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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아웃사이더들에게 희망을, 로트렉의 ‘페르난도 서커스의 곡마사’…이지현의 아주 쉬운 예술이야기

우먼동아일보

입력 2013.06.05 18:04:27

세상의 모든 아웃사이더들에게 희망을, 로트렉의 ‘페르난도 서커스의 곡마사’…이지현의 아주 쉬운 예술이야기

 ▲ 툴루즈 로트렉


참여할 수 없으니 관찰할 수밖에
아웃사이더들은 “넌 왜 거기 그러고 있냐?”는 면박을 감수하곤 합니다.
세상은 ‘비주류’ 아웃사이더들을 가볍게 제친 ‘주류’가 움직이는 곳처럼 보이지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정작 세상을 바꾼 이는 아웃사이더인 경우가 많은데요.
여기, 명문가를 떨치고 나와 스스로 아웃사이더가 된 예술가가 있습니다. ‘물랭루즈’의 화가 툴루즈 로트렉입니다.
로트렉은 부모의 근친 결혼으로 성장이 더디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10대 시절 허벅지 뼈를 다쳐 키가 자라지 않았죠. 평생 지팡이를 짚고 뒤뚱거리며 걸었습니다. 행동이 자유롭지 못했던 그는 친구들이 말을 타면 그 모습을 관찰해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웃사이더들에게 희망을, 로트렉의 ‘페르난도 서커스의 곡마사’…이지현의 아주 쉬운 예술이야기

 ▲ 로트렉 ‘페르난도 서커스의 곡마사’ (1888년, 캔버스에 유채, 98×161㎝,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내 다리가 길었다면 난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 것이다”
로트렉은 몽마르트에 있는 물랑루즈 카바레에 자주 드나들었어요. 자신이 가진 장애 때문이었는지 로트렉은 인간의 육체가 발산하는 매력에 관심이 많았고,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서커스 단원들을 자주 그렸습니다.
위의 그림을 보세요. 주변부를 도는 말의 속도감이 서커스 장에 진짜 와있는 것처럼 전달되죠?
중심부를 비워두고 가장자리에 움직이는 말과 관중석을 배치한 독특한 구도가 눈길을 끕니다. 비틀어진 각도, 칼로 자르듯 과감하게 잘려나간 관중석에서 자신만의 개성과 움직임에 대한 통찰력이 한껏 드러나지 않나요?
로트렉은 유머감각과 위트가 있었고, 예술에 대해서는 더없이 진지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도 “내 다리가 길었다면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세상의 편견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열등감이 창조의 원동력이 되었으니, 가혹하지만 위대한 예술의 힘이 아닐 수 없네요.
37세의 짧은 생애 동안 아웃사이더로 세상을 관찰한 로트렉뿐 아니라 고흐, 고갱, 세잔 등 당대의 아웃사이더들이 고뇌 속에서 남이 보지 못한 신세계를 열었습니다.
세상을 바꾼 걸출한 아웃사이더들의 작품이 현재의 비주류들에게 응원군이자 희망인 이유입니다.

글●이지현(‘예술에 주술을 걸다’ 저자)



글쓴이 이지현씨는…

여성동아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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