민 허구 속 진실 찾기

우먼동아일보

2015. 10. 06

특유의 섬세한 회화 기법과, 가상과 실제를 넘나드는 독특한 전시 구성으로 대중과 소통해온 중견 작가 조덕현이 동명이인 배우 조덕현과 미술과 영화, 문학, 음악 등 예술의 경계를 허문 콜래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일민미술관 새 전시 ‘꿈’~ 두 명의 조덕현이 꾸민 허구 속 진실 찾기

<font color="#333333"><b>1</b></font> 조덕현의 ‘꿈’전은 아티스트 조덕현(왼쪽)과 배우 조덕현이 1914년에 태어나 1995년에 생을 마감한 가상의 인물인 조덕현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보여주는 장르 콜래보레이션 프로젝트다. <font color="#333333"><b>2</b></font>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꿈’전.<font color="#333333"><b> 3</b></font> 전시 오프닝에는 안성기 부부의 모습도 보였다.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작가 조덕현의 ‘꿈’ 전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 ‘조덕현’은 1914년에 태어나 1995년에 생을 마감한, 지극히 개인적인 삶을 살다 간 인물이다.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한 남자의 인생과 꿈에 접근하기 위해 동명의 영화배우 조덕현, 그리고 2014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김기창 등과 함께했다.

소설가 김기창이 이번 전시를 위해 발표한 단편소설 ‘하나의 강’은 전시를 아우르는 서사 그 자체다. 소설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 ‘조덕현’은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영화배우로 활동하며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고 시류에 편승하며 살아간다. 그런 그의 삶의 태도는 일그러진 한국 근현대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거울이 된다.

김기창의 소설적 서사는 미술가 조덕현과 동명의 배우 조덕현의 협업을 통해 영상으로 재현된다. 가상의 인물 조덕현을 연기하는 조덕현은 최근 KBS 드라마 스페셜 ‘가만히 있으라’를 비롯해 영화 ‘7번방의 선물’ ‘웰컴 투 동막골’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실력파 배우다.

작가 조덕현이 문학과 영화의 협업으로 이끌어낸 작품 ‘꿈’은 가상의 인물을 위해 창조된 공간 ‘집’으로 구현된다. 소설 속 조덕현 생의 마지막 공간이었던 그곳에 배치된 사진, 회화 작품, 주인공의 물건, 영상 등은 질곡의 역사를 살다 간 파란만장한 인물의 삶을 상상하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일민미술관 새 전시 ‘꿈’~ 두 명의 조덕현이 꾸민 허구 속 진실 찾기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꿈’ 외에도 2차원 평면의 사실적 묘사와 3차원의 오브제를 결합해 과거의 인물을 복원해내는 프로젝트 ‘Homage’(2011), 가상의 국가나 전설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역사를 통해 진실에 대해 반문하는 ‘구림마을 프로젝트’(2000) 등 작가의 발자취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되는 작가 조덕현의 작품은 30여 점. 16점의 회화와 영상물, 9개의 초대형 블랙박스, 그리고 폭 15m의 대형 스크린 등은 그의 오랜 작업 여정은 물론 문학과 고고학, 음악 등 다양한 예술 영역을 포괄하는 새로운 작품 세계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작가 조덕현은 이번 전시를 “미술과 문학, 영화가 만나는 실험의 장”으로 전제하고 “전시는 공간의 건축적 요소와 전통적 의미의 회화, 영상물 등으로 입체화돼 관람자의 의식과 상상을 자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민미술관 새 전시 ‘꿈’~ 두 명의 조덕현이 꾸민 허구 속 진실 찾기

가상의 조덕현 직업은 영화배우다. ‘키드 갈라드’(1962), ‘카사블랑카’(1942)에 출연하는가 하면 당대의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와 나란히 화보 촬영도 한다. 왼쪽부터 ‘헐리웃에픽-키드 갈라드’, 145×112cm, 캔버스, 한지에 연필, 2015 ‘헐리웃에픽-카사블랑카’, 145×112cm, 캔버스, 한지에 연필, 2015 ‘헐리웃에픽-그레타가르보’, 각 130.3×194cm, 캔버스, 한지에 연필, 2015.


장소 일민미술관(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52) 1, 2, 3전시실 기간 ~10월 25일(월요일 휴관)
관람료 일반 5천원, 학생 4천원 문의 02-2020-2050



글 · 김지은 자유기고가 | 사진 · 지호영 기자, 나씽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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