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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엇박자 리액션이 웃긴대요… 동물적 감각이죠”

24일 개봉 ‘7번방의 선물’ 조폭 두목역 오달수

우먼동아일보

입력 2013.01.22 03:00:00

“제 엇박자 리액션이 웃긴대요… 동물적 감각이죠”

오달수는 자신이 관객을 끄는 이유에 대해 “동정과 연민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연극이야말로 그를 ‘명품 조연’으로 만든 힘이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한국 영화는 한때 ‘오달수가 나오는 영화’와 ‘나오지 않는 영화’로 나뉘었다.
지금까지 50여 편에서 맛깔 나는 조연 연기를 한 오달수(45)는 한국 영화의 ‘글루타민산나트륨’이다. 잠깐씩 나오지만, 그가 없는 영화는 영 맹탕이다.》


“제 엇박자 리액션이 웃긴대요… 동물적 감각이죠”

폭소 뒤에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영화 ‘7번방의 선물’. 뉴 제공

‘7번방의 선물’(24일 개봉)은 그를 오랜만에 실컷 맛볼 수 있는 영화. 그의 역할은 폭력조직의 두목으로 교도소에 복역 중인 양호. 7년째 그가 사는 방에 어느 날 일곱 살 지능을 가진 용구(류승룡)가 들어온다. 살인죄 누명을 쓴 용구는 밖에 있는 딸 예승(갈소원)이 걱정이다. 방장인 양호는 간통죄로 들어온 만범(김정태), 사기범 춘호(박원상) 등과 함께 예승이를 방에 들이는 기발한 계획을 짠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오달수는 “범죄자이지만 인간적인 면을 최대한 부각시키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가 했던 여느 배역처럼 양호는 조폭 두목답지 않게 허술한 구석이 많다. 한글을 잘 몰라 편지를 더듬더듬 읽는 그에게 만범은 사정없이 핀잔을 준다. 그 핀잔은 극장에서 웃음의 메아리를 울린다.

“(김)정태는 현장 순발력이 대단해요. 웃겨서 촬영이 힘들 정도입니다. 배우를 웃기는 배우예요.”

영화는 김정태를 비롯한 조연들의 활약이 유독 빛난다. 주연 류승룡의 연기는 한발 뒤로 물러난 느낌이다. 하지만 오달수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여전히 감칠맛이 최고다. 비결이 뭘까?



“(제 연기는) 다른 배우와 ‘박자’가 다르다고 해요. 리액션이 약간 엇박자라고 할까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동물적인 감각에서 나오는 반응이죠. 그걸 재밌게 보시는 것 같아요.” 그는 때로 한 템포 빠르게, 때로는 한 템포 늦게 말하는 독특한 습관이 있다. 대구에서 나서 부산에서 자라서 그런지 경상도 사투리도 특이하다.

그의 지난해 필모그래피(영화 목록)에는 11편이 올라있다. ‘도둑들’ ‘자칼이 온다’ ‘공모자들’ 등등…. 다작이라 관객이 싫증 날 만도 하다. “이제 (나이 먹은) 제 ‘꼬라지’를 좀 생각하고 출연해야죠. 근데 원하는 시나리오가 전처럼 많이 오지는 않아요.”

이미지의 과도한 소비를 조절하고 싶어도 의리가 문제다. 그는 “좋은 시나리오도 물론 중요하지만 의리가 작품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 냉정하게 내칠 수 없는 관계가 있다”고 했다. 그를 찾는 제작자, 감독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다.

그의 코믹 연기에 끌려 TV 예능프로의 러브 콜이 많을 것 같다. “‘1박2일’ ‘무릎팍도사’ 등 여러 곳에서 섭외가 들어왔지만 다 고사했어요. 유쾌하고, 농담 잘할 것 같지만 사석에서 자리를 휘어잡는 스타일이 못돼요. 웃길 자신이 없어요.” 실제로 그는 인터뷰 내내 말수가 적고 진지한 모습이었다.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것도 어색해했다.

‘배우 오달수’ 이외에 다른 직함은 극단 신기루만화경 대표다. 그는 연극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13년 동안 극단에서 가족처럼 지냈어요. 단원끼리 알아서 이른바 ‘정강’을 만들었는데, 저를 종신제 대표로 추대했어요. 연극을 하며 부끄러운 게 뭔지 조금씩 알게 됐어요. 연극은 인간이 되는 것을 가르쳐준, 각(覺·깨달음)의 과정입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여성동아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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