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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Truth or Passion~ 이유리, 눈빛이 말하고 있는 것

우먼동아일보

2014. 11. 03

Truth or Passion~ 이유리, 눈빛이 말하고 있는 것

코발트블루 맥시 드레스 문영희. 투 톤 가죽 스트랩 뱅글, 드롭 골드 이어링 모두 엠주.<br>


Cover Story

올 하반기 안방극장 최고의 화제작 ‘왔다! 장보리’의 중심에 이유리가 있다. 천륜을 저버린 악녀 연민정으로 분한 그의 열연은 방영 내내 화제를 모으며 시청률 1위 견인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 6개월간 연민정으로 살아낸 이유리의 민낯이 궁금하다.


Truth or Passion~ 이유리, 눈빛이 말하고 있는 것

크림 베이지 캐시미어 카디건 &amp; 숄 세트, 브라운 스웨이드 쇼츠, 벨크로 장식 오픈토 슈즈 모두 도호. 레드 스퀘어 백 훌라.<br>


Truth or Passion~ 이유리, 눈빛이 말하고 있는 것

오버사이즈 브라운 니트 풀오버, 가죽 트리밍 레깅스 팬츠 모두 도호. 송치 패턴 빅 클러치백 훌라.<br>


 “제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어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드라마 제작발표회 때만 해도 이토록 큰 사랑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 종방연을 한 다음 날인 10월 7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이유리(34)는 악녀 연민정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연민정은 친딸과 친어머니를 버리고 온갖 거짓말과 악행으로 주변 사람들을 궁지에 몰아넣은 악녀의 지존. 때로는 해맑은 웃음으로, 때로는 오열로, 때로는 악다구니로 자신의 야심을 채워가는 그에게선 눈곱만치의 양심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의 연기가 오죽 생생했으면 지나가던 마을버스 승객이 드라마를 촬영 중이던 그를 향해 육두문자를 날렸을까.  
“저 역시 연기일지라도 사람들을 괴롭히고 협박하고 나면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어떤 날은 집에 가서 펑펑 울기도 했어요. 사람이 아닌 괴물이 돼버린 느낌이었거든요. 그래도 저만은 연민정을 이해해야 하잖아요. 연민정의 인생 목표는 오로지 부자가 되는 거니까 불나방이 불 속으로 뛰어들듯 아무것도 안 보고 그것만 생각하며 연기했죠.”
방영 내내 시청자를 공분케 한 연민정을 열연한 덕에 그는 호평을 한 몸에 받았다. ‘왔다! 장보리’ 애청자들은 “연민정의 최후가 궁금해 시청했다” “장보리가 아닌 연민정이 진정한 주인공이다” “연말 연기대상감은 이유리”라고 입을 모은다. 연민정은 이유리가 1999년 MBC ‘베스트극장’으로 데뷔한 후 15년간 쌓은 연기 내공의 결정체였다. 그동안 그는 바보처럼 착해빠진 역 아니면 악역을 맡아왔다.
“지금껏 경쾌하고 밝은 역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드라마 ‘러빙 유’(2002) 이후엔 강한 역이 계속 들어오고, ‘사랑과 야망’(2006) 이후엔 착한 역만 들어오더니 ‘반짝반짝 빛나는’(2011)을 하고 나서는 또 악역만 들어오더라고요. 푼수 역도 하고 싶고, 시트콤도 하고 싶고, 사극도 하고 싶어요. 아직 못 해본 게 많아서 하고 싶은 게 많죠.”


Truth or Passion~ 이유리, 눈빛이 말하고 있는 것

풍성한 실루엣의 울 코트 드레스 아보아보. 진주 장식 드롭 이어링 스톤헨지.


이제는 나 자신으로 돌아갈 시간, 30대에 이루고 싶은 소망 많아
‘왔다! 장보리’에 출연하는 동안 그의 감각적인 패션과 입술을 강조한 메이크업도 화제였다.  
“극 중에서 만날 상대와 감정 상태를 고려해 립스틱 색상과 의상을 선택했어요. 이재희(오창석)와 연기할 때는 청순하거나 섹시한 느낌을, 문지상(성혁)을 상대할 땐 강한 인상을 풍기도록 연출했죠.”
그는 피부 관리에도 신경 썼다. 촬영장에서도 시간이 나면 메이크업을 지우고 마사지 팩을 붙여 피부를 진정시켰다. 바빠서 운동할 시간도 없고 끼니도 제때 챙겨 먹지 못했지만 대신 홍삼과 생식, 견과류 등으로 영양을 보충하며 건강을 지켰다. 연민정을 연기하며 받은 스트레스는 가족처럼 지낸 동료 연기자들과 수다를 떨며 풀었다. 하지만 간혹 앙금이 남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그의 곁에서 기운을 북돋워준 이는 남편이었다. 2010년 교회에서 만난 전도사와 백년가약을 맺은 그는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남자여서 내가 먼저 프러포즈했다”고 고백했다.
“‘왔다! 장보리’ 촬영할 땐 민소매를 못 입었어요. 남자 배우들이 팔을 격하게 잡아 멍든 것을 보면 남편이 마음 아파했거든요. 남편은 순수하고 유쾌한 사람이라 제 기분이 가라앉지 않도록 늘 즐겁게 해주려고 애썼어요. 웃으면서 ‘오늘은 또 무슨 죄를 지을지 떨린다’며 모니터링도 해줬고요. 그동안 소홀했던 남편에게 이제 매일 진수성찬을 차려주고 싶어요. 연기할 땐 연기에만 몰입하고, 작품을 끝낸 뒤에는 가정에 ‘올인’하는 게
제 나름의 생활 방식이죠.”
지난해까지 삼남매를 두고 싶다고 밝혔던 그의 소망은 아직 유효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건부 유효다. “연기 변신할 기회에 우선순위를 두고 일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대로 낳겠다”는 것.
“앞으로 이루고 싶은 소망이 많아요. 30대엔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고, 아기 엄마도 되고 싶고, 남편과 여행도 하고 싶어요. 어디든 상관없어요. 남편만 옆에 있으면요. 당장은 어렵겠지만 호스피스 병동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싶어요. 그것이 제 버킷리스트죠.”

Truth or Passion~ 이유리, 눈빛이 말하고 있는 것

블랙 캐시미어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가죽 펜슬 스커트 오또다메. 지퍼 여밈의 울 재킷 하쉬by인트렌드. 크리스털 장식 볼드 네크리스, 볼드 링 모두 엠주. 골드 메탈 뱅글 리조.<br>


Truth or Passion~ 이유리, 눈빛이 말하고 있는 것

화이트 캐시미어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레이 트위드 재킷 토리버치by인트렌드. 매니시 라인의 블루 와이드 팬츠 브톤. 블랙 스틸레토 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진주와 체인이 믹스된 이어링, 볼드 링 모두 엠주. <br>







기획·안미은 우먼동아일보 에디터 | 글·김지영 기자 | 사진·안지섭(ab STUDIO) | 헤어·채민(에스휴) | 메이크업·희숙(에스휴) | 스타일리스트·도선호 송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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