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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심쿵 주의보! ‘어벤져스’급 드라마 ‘프로듀사’ 합류

우먼동아일보

입력 2015.06.08 17:57:00

뜨거워도 너무 뜨거운 한류 스타, 그래서 살짝 경외감마저 드는 김수현이 마치 이런 팬들의 마음을 헤아리듯 한없이 ‘어리바리’한 캐릭터로 돌아왔다. KBS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망가지는 모습마저 ‘심쿵’으로 만들어버리는 김수현의 ‘PD 신고식’.



요즘 김수현(27)은 어리바리하고 눈치 없는 그야말로 ‘별에서 온 신입’이다. KBS 새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허당기 충만한 신입 PD 백승찬으로 열연 중인 것. 부와 지성, 심지어 초능력까지 지녔던 완벽남 ‘도민준’과는 180도 다른 캐릭터다. 오로지 대학 시절 짝사랑한 ‘누나’와 함께 근무하고자 KBS에 입사, 신입들은 다 피한다는 예능국에 자진 지원해 대 센 선배들에게 구박당하며 사서 고생하는 인물. 지난 5월 16일 첫 방송된 ‘프로듀사’는 예능국에서 만드는 최초의 드라마로 ‘개그콘서트’ 서수민 PD와 스타 PD 표민수가 공동으로 연출하고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를 쓴 박지은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박지은 작가는 드라마를 쓰기 전 예능국 작가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연출진뿐 아니라 배우들 역시 ‘이보다 화려할 순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쟁쟁한 연기자들의 조합이다 보니,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고조를 이뤘다. 더욱이 ‘별에서 온 그대’로 한국을 비롯해 중화권에서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김수현이 공효진, 아이유에 이어 막판에 투입되자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조차 갑자기 커진 ‘판’에 부담감을 느꼈다는 후문. 실제로 프로듀사는 방송 시작 전 이미 중국 온라인 플래폼 소후닷컴에 편당 20만 달러(한화 약 2억1천 2백만원) 선에서 입도선매됐다.


김수현 심쿵 주의보! ‘어벤져스’급 드라마 ‘프로듀사’ 합류

극 중 백승찬은 입사 8년 차 PD 탁예진(공효진)에게 입사 첫날부터 ‘찍혀’ 악연 아닌 악연을 시작하는데 그러는 과정에서 둘 사이에 연애 전선이 형성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반면 신디(아이유)와는 처음부터 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김수현은 이번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연기에 힘을 빼자’는 다짐을 몇 번이고 했다고 한다. 캐릭터 자체가 허점이 많고 순수한 인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십분 이해되는 대목이다.



“처음 대본을 보고 정말 매력 있는 허당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 연기들을 되돌아보면 쓸데없이 힘을 많이 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저 자신을 내려놓고 오로지 캐릭터에 빠져서 힘 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초능력자’ 아니어도 괜찮아!
‘신인’인 적은 있지만 ‘신입’이었던 적은 없는 그가 어떤 마음으로 사회 초년생을 연기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에 대해 김수현은 “완벽한 가이드북인 대본이 있고, 직접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모든 상황을 진심으로 대하자는 마음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신입들이 자기 나름대로 눈치를 본다고 하지만, 윗사람들 눈에는 눈치 없는 행동만 골라 하는 것 같고, 그렇지 않나요?(웃음) 극 중에서 탁예진 PD가 승찬에게 과자 좀 사오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승찬은 정말 과자만 사와서 ‘과자만 사왔다’고 구박받아요. 소시지는 안 사왔거든요(웃음). 그 장면을 찍으면서 승찬이 불쌍하다는 생각보다는 저런 후배를 두면 선배가 얼마나 답답할까 싶었어요.”

실제 연예계에서 김수현은 선배들에게 싹싹한 후배로 유명하다. 공효진은 김수현을 두고 “흥이 많고 촬영장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잘 아는, 아주 영리한 친구”라고 평하기도 했다.


김수현 심쿵 주의보! ‘어벤져스’급 드라마 ‘프로듀사’ 합류

어리바리하고 분위기 파악 잘 못하는 사회 초년병 역할을 잘 소화해내고 있는 김수현.


박지은 작가와 두번째 인연을 맺게 된 김수현은 자신을 믿고 연달아 캐릭터를 맡겨준 박 작가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한편 이번 작품도 잘돼야 한다는 부담감이 들 법하다. 하지만 그는 “애써 부담을 사서 느끼려고 하지는 않는다. 대본이 정말 재미있고, 함께 출연하는 분들의 연기력은 두말할 필요 없으니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연기하고 있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혹시 ‘도민준’처럼 초능력자에 완벽한 조건의 인물상을 원하는 중국 팬들에게 이번 캐릭터가 실망감을 안겨주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진 않나 싶은데, 이에 대해 김수현은 “마음에서 느껴지는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초능력이 없다는 건 다 알지 않나”라며 허허 웃었다.

극 중 백승찬의 고된 일상이 시청자들에게는 큰 웃음을 선사한다. 남자 멤버들로 구성된 실제 ‘1박 2일’과 달리 ‘프로듀사 ’ 속 ‘1박 2일’팀은 윤여정, 금보라, 황신혜, 현영 등 쟁쟁한 여배우들로 구성됐다. 김수현은 ‘1박 2일’팀 조연출로 배정받은 지 5시간 만에 대배우 윤여정에게 하차 소식을 통보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기도 하고, 자신을 가리키며 “니네 팀에 신입 있잖아. 걔 죽여버려”라고 살벌하게 전화 통화하는 선배를 보
고 멘붕에 빠지기도 한다. 물론 백승찬 당사자로서는 충분히 괴로울 일인데, 실제로 김수현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예능국의 민얼굴을 경험하게 됐다고 말한다.

“극 중 드디어 ‘1박 2일’ 현장으로 출동하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 ‘1박 2일’ 촬영장에서 녹화를 하는 바람에 리얼 버라이어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짝 맛볼 수 있었어요. 출연자들이 도착하기 전 많은 스태프가 동원돼 주요 장비와 무대를 세팅하는데, 그 작업량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새삼 제작진에게 존경심이 들었어요.”

총 12부작으로 기획된 ‘프로듀사’는 첫 회부터 시청률 10%를 넘기며 순항하고 있다. “드라마가 끝날 무렵에는 백승찬도 신입 티를 벗고 어엿한 PD가 돼 있을 것 같다”는 김수현의 바람대로 그 역시 작품이 끝난 뒤에는 ‘도민준’에 이은 매력남 ‘백승찬’으로 남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글 · 김유림 기자 | 사진 · 김도균

여성동아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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