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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이지현의 아주 쉬운 예술이야기 뉴욕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은 노년의 몬드리안… 40년대 트렌디 이미지 ‘브로드웨이 부기우기’에 담아

우먼동아일보

2012. 12. 26

이지현의 아주 쉬운 예술이야기  뉴욕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은 노년의 몬드리안… 40년대 트렌디 이미지 ‘브로드웨이 부기우기’에 담아

▲ 몬드리안 ‘브로드웨이 부기우기’ (1942~43년, 캔버스에 유채, 127×127㎝, 뉴욕현대미술관) <br>


정교한 퍼즐 조합 같기도 하고, 레고 조각을 맞추어놓은 것도 같은 세련된 그림.
‘차가운 추상’으로 대표되는 몬드리안의 ‘브로드웨이 부기우기’입니다. 말 그대로 1940년대 뉴욕의 핫 플레이스인 ‘브로드웨이’와 당시 미국을 휩쓴 음악 ‘부기우기’ 이미지를 담은 매우 트렌디한 작품입니다.
몬드리안은 고향 네덜란드를 떠나 파리, 런던에 머물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유럽의 전쟁 포화를 피해 노년에 뉴욕으로 갔습니다.
자로 잰 듯 정리된 시가지, 휘황찬란한 마천루. 뉴욕은 유럽 예술가들에게 신세계였고, 몬드리안 역시 최첨단 도시 뉴욕에 반해 이렇게 밝고 활기찬 분위기를 담았습니다. 왼손의 신나는 리듬에 오른손의 간단한 멜로디가 반복되는 부기우기처럼, 수직선과 수평선이 만나면서 리드미컬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고, 화면 가득한 노란색은 뉴욕의 ‘옐로 캡’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지현의 아주 쉬운 예술이야기  뉴욕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은 노년의 몬드리안… 40년대 트렌디 이미지 ‘브로드웨이 부기우기’에 담아

1.타이프라이터&nbsp; 2.몬드리안&nbsp; 3.몬드리안룩


뉴욕의 활기가 전해지나요?
실제로 뉴욕의 거리는 이 작품처럼 가로와 세로 선으로 반듯하게 구획되어 있어서 번지수만 알면 길을 정말 쉽게 찾을 수가 있어요. 그래서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전망대에서 뉴욕을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고, 어디선가 신나는 부기우기 음악이 들려오는 것도 같습니다.
놀라운 것은 차가운 인상에 노는 데에는 별 관심 없어 보이는 몬드리안이 뜻밖에도 춤을 꽤 잘 췄다는 점이에요. 그래서인지 부기우기의 경쾌함이 더욱 생생하게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모던함과 세련미로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킨 몬드리안. 그의 조형적 아름다움은 인테리어, 일상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됐고, 디자이너 입생 로랑은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1960년대에 ‘몬드리안 룩’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몬드리안이 노년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도시, 뉴욕의 속도감과 활기를 담은 이 작품처럼 연말연시를 맞는 우리들 마음에도 생기가 넘쳐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글·이지현(‘예술에 주술을 걸다’ 저자)

글쓴이 이지현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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