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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삼시세끼’ 등장 후 대박 난 곱창집에서 만난~ 박신혜 부모

우먼동아일보

2015. 07. 23

박신혜가 ‘삼시세끼-정선 편’에 출연한 후 그의 부모가 운영하는 곱창집이 화제다. 박신혜가 아역 시절부터 10년간 연예 활동을 하며 모은 돈으로 마련해 부모에게 선물한 이 곱창집이 유명해지면서 이른바 대박이 났다. 신한류 열풍의 주인공이자, 때마침 이종석과의 열애설로 화제를 모은 박신혜의 진면목를 알고 싶어 화제의 곱창집을 찾았다.


‘삼시세끼’ 등장 후 대박 난 곱창집에서 만난~ 박신혜 부모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상속자들’ ‘피노키오’ 등이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신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박신혜(25). 그런 인기를 반영하듯 그를 둘러싼 화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피노키오’에 함께 출연했던 이종석과 열애설에 휩싸였고, 지난 5월 말 tvN 자급자족 프로그램 ‘삼시세끼-정선 편’에 게스트로 출연한 후에는 그의 부모가 운영하는 곱창집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박신혜는 ‘삼시세끼’에 출연해 부모님이 운영하는 곱창집에서 가져온 양대창으로 요리 솜씨를 한껏 뽐냈다. 그가 능숙한 손놀림으로 요리한 양대창 구이를 시식하며 “돈을 주고 먹어야 하는 맛”이라고 탄성을 질렀던 ‘삼시세끼’ 식구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최근 이 곱창집에서 회식 자리를 가졌다. 또한 이서진과 이승기, 장근석, 김희철, 김성규 등 동료 연예인들이 이곳에서 찍어 SNS에 올린 인증샷도 화제가 됐다.

부모의 곱창집이 SNS와 인터넷상에서 ‘꼭 가봐야 할 맛집’으로 유명해지면서 박신혜의 효행도 세상에 알려졌다. 1993년 이승환의 뮤직비디오 ‘꽃’에 출연하며 데뷔한 박신혜가 10년간 연예 활동을 하며 모은 돈으로 곱창집을 마련해 부모에게 선물한 것. 이뿐만이 아니라 그는 부모가 모처럼 휴가를 가느라 자리를 비우면 부모의 걱정을 덜어주고자 가게 운영을 도맡아하고, 어머니의 생일에는 아무리 바빠도 직접 잔칫상을 차리는 등 마음 씀씀이가 남다르다고 한다. 동료 배우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한 효녀 스타 박신혜의 진면모를 확인하고자 7월 8일 오후, 서울 강동구에 자리한 곱창집 ‘양철북’을 찾았다.


‘삼시세끼’ 등장 후 대박 난 곱창집에서 만난~ 박신혜 부모

박신혜의 ‘삼시세끼’ 출연으로 화제가 된 그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곱창집 실내에는 박신혜와 관련된 사진과 기념품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숯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양대창구이와 다채로운 재료가 들어간 비빔밥이 이집의 인기 메뉴.


동료 배우들의 딸 칭찬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아버지
오후 4시 반. 저녁을 먹기에는 이른 시각이라 텅 비어 있을 줄 알았던 곱창집 안에는 식사를 하는 손님들이 제법 있었다. 10여 개의 테이블 가운데 3곳에서 20대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둘러앉아 곱창을 지글지글 굽고 있었고, 서빙을 하는 아주머니들의 움직임도 덩달아 바빠 보였다.



식당 곳곳은 박신혜가 출연한 작품들의 포스터와 기념품, 그의 사진들로 장식돼 있었다. 기자가 자리 잡은 테이블 옆 선반에도 그런 장식품들이 진열돼 있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박신혜가 자신과 비슷한 분위기의 중년 여성과 다정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까탈스런 이서진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은 양대창구이를 주문해 숯불에 노릇노릇하게 익히는 동안 박신혜의 아버지 박현종 씨가 어머니 조미숙 씨와 함께 가게로 들어섰다. 바로 사진 속 주인공이었다.

아담한 체구의 조씨는 서글서글한 미소와 선한 눈매가 인상적이었고, 이 식당의 대표인 박씨는 얼굴선이 굵고 키가 훤칠했다. 박신혜가 누구를 닮았는지 묻자 박씨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엄마와 비슷하고 눈 쪽은 나를 닮았다고들 하는데 실은 아무도 안 닮아 신혜가 예쁘게 태어난 것”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박신혜 씨는 얼굴 못지않게 마음 씀씀이도 예쁘다고 칭찬이 자자해요.
신혜가 촬영장에 있을 때는 연예인인지, 스태프인지, 심부름꾼인지 헷갈릴 정도로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고 분위기를 잘 맞춘다고 동료 배우들이 그러더라고요. 얼마 전 저희 가게를 다녀간 이서진 씨와 김광규 씨도 ‘신혜는 앞으로 더 잘될 거다. 신혜 같은 여배우가 없다’고 칭찬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집에서 잘하나요?
저나 엄마에게는 물론이고 오빠에게도 참 잘해요. 해외에 나갔다 올 때면 저희 부부와 오빠 선물을 꼭 챙기죠. 부모 뜻을 잘 받아주는 마음씨 고운 딸이에요.

이 가게도 신혜 씨가 선물했다고 들었어요.
맞습니다. 신혜가 연예 활동을 하며 모은 돈으로 이 가게를 저희 부부에게 선물해줬어요. 그때 감동은 말로 다할 수 없죠.

신혜 씨는 바쁜 와중에도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봉사활동이 몸에 배어 있어요. 교회에서 주최하는 해비타트 집 짓기 봉사에도 자주 참석해왔고, 성인이 된 후에는 생일이 돌아오면 가족과 함께 ‘밥퍼’ 봉사를 했어요. 평소에도 간간이 밥퍼 봉사를 해왔지만 생일이기에 더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들고 싶어했죠. 그렇게 3년을 내리하다가 신혜가 너무 바빠져서 2년 전부터 생일에 하던 밥퍼 봉사는 못하고 있어요.


‘삼시세끼’ 등장 후 대박 난 곱창집에서 만난~ 박신혜 부모

SBS 드라마 ‘피노키오’에서 남다른 케미스트리로 화제를 모았던 박신혜와 이종석은 최근 불거진 열애설에 대해 소속사를 통해 “좋은 친구 사이일 뿐”이라고 밝혔다.


딸의 어릴 적 꿈은 경찰관, 초등학교 6학년 때 연예계 데뷔
박신혜의 가족은 5대째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박신혜의 부모도 교회에서 만나 결혼했다. 박신혜의 부모는 이 가게를 같은 교회에 다니는 집사에게서 인수해 2013년 5월 오픈했다.

주 메뉴는 소의 양과 대창, 곱창구이고 도토리묵밥과 비빔밥도 인기가 높다. 식당을 찾은 손님들은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다. 재료가 신선하고 서비스가 좋다’고 입을 모았다. 식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은 ‘주인이 인심이 좋다. 직원들에게도, 손님들에게도 친절하게 잘해줘서 한번 다녀간 사람이 계속 찾는다’고 귀띔했다. 원래 강동구 일대에서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던 이 곱창집은 박신혜가 ‘삼시세끼’에 출연한 후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박신혜의 어머니 조씨는 “신혜 덕분에 매출이 2배로 껑충 뛰었다”며 딸에게 고마워했다.


신혜 씨가 ‘삼시세끼’에서 요리한 양곱창을 여기서 가져갔다고요?
네. 촬영용으로 가져간 건 아니고, 촬영하다 출출할 때 다 같이 먹으면 좋을 것 같다며 준비해 갔는데 신혜가 만든 양대창구이가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신혜 씨는 지금 한국에 없죠? 유럽 여행을 갔다던데 맞나요?
네.

신혜 씨가 시간 날 때마다 식당 일을 돕는다는 내용의 기사를 봤어요.
좀 왜곡됐어요. 하지만 신혜 지인들이 저희 가게를 방문했을 때는 여기에 와서 직접 서빙을 해요.

연예인이 손님으로 많이 오나요?
신혜와 친한 지인들이 종종 와요. ‘삼시세끼’ 팀뿐 아니라 ‘상속자들’ ‘피노키오’ 팀도 여기서 회식을 했죠.

유명인의 부모로 사는 게 좋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할 것 같아요.
신혜 때문에 부담을 느낀 적은 없어요. 딸이 잘돼서 좋긴 하지만 신혜는 신혜고 저는 저니까요.

어머니와 신혜 씨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니 사이가 좋아 보이던데 평소 대화를 자주 나누나요?
네. 그래서인지 신혜는 사춘기도 무난하게 보냈어요.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부모와도 잘 지냈어요.

신혜 씨가 무척 착하다고들 하더라고요.
신혜는, 자기는 안 착한 면도 있는데, 자기도 화낼 때가 있는데 사람들이 착하게만 보고 그런 이미지로 포장이 돼서 부담스럽기도 한가 봐요. 인기 여배우들 중에는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어머니에게 푸는 경우도 있던데 신혜 씨는 어떤가요?
신혜는 안 그래요.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아요. 운동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운동 중에서도 수상스키와 자전거 타기를 즐겨요.

둘 다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 운동인데, 균형 감각이 좋은가 보네요.
운동에 소질이 있는 것 같아요. 뭐든 금방 배우더라고요. 집 근처 한강변에 나가서 여의도까지 다녀오고, 경기 가평 등지에서 수상스키를 타고 그러더라고요. 간혹 승마도 하고 골프도 쳐요.

노래도 잘하잖아요.
노래를 잘하면 이승환 씨가 운영하는 기획사에서 가수로 데뷔했겠죠. 노래 실력이 가수가 될 정도는 아니에요.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선보인 노래 실력은 수준급이었어요. 누구를 닮아서 노래를 잘하나요?
저(어머니)는 노래를 잘 못해요. 가창력은 아빠를 닮았을 거예요. 아빠가 성악을 전공했어도 좋았을 만큼 노래를 잘해서 교회에서도 성가대로 활동하고 있거든요.

신혜 씨는 연예인 티를 잘 내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평소에는 운동화에 캐주얼한 차림으로 다니지만, 간혹 연예인 티를 내기도 해요. 하하하.

원래 꿈이 연예인이었나요?
아니요. 신혜가 어릴 때는 경찰이 되고 싶어했어요. 연예계엔 별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연예인이 됐나요?
신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수 이승환 씨 소속사에서 뮤직비디오에 출연할 배우를 뽑는 공개 오디션을 열었어요. 그때 아는 분이 신혜 사진을 저희도 모르게 보냈는데 그게 인연이 돼 연예계에 발을 들였죠.(박신혜는 2003년 이승환의 뮤직비디오 ‘꽃’ 출연을 계기로 같은 해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최지우의 아역을 맡으며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삼시세끼’ 등장 후 대박 난 곱창집에서 만난~ 박신혜 부모

(왼쪽부터)기아대책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박신혜는 2009년 네팔, 2011년 가나 어린이들을 돌보는 해외봉사에 참여했다. 2013년 영화 ‘7번방의 선물’ 출연진과 함께 ‘밥퍼’ 봉사에 나선 모습.


딸이 선택한 사람이면 연예인 사위도 좋다는 어머니
배우로서 승승장구하는 걸 보면 특별한 태몽을 꾸셨을 것 같아요.
신혜를 가졌을 때 홍수가 나는 꿈을 꿨어요. 비가 많이 와서 집에까지 물이 들어왔는데 단 위에 탐스러운 빨간 홍시가 있었어요.

스타가 될 태몽 아닌가요? 단은 시상대고 그 위에 있던 홍시가 신혜 씨를 의미하는 꿈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렇게 연결이 되더라고요. 지금도 그 꿈이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피노키오’의 이종석과 ‘상속자들’의 이민호 중 누구를 사위 삼고 싶으신가요?
둘 다 아니에요. 두 사람 모두 너무 멋지잖아요. 신혜에게는 동갑보다 나이 차가 서너 살 나는 사람이 좋을 것 같아요. 연하 말고 연상이요. 하하하. 이건 어디까지나 제 바람이고, 신혜 결혼 상대는 신혜가 선택한 사람이면 무조건 OK예요. 제가 아이 아빠를 만나서 살아보니 부모님 생각은 안 중요한 것 같아요.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게
가장 좋죠.

사위가 연예인이어도 상관없나요?
본인이 행복해하면서 일하는 사람이면 돼요. 직업이나 집안 환경은 개의치 않아요.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최고예요.

어머니도 무척 행복해 보여요.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잖아요.
저 스스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원래 잘 웃어요. 하하하.


박신혜의 어머니 조씨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숯불구이가 보기 좋게 완성됐다. 소문대로 맛이 일품이었다. 음식도 한상 가득 푸짐했다. 조씨는 박신혜가 ‘삼시세끼’에서 선보였던, 이 가게의 인기 메뉴인 비빔밥을 미역국과 함께 덤으로 주셨지만 배가 불러 다 먹을 수 없었다. 정성껏 만들어주신 음식을 남겨 죄송한 마음을 전하자 박신혜의 어머니는 “맛있게 먹었으면 됐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취재를 마치고 곱창집을 나서는데 정겨운 부부의 모습이 발길을 붙잡았다. 푹푹 찌는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밝은 표정으로 숯불을 지피는 곱창집 사장님 박씨와 그를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는 안주인 조씨였다. 이들 부부를 보고 있노라니 박신혜가 늘 해맑고 성실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조씨는 기자와 작별 인사를 나누며 그 나름의 자녀 교육 노하우 하나를 일러줬다.

“신혜에게 어릴 때부터 사랑하는 마음을 아낌없이 표현했어요. ‘엄마, 아빠의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너는 존재만으로도 엄마, 아빠에게 소중한 선물이야. 사랑한다, 딸아~’ 하면서 많이 안아줬죠. 그 마음이 통해서 신혜가 잘 자라준 것 같아요(웃음).”



글 · 김지영 기자|사진 · 이상윤 동아일보 사진DB파트, 기아대책, 다일공동체, tvN ‘삼시세끼’, SBS ‘피노키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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