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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우 아테네의 여우

글 · 김명희 기자 | 사진 · 김도균, tvN 제공

입력 2015.04.29 17:05:00

‘꽃보다 할배’의 최지우를 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좋아진다.
밝고 싹싹하며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한다.
숱한 여배우들을 겪어본 이순재가 며느리 삼고 싶다고 할 정도다.
최지우 아테네의 여우
할배들에겐 귀여운 막내딸, 이서진에겐 썸타는 동료 짐꾼, 그리고 나영석 PD에겐 새로운 뮤즈….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그리스 편’이 최지우(40)의 합류로 한층 활기가 넘치고 있다. 앞선 3차례의 여행 동안 나영석 PD에게 “만만하게 부릴 수 있는 짐꾼 한 명만 섭외해달라”며 투정을 부렸던 이서진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남자 5명이 함께하는 여행이 뭐가 재미있겠냐. 식사 시간에 조용히 말도 안 하고 밥을 먹었는데, 최지우가 합류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끌어줘서 한시름 놓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1994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연기 경력 20년이 넘었지만, 연기자나 스타가 아닌 인간 최지우를 만날 기회는 드물었다. 출국하던 날 이순재 · 신구 · 박근형 · 백일섭 등 꽃할배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최미향’이라는 본명을 공개한(된!) 것을 시작으로 여행 내내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딸이자 친구, 동료의 모습 그 자체였다. 할배들을 위해 커다란 여행 가방에 커피포트며 각종 그릇과 테이블보 그리고 가래떡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비행기 안에서는 영어 회화 책과 여행 가이드북을 펼쳐놓고 공부를 하는가 하면, 혹여라도 할배들이 괜한 수고를 하게 되지 않을까 미리 동선을 체크하고, 다리가 불편해 걸음이 뒤처지는 백일섭과 보조를 맞춰 함께 걷는 모습 등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이에 대해 최지우는 “선배님들이 아버지와 비슷한 연배시다. 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다니는 것 같아서 더 챙겨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른 분들은 이미 3번이나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호흡을 맞추셨기 때문에, 제가 끼어드는 게 민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됐어요. 불편 끼쳐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다들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했어요.”

나영석 PD “몰입과 집중력은 대한민국 최고”

최지우와 이서진이 경비 문제로 아옹다옹하며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꽃할배-그리스 편’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 이서진은 최지우의 꼼꼼함, 성실함 등을 인정하면서도 툭하면 돈을 많이 쓴다며 과소비녀로 몰아 타박을 했다. 이에 최지우는 4월 초 제작발표회에서 “일일이 다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정말 과소비인지는 시청자들께서 방송을 보고 판단해달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렇게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을 두고 꽃할배들은 연신 “둘이 잘 어울린다” “그림 좋다” “둘이 그렇게 어울려도 괜찮겠다”며 썸을 부추기는 분위기. 이서진도 “내 또래 남자들이 그렇듯, 나는 어른들과 살갑게 지내지도 못하고 분위기 띄우는 것도 못하는데 애교가 많은 최지우가 그런 부분을 도맡아서 해줬다. 요리도 그렇고, 사실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과소비녀라 타박했지만 속마음으론 고마웠노라고 털어놓았다.

최지우가 나영석표 예능에 출연하는 건 ‘1박 2일’ ‘삼시세끼-농촌 편’에 이에 이번이 3번째다. 나 PD는 “‘삼시세끼’에서 김치를 담그라고 했더니, 정말 김치만 열심히 담갔다. A를 입력하면 A만 하는 사람이다. 몰입과 집중력은 대한민국 최고다. 짐꾼 노릇도 그렇게 성실하게 할 것 같아 섭외했는데, 두바이를 거쳐 그리스를 여행하는 9박 10일 동안 정말 최선을 다해주었다”고 평했다.

디자인 · 최진이 기자

여성동아 2015년 5월 6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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