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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재훈, 진흙탕 법정 싸움 어디까지?

이혼소송 중 외도 의혹 논란

글·김지영 기자 | 사진·채널A 제공, SBS 방송 캡처

입력 2015.03.13 11:32:00

지난해 6월 이혼소송을 시작한 탁재훈·이효림 부부.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소송이 해를 넘긴 가운데 최근에는 이씨가 세 여성과 탁재훈을 부적절한 관계라며 간통 혐의로 고소하고, 탁재훈이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하며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탁재훈, 진흙탕 법정 싸움 어디까지?
가수 출신 방송인 탁재훈(47·본명 배성우)이 지난해 6월 아내 이효림(38) 씨를 상대로 제기한 이혼소송이 쉽사리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부인 이씨가 탁재훈의 여자 관계를 문제 삼아 간통 혐의로 고소하고, 탁재훈도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라 진흙탕 싸움이 예고되고 있는 것.

그동안 두 사람이 결혼 13년 만에 파경 위기에 이른 가장 큰 원인은 성격 차에서 비롯된 갈등으로 알려져 있었다. 간간이 흘러나온 측근들의 전언도 “탁재훈이 아내와 아이들을 미국에 보내고 오랫동안 ‘기러기 아빠’로 생활하며 가족과 거리감이 생긴 데다, 2013년 말 불법 도박 혐의로 재판을 받고 방송 활동을 모두 접으면서 부부 간에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안다” “두 사람이 부부 사이를 회복하려고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지만 끝내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양육권과 재산 분할 등에 관한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혼소송까지 갔다”는 것이었다.

탁재훈은 이씨와 이혼소송 중인 사실이 알려진 지난해 7월말, 한 스포츠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힘든 일이 한꺼번에 와서 버겁다. 인생이 내 맘대로 되지 않더라. 아이들이 (이 사실을 알면) 모두 상처를 받을 텐데 그게 제일 걱정된다”고 심경을 밝혀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2월 10일 이씨가 “남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며 서울지방법원에 30대 여성 2명과 20대 여성 1명을 상대로 각기 5천만원씩 총 1억5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한 방송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이들의 이혼소송이 새 국면을 맞았다.

이 매체는 이날 ‘방송인 탁재훈 이혼소송 중 세 여인과 외도’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세 여성 중 2명은 2011년부터 지금까지 탁씨로부터 금품 제공 등을 포함해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고, 또 다른 여성 역시 이혼소송 기간에 탁씨와 수차례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등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세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 맺었다” vs. “부정한 행위 한 사실 전혀 없다”

탁재훈 측은 이에 “이혼소송에 영향을 주려는 언론 플레이”라고 반박하며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탁재훈의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율우는 2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탁재훈 씨는 외도 등 부정행위를 한 것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돼 심각한 명예 실추를 당했다”며 “해당 언론사와 담당 기자, 이씨를 상대로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정정 보도 청구 소송을 함께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 “탁재훈 씨는 부정한 행위를 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현재 진행 중인 이혼소송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어떠한 증거도 제출된 사실이 없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게재하는 모든 언론 매체에 대해 민형사상의 모든 법률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한풀 꺾인 외도설을 둘러싼 논란은 이씨 측이 새로운 고소를 추가하며 또다시 달아올랐다. 이씨 측은 2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탁재훈과 여성 3명을 상대로 간통 혐의로 형사 고소한 데 이어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며 “서울가정법원을 통해 탁재훈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통장 입출금 내역 및 출입국 내역 등에 대한 사실 조회를 한 결과, 탁재훈이 2013년 도박으로 수사 및 재판을 받고 자숙 중이어야 할 기간임에도 여성들과 두 차례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주장했다. 또 “이효림이 2010년부터 2013년 중반까지 미국에 머물다 귀국했는데, 귀국하기 3개월 전부터 (탁재훈은 이씨에게) 생활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3명의 여성에게는 2011년경부터 탁재훈의 신용카드로 사이버대학교 등록금을 납부해주거나(1명), 산부인과 진료를 받게 하고(2명), 매월 수백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하면서 싱가포르·일본·필리핀·홍콩 등지로 해외여행을 다니거나 제주도로 골프 여행을 다니는 등(3명 모두 포함) 수억 원을 지출해온 사실도 확인하게 됐다”는 주장도 폈다.

이씨 측은 “이혼소송 과정에서 이효림 측의 사실 조회 신청으로 탁재훈의 통장 입출금 내역과 신용카드 사용 내역, 출입국 내역에 대한 회신이 2014년 9월경부터 모두 도착한 상태라 이효림이 법원에 별도로 증거를 제출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탁재훈은 부정한 행위를 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보도자료 내용이야말로 사실무근임을 밝히기 위해 탁재훈을 간통 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른 것”이라며 향후 추가 고소 가능성과 함께 강경한 법정대응 의지를 보였다.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팽팽히 맞서고 있는 두 사람 가운데 누가 진실게임의 승자가 될지는 아직 예단하기 이르다. 외도설이 불거진 후 양측의 주장을 놓고 뜨거운 논쟁을 벌이던 네티즌들도 좀 더 지켜볼 일이라는 반응을 나타내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이혼소송의 희생양이 된 자녀들에게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결혼 당시 양가의 집안 배경과 러브 스토리로 화제 모아

탁재훈, 진흙탕 법정 싸움 어디까지?

1 이들 부부는 2009년 SBS ‘좋은 아침’에 동반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2 탁재훈과 이효림 씨의 2001년 결혼식 당시 모습.

인터넷상에서는 탁재훈이 과거 방송에서 한 말도 새삼 화제를 모았다. 아이들을 유학 보내기 전인 2009년 그는 이씨와 함께 SBS ‘좋은 아침’에 출연해 “평범하지 않은 게 아내의 매력이다. 안방에 있는데 힐을 신고 들어와 나를 위해 춤을 보여준다고 했다. 불을 끄고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 범상치 않은 춤이었다”면서 “아내의 독특한 첫인상에 호기심이 생겼다. 처음 만났을 때 아내가 먼저 프러포즈를 했다. 애프터 신청도, 결혼하자는 얘기도 프랑스에서 유학 중이던 아내가 전화로 먼저 했다”고 풋풋한 연애 시절을 떠올렸다. 하지만 2011년 기러기 아빠가 된 후 출연한 KBS ‘해피투게더’에서는 부부 사이가 예전 같지 않음을 시사한다. 당시 그는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아내와 아이들이 왔을 때 술을 마시고 귀가했다. 오랜만에 아내를 보니 존댓말이 나오더라. 애는 분명 내 앤데 여자가 좀 낯설더라”고 털어놨다.

탁재훈은 남성 듀오 ‘컨트리꼬꼬’ 멤버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2001년,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 중이던 이씨와 1년 열애 끝에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이씨는 1997년 슈퍼엘리트모델 출신으로 서울예대를 거쳐 프랑스와 영국에서 순수 미술과 디자인을 공부했으며 한동안 요리연구가로 활동했다. 그는 포장김치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김치업계의 1세대 주자 진보식품 이승준 회장의 막내딸이기도 하다.

진보식품은 세간에는 연간 매출이 1백억원대를 넘는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경영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아 보인다. 온라인 판매가 활발한 김치 제조업체임에도 인터넷 홈페이지조차 없고, 법인 등기부에 나와 있는 경기 광주시 초월읍 진보식품 본점 전화번호도 결번이었다. 본점 부지와 공장 건물은 지난해 5월 감정가 29억여원의 경매 물건으로 나온 적이 있다. 그해 7월 법원의 압류 취소 결정으로 경매 처분되는 상황은 면했지만 지금도 부동산 등기부에는 감정가 이상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 2월 현재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는 탁재훈의 본명인 배성우가 이 회사의 임원진 명단에 사외이사로 돼 있다.

2001년 결혼 당시 탁재훈의 집안 배경도 예사롭지 않은 사실이 알려졌다. 그의 부친 배조웅 씨는 서울경기인천지역 레미콘 협회 회장사인 국민레미콘의 최대 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국민레미콘은 1992년 1월 설립됐으며 경기 용인에 사업장이 있다.

탁재훈은 현재 주로 집에 머물며 외출도 자제하고 있다고 측근은 전했다. 그간 알고 지내온 방송 관계자들과도 대부분 연락을 끊었다고 한다. 불법 도박 사건 이후에도 그의 재능을 아까워하는 예능 프로그램 PD들의 출연 제의가 이어지던 터라 방송가에서는 그의 복귀 시점을 올 초로 점치는 분위기였지만, 이혼소송이 장기화될 조짐이어서 당분간 활동을 재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디자인·박경옥

여성동아 2015년 3월 6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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