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동아일보
JEJU SPECIAL|PART1 제주도 &
스타입력 2014.12.15 19:31:00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닌 제주도는 휴식과 여유를 갈망하는 스타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휴양지다. 더욱이 최근에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투자나 거주를 목적으로 제주도로 향하는 스타들도 적지 않다.

<font color="#333333"><b>(R)</b></font>동생 김준수를 대신해 호텔 경영을 맡고 있는 김무영 대표.
2백85억 들여 토스카나호텔 오픈
제주도에 부동산을 마련한 스타 가운데 단연 1위는 그룹 JYJ 멤버 김준수(28)다. 뮤지컬 무대에서도 최고 대우를 받는 그는 총 2백85억원을 들여 서귀포시 강정동 산 중턱의 2만1026㎡(6천3백71평) 부지에 토스카나호텔을 세웠다. 지난 9월 말 문을 연 호텔은 JYJ의 국제적인 인기에 힘입어 이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명세를 얻고 있다. 11월 12일 이 호텔의 경영을 총괄하는 김준수의 친형(김준수와는 이란성 쌍둥이다) 김무영(28) 대표를 만나러 갔을 때도 일본어로 얘기하는 김준수의 팬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김준수가 제주도에 호텔을 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준수가 바다와 노을을 볼 수 있는 제주도를 무척 좋아해요. 처음에는 바닷가 인근에 집을 지을 계획이었는데 이곳에 있던 감귤 밭을 사들인 후 ‘우리만 행복할 게 아니라 제주도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도 휴식 공간을 제공하자’로 생각이 발전하면서 호텔 사업을 하게 된 거예요.”
호텔은 김준수의 의견을 반영해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을 모티프로 했다. 호텔 이름도 그가 직접 지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인 호텔동에는 61개의 객실이 있다. 호텔동 뒤에는 풀 빌라 4개 동이 위치하는데, 남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안락한 숙박 시설과 함께 개별 수영장까지 갖췄다.
객실당 인테리어 비용만 4천만~5천만원 들어
외관 디자인과 외벽 색상까지 유럽풍으로 설계된 이 호텔은 객실 한 곳당 인테리어 비용만 4천만~5천만원이 들었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최고급을 지향한다. K-pop 열풍의 선두주자가 주인인 호텔답게 세미나동 뒤편에는 대형 스크린과 음향 시설을 갖춘 3백 석 규모의 야외 공연장도 들어서 있다.
한라산과 활오름의 푸른 녹지대가 주위를 감싸고 앞으로는 강정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 경관 또한 이 호텔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 김 대표는 “호텔 입구에 놓인 사자 상과 2층 로비 중앙에 세워둔 실제 사이즈의 아이언맨 모형도 놓쳐선 안 될 볼거리”라며 “특히 아이언맨은 준수가 자신의 방에 두고 아끼던 것이라 그런지 팬들이 그 앞에서 사진 찍기를 즐긴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동생 김준수와 이란성 쌍둥이여선지 생김새와 체격은 확연히 달랐지만 목소리는 눈을 감고 들으면 누가 누군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흡사했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서글서글한 인상도 눈에 익었다.
“드라마 ‘기황후’에서 지창욱 씨의 호위 무사로 출연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하던 야구를 대학교 1학년 때 부상으로 그만두면서 배우라는 새로운 꿈을 품고 중국에서 2년간 연기 활동을 하다가 일본을 거쳐 다시 한국에 들어왔죠. ‘기황후’ 촬영을 마친 후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미스터백’을 비롯해 여러 작품에서 출연 제의를 받았는데 모두 고사했어요. 동생은 활동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가족 중 누군가 경영을 맡아야 하는데 제 꿈보다 동생을 도와주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어서 호텔 경영에 전념하고 있어요. 이렇게라도 그동안 동생에게 받은 고마운 마음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해요.”
이 호텔의 이사직을 맡은 김준수는 종종 이곳에 들러 형과 둘이서 오붓한 여행을 즐긴다. 어릴 때부터 우애가 남달랐던 두 사람은 기자가 방문하기 전날인 11월 11일에도 함께 시간을 보냈다. 김 대표는 “어제는 갈대가 무성하게 자란 새별오름에 갔는데 전경이 수묵담채화처럼 아름다웠다. 동생과 제주도의 숨은 명소를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늘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이들 형제는 일부 매체에서 보도한 토스카나호텔 매각설로 곤혹을 치렀다. 그는 “3년간의 준비 끝에 호텔을 오픈해 가족의 추억과 애정이 곳곳에 담겨 있는데 문 연 지 얼마나 됐다고 매각을 하겠느냐”며 “현재 호텔 앞의 텅 빈 공간이 2만6400㎡(8천 평)에 이르는데, 호텔을 그곳까지 추가 확장하려고 투자자를 만난 일이 사실과 다르게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비록 전문 경영인은 아니지만 주위의 전문가들로부터 얻은 아이디어와 고객을 내 가족처럼 아끼는 마음으로 호텔을 경영해 언제든 놀러가고 싶은 장소로 만들어가는 것이 제게 주어진 사명이에요. 동생의 팬들과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게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겁니다.”
글·김지영 기자|사진·조영철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뉴시스 제공
여성동아 2014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