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수목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가 단번에 수목 극 시청률 1위에 오르며 화제다.
주인공 장혜성 역을 맡은 이보영의 직업은 변호사다.
이보영은 KBS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서도 변호사 역할을 맡았다. 워낙 전작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겨 비슷한 캐릭터가 재연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이서영은 없고, 온전한 장혜성만 등장하는, 완벽한 변신에 성공했다.
초능력을 가진 소년이 등장하는 판타지가 주요 요소임에도 변호사란 직업은 매우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검정고시, 지방대 출신으로 인맥도 수임 능력도 없는 가난한 변호사가 고정 수입을 위해 국선 변호사가 된다. 그녀가 정의감이나 사명감 구현보다 냉소적이면서도 속물적 근성을 갖고 일하는 상황 묘사는 변호사나 의사 등 전문직들의 폐업과 몰락이 낯설지 않은 요즘의 세태와 맞물려 흥미롭다.
극중 캐릭터의 성공은 연기력 뿐 아니라 현실감 있는 패션 연출에서 완성된다. 그런 면에서 변호사란 직업에 잘 어울리는 이보영의 담백한 말투와 정확한 발음, 눈빛 연기 뿐 아니라 전문직 여성다운 옷차림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면접 패션’의 정석 보여줘
이보영은 극중에서 전형적인 정장 수트를 입는다.
신뢰감이 생명인 법조인의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최강 아이템이 바로 테일러드 재킷. 특히 원 버튼의 보수적인 재킷은 신뢰감을 높여준다. 재킷 색상은 블랙, 화이트, 그레이, 네이비, 베이지 등 기본색으로 무게감을 실었지만 변화미를 주기 위해 베이지에 블랙 배색으로 포인트를 넣기도 했다. 패턴은 줄무늬 등 전통적인 패턴을 선택했다.
스커트 역시 무릎 길이의 H라인 타이트스커트. 앞뒤 트임으로 포인트를 준 정도의 전형적인 오피스 룩이다.
극중에서 이보영은 테일러드칼라에서 윙칼라, 원 버튼에서 버튼리스 등 재킷 디자인에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패션 감각을 발휘한다.
극중 국선 변호사 면접을 볼 때 입었던 블랙 투피스에 화이트 셔츠 차림은 ‘면접 패션’의 정석을 그대로 보여준다.
‘여자’가 아닌 ‘일하는 여자’로 보여야 하는 자리에서는 무엇보다도 첫눈에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옷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커리어우먼이라면 자신의 능력을 옷차림으로 깎아내리는 일만큼은 피해야 한다. 파티에서 화려한 여자가 돋보이듯 직장에서는 ‘일 잘하는 여자’가 최고임을 잊지 말자.
판타지와 리얼리티가 제대로 만나는 드라마에서 멋진 ‘장혜성 변호사’ 캐릭터를 창조해나갈 이보영. 앞으로 어떤 커리어 패션을 선보일지 자못 기대가 된다.
* 우먼 동아일보 기사 제보 wdstyle123@gmail.com
http://thewoman.donga.com
글쓴이 김경화씨는...
Active Coaching 연구소 이사. 연세대 생활과학대 졸업. 여성지 ‘주부생활’ ‘퀸’ ‘25ans' ‘로피시엘’ 등에서 패션 기자와 편집장을 지낸 후 코칭으로 진로를 바꿔 비즈니스 라이프 코치로 일하고 있다. 우먼 동아일보 http://thewoman.donga.com 커리어우먼 패션 코칭을 맡고 있다. hwa32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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