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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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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견(老犬) 생활 백서

기획 · 강현숙 기자

2015. 03. 27

애견인 1천만 명 시대. 개는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이다. 7세 이상 되면 노견이라고 하는데 사람과 마찬가지로 행동이 느려지고 흰 털이 증가하며 눈이 뿌옇고 탁해지는 등 각종 노화 증상이 나타난다. 가족처럼 아끼는 개가 건강하게 노년을 보내며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오늘부터 건강 관리 start!

행복한 노견(老犬) 생활 백서
개의 평균 수명은 중소형견이 15세, 대형견이 10세다. 보통 중소형견은 성장이 빠르고 노화가 느리며, 대형견은 성장이 느린 반면 노화가 빨리 시작된다. 사람 나이로 바꿔 생각하면 생후 1년은 중소형견의 경우 17세, 대형견의 경우 12세가 되며, 생후 2년은 중소형견은 23세, 대형견은 19세 정도 된다. 그 후부터는 사람으로 환산하면 중소형견은 1년에 약 4살씩, 대형견은 6~8살씩 나이를 먹는데, 사람의 4~7배 속도로 나이가 든다. 노화는 중소형견은 9~10세, 대형견은 7~8세 정도부터 시작된다.

개의 노화란?

행복한 노견(老犬) 생활 백서
신체

· 눈이 탁해진다. 백내장뿐만 아니라 노화로 탁해지기도 한다.

· 근육이 느슨해져 표정이 부드러워지는 느낌이 든다.



· 엉덩이가 작아진다. 근육이 손실돼 뾰족한 체형이 된다.

· 사람과 마찬가지로 체모가 하얘져 흰 털이 늘어난다.

· 구취가 심해지는데, 보통 치주염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 이빨이 흔들린다. 치주염이나 이빨의 노화가 의심된다.

· 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살이 찌기 쉽다. 간혹 소화흡수 기능이 떨어져 마르는 개도 있다.

· 피부가 노화해 돌기가 생긴다.

행동

· 걸음이 느려진다.

· 뒷다리를 질질 끈다.

· 자는 시간이 많아진다.

·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는다.

· 뭔가에 자꾸 부딪힌다.

감정 변화

· 마중을 나오지 않는다.

· 얌전해진다.

· 잘 놀지 않는다.

· 주인의 뒤를 따라다닌다.

· 쓰다듬거나 안아줘도 기뻐하지 않는다.

노견 생활 수칙

Part 1. 쾌적한 환경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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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모서리를 감싼다 개도 나이가 들면 실내의 작은 턱에도 넘어지기 쉽다. 바닥의 돌출부나 문턱 등이 있으면 위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준다. 시력이 저하돼 가구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칠 수 있으므로 위험하게 느껴지는 장소는 부드러운 완충재나 수건으로 감싸놓는다 .

바닥에 매트를 깐다 딱딱한 마룻바닥은 발톱을 세울 수 있어 미끄러지기 쉬우며 넘어져서 허리나 다리를 다치거나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미끄러지기 쉬운 바닥에는 카펫이나 매트를 깐다. 단, 털이 긴 카펫은 발톱이 걸려 넘어질 수 있으므로 피한다.

위험한 곳에는 가드를 설치한다 나이를 먹으면 사람뿐 아니라 개에게도 가장 위험한 곳은 바로 계단. 반려견이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면 미끄럼 방지용 계단 매트를 깔아준다. 노견이 되면 판단력이 저하되므로 주방 등 위험한 곳에 들어가지 않도록 안전문을 설치한다.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한다 개는 더위에 약하고 추위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나이가 들면 추위도 힘겨워진다. 여름에는 25~28℃, 겨울에는 18~20℃로 실내 온도를 유지한다. 습도는 사람에게도 쾌적한 40~60%가 적당하며, 개가 지내는 바닥 쪽은 공기가 오염되기 쉬우므로 자주 환기한다.

실외에서 키우는 개는 견사를 이동한다 여름에는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겨울에는 해가 잘 들고 바람이 들지 않는 곳으로 견사를 옮긴다. 눅눅한 장마철에는 물이 잘 빠지고 건조한 콘크리트 위로 이동한다. 주택 사정으로 옮길 공간이 없는 경우에는 더위와 추위에 맞설 수 있는 대책을 세운다.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여름에는 견사를 덮을 수 있도록 통기성 좋은 발을 늘어뜨리고, 겨울에는 집 바닥에 담요나 두꺼운 이불을 깔아준다.

Part 2. 건강 체크

위급할 때 당황하지 않도록 개의 체중, 체온, 맥박을 정기적으로 체크한다. 체중이 가벼운 소형견은 유아용 디지털 체중계를 사용하고, 중대형견은 주인이 안고 함께 체중계에 올라가서 잰 후 주인의 체중만큼 뺀다. 개의 평균 체온은 38℃인데, 펫 전용 체온계 끝 부분에 물이나 샐러드 오일을 발라 미끄러지기 쉽게 한 뒤 항문에 3~4cm 정도 꽂아 측정한다. 개의 맥박은 1분에 1백20회 전후가 정상이다. 다리 안쪽의 접히는 부분을 만지다가 두근두근 맥박이 느껴지는 곳을 손으로 가볍게 압박하고 1분간 맥박이 뛰는 횟수를 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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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아래턱을 손으로 받치고 엄지와 검지로 눈을 살짝 벌려 정면에서 눈을 살핀다. 수정체가 백탁하는 백내장이 있는지, 눈곱이 나오지 않는지, 가려워하거나 아파하지 않는지 체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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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은 타액의 분비량이 줄어들어 입안이 쉽게 더러워지고, 치주 질환에 걸려 통증 때문에 밥을 먹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위아래 입술을 벌려 이빨과 잇몸을 살펴본다. 입술 안쪽도 가끔씩 체크할 것. 일주일에 2번 정도는 펫 전용 칫솔이나 거즈를 손에 감고 이빨 표면을 문지르듯이 닦아준다.

건강한 개의 귓속은 깨끗한 핑크색을 띤다. 면역력이 저하된 노견의 귀는 세균이 잘 번식해 외이염 등의 질병에 걸리기 쉽다. 귀에서 냄새가 나거나 귀 주변이 끈적거리면 바로 병원을 방문한다. 평소 귀를 벌려 오염물이나 염증이 있는지 살펴보고, 귀가 늘어진 견종은 귀를 젖혀 체크한다. 손가락이 들어가는 부분은 거즈로 닦아 청소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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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이 많이 보이는 질병 신호

기운이 없다 평소보다 기운이 없다면 발열이나 통증, 빈혈이 원인일 수 있다.

토한다 토한 뒤에 식욕이 있고 증상이 한번 뿐이라면 질병일 가능성이 적다. 구토가 계속되거나 설사나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빨리 수의사에게 상담을 받는다.

기침을 한다 개는 호흡기가 튼튼해 사람이 걸리는 ‘감기’ 같은 것에는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기침이 계속된다면 폐렴이나 심장 질환 등 심각한 질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호흡을 괴로워한다 운동 후 한도 끝도 없이 숨이 거칠거나 안정된 상태에서도 호흡이 괴로워 보이면 호흡기나 순환기의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체중이 갑자기 줄었다 평소와 비슷하게 식사를 하는데도 체중이 줄었다면 병원을 방문한다.

배가 부어 있다 부어 있는 배의 한쪽에 손바닥을 대고 배의 반대편을 두드려 체액이 움직이는 듯한 감촉이 있으면 복수가 의심된다. 등 외에 다른 부위는 말랐는데 배만 부어 있거나 파동감이 있으면 바로 병원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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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보디 케어

고령이 되면 몸 곳곳에 돌기나 멍울이 생기기 쉽다. 개가 나이 들면 자주 개의 몸을 만져 상태를 체크할 것. 빗질과 마사지는 보디 케어의 기본이다. 산책 후의 일과로 빗질과 마사지를 하며 몸을 편안하게 한다. 보디 케어와 함께 눈이나 귀, 입 등을 살피고 이상한 곳이 없는지 체크한다. 이렇듯 온기 있는 손으로 다정하게 만지며 건강 상태를 체크하다 보면 자연스레 정서적인 안정감도 줄 수 있다.

건강한 피부를 위한 빗질

빗질은 털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해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장모견은 매일이나 하루 걸러, 단모견은 주 1~2회 정도 빗질을 한다. 머리에서 등, 등에서 배, 다리와 꼬리 순서로 털의 방향을 따라 부드럽게 빗질한다. 장모견은 부드러운 감촉의 핀브러시를 사용해 힘을 주지 말고 브러시를 회전시키듯이 털을 빗겨준다. 단모견은 슬리커를 살짝 잡고 브러시 끝과 반려견의 피부를 평행하게 해 빠진 털을 빗겨낸다.

릴랙싱 효과 주는 마사지

마사지는 식사나 산책 후, 개가 안정돼 있을 때 실시한다. 싫어하거나 다른 것을 하고 싶어 한다면 억지로 하지 말아야 마사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등이나 목덜미 등 자극이 적은 부분부터 시작해, 턱 밑이나 가슴, 복부 등 개가 좋아할 만한 곳을 마사지한다. 기분 좋은 표정을 지으면 등줄기에서 꼬리, 어깨에서 앞다리 쪽을 향해 쓰다듬어준다. 귀 부분은 끝을 향해 쓰다듬으면 대부분의 개들이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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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결 유지 위한 목욕

노견은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약하므로 자극이 적은 샴푸를 사용하고, 온도가 높으면 가려울 수 있으므로 28~30℃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씻어준다.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씻는 시간은 가능한 한 짧게 할 것. 등부터 배, 다리, 엉덩이 순으로 씻기다가 마지막에 얼굴을 씻기고 온몸을 헹군 뒤 수건으로 물기를 닦는다. 드라이어로 말릴 때는 가려움증이 생기지 않도록 저온으로 설정해 사용한다.

Part 4. 장수 위한 식사와 운동

여유 있게 천천히 시니어 사료로 교체한다

노견이 되면 내장 기능이 약해지고 소화흡수력도 떨어져 제대로 영양을 섭취할 수 없다. 기초대사가 저하되고, 에너지 소비도 줄어들어 체내에 여분의 칼로리가 축적되므로 저지방·저칼로리로 영양 밸런스를 맞춘 시니어용 사료를 주는 것이 좋다. 시니어 사료는 지질이나 칼로리가 억제돼 있고, 신장이나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단백질 함량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시니어용 사료로 바꾸는 시기는 연령 외에도 개의 상태나 행동 등을 참고해야 한다. 갑자기 바꾸면 설사를 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먹던 사료와 새로운 사료의 비율을 조금씩 바꿔가면서 컨디션이나 배변 상태를 체크해 1~2주에 걸쳐 바꾼다. 나이가 들어 식욕이 떨어지거나 식사량이 줄면 수의사와 상담해 질병 유무를 살펴본다. 병에 걸린 것이 아닌데도 잘 먹지 않으려고 한다면 먹는 방법을 바꿔본다. 허리와 다리가 약해 고개를 숙이기 힘들어하면 높은 위치에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밥그릇 위치를 높여준다. 누워만 있는 개는 엎드리게 해서 주인이 손으로 직접 먹여주고, 물은 주사기를 이용해 입 옆으로 천천히 먹인다.

심신에 좋은 산책은 거르지 않는다

개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수록 다리와 허리가 약해진다. 산책 중에 걷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몇 번씩 멈춰 서기도 한다. 이런 모습을 보고 ‘무리하게 산책시키는 건 불쌍하다’고 생각해 산책을 멀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산책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나 관절이 점점 약해져 오히려 노화가 촉진된다. 하루 일과처럼 산책을 꾸준히 하다 보면 심폐 기능이나 소화 기능,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바깥 공기를 접하면 뇌가 자극을 받아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바람이나 흙냄새, 다른 개와의 만남 등도 기분전환에 좋은 활력소가 된다.

개마다 산책에 적당한 거리나 시간이 다르고, 같은 개라도 몸 상태에 따라 짧은 코스가 좋은 날이나 조금 긴 코스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있다. 산책을 나가기 전 개의 상태를 살피고 코스나 시간을 정한다. 오르막, 내리막이나 계단이 적은 길, 차나 인적이 드문 곳을 선택한다. 여름에는 햇빛이 강한 오전 10시~오후 2시에는 산책을 피하고, 아스팔트 도로도 태양열을 흡수해 50℃ 이상 되므로 피한다.

즐거운 놀이로 젊음을 유지시킨다

뭔가를 가르치거나 함께 놀아주는 행동은 노견의 뇌나 신체에 좋은 자극이 돼 심신의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놀이는 내부가 비어 있는 ‘콩’이라는 공을 활용한 것. 비어 있는 부분에 간식을 넣으면 그것을 먹기 위해 콩을 물거나 밟는 등 움직이며 심신이 자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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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콩의 구멍에 건사료를 넣고 개에게 준다. 2 굴리면 음식이 나오므로 열심히 데굴데굴 굴릴 것이다. 3 콩 안쪽에 개 전용 페이스트를 넣은 뒤 음식을 넣고 콩을 누른다. 이렇게 하면 페이스트가 접착제 역할을 해 음식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4 구멍에 혀를 넣거나 꽉 물어보면서 방법을 찾으며 뇌가 자극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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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강아지 행복한 노견생활 펫시터와 수의사들의 감수를 받아 노령견을 건강하게 키우는 생활 관리법, 질병 케어법 등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해든아침.



사진제공 · 참고도서 · 내 강아지 행복한 노견생활(해든아침), 동아일보 사진DB파트 REX 제공

디자인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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