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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SPECIAL

우린 아직 젊(었)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었)기에

19 items with 90’s style

기획·배보영 프리랜서 | 사진·홍중식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15.02.10 15:16:00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가 30% 넘는 순간 시청률을 기록한 뒤, 방송은 1990년대를 되살리고 문화평론가들은 복고에 중독된 대중의 심리를 분석하느라 바쁘다. 1990년대가 ‘현재’가 된 이유 중 하나는 이 시기가 아날로그 문화의 하이라이트이자 마지막 순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노래가 그렇듯, 현재 가장 인기 있는 패션 아이템 역시 1990년대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토요일 토요일은 패션이다.
우린 아직 젊(었)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었)기에
01 로고 패션

재킷, 가방끈, 티셔츠 등에 로고를 크게 넣어 멀리서 봐도 한눈에 브랜드를 알아볼 수 있는 로고 패션은 1990년대에 전성기를 맞는다. 구찌, 베르사체 등의 하이패션 브랜드부터 캐주얼 브랜드까지 모두 자체의 로고를 강조했다. 이것은 힙합의 과시적 욕망이 반영된 패션으로, 진화한 힙합이 유행하는 요즘과 그 맥락은 비슷하다. 심지어 한 스트리트 브랜드는 자신의 브랜드와 전혀 상관이 없는 브랜드의 로고들만을 한데 모은 ‘하이퍼 로고’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02 버킷 해트

양동이를 뒤집어쓴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 버킷 해트.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가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하자 이들의 버킷 해트도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 이 때는 남녀 구분 없이 모두 버킷 해트를 귀여운 스타일로 연출하고 얼굴을 최대한 드러냈다. 아웃도어 룩이 유행하면서 다시 버킷 해트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 남자든 여자든 눈을 가릴 정도로 푹 눌러 쓰는 스타일이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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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둥근 테 안경



1990년대에는 눈만 겨우 가릴 정도로 작고 동그란 테의 안경과 새까만 선글라스가 동시에 유행했다. 그리고 둥근 테를 유지하면서 렌즈에 컬러를 넣거나, 일반 렌즈 위에 선글라스 렌즈를 탈착할 수 있는 제품도 선보였다. 그 후, 2000년대의 큰 사각 뿔테 안경의 시대를 지나 사람들은 요즘 다시 작고 동그란 테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특히 패션 관계자들이나 패셔니스타들에게 작고 동그란 테의 안경과 선글라스가 트렌디 아이템으로 꼽히며 점점 대중에게 확산되는 경향이다.

04 하이웨이스트 진

남녀 불문하고 1990년대 중반까지 청바지는 발목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고 밑위가 길어 허리선이 배꼽을 넘나드는 ‘배바지’ 스타일을 입어야 멋쟁이였다. 벨트로 허리를 최대한 조이고 바지를 끌어올릴 수 있을 만큼 끌어올려야 ‘허리는 가늘어 보이고, 다리는 길어 보인다’는 게 패션 전문가의 ‘착시 효과’ 이론이었다. 그 후 골반이 보일 정도로 허리선이 낮아진 청바지가 유행했는데 이는 2015년이 되어서야 다시 올라갔다. 바지의 폭은 스키니, 스트레이트, 와이드 스타일로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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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크롭 톱

배꼽이 보일 만큼 짧아 ‘배꼽티’라고 부른 이 티셔츠는 1990년대에 여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아이템이다. 하이웨이스트의 하의와 매치하면 살짝 보이는 허리선이 섹시함을 주었는데, 1990년대 후반 허리선이 낮아진 힙합 바지로 유행이 바뀌어도 이 크롭 톱의 인기는 여전했다. 오히려 길이는 더 짧아져 드러나는 부위가 늘어나 ‘배꼽티’는 큰 사회적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테일러 스위프트가 갈비뼈 중반까지 오는 크롭 톱과 배꼽을 가리는 하이웨이스트 스커트를 선보였고, 그녀의 인기와 더불어 국내 연예인들이 이 스타일을 따라 하며 유행이 됐다.

06 여성용 백팩

여자에게 있어 백팩은 고등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더 이상 패션 아이템이 될 수 없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여자들도 백팩을 패션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스터드가 박히거나 화려한 컬러의 백팩에서 최근 단조로운 디자인으로 대세가 움직이고 있는데, 이는 지드래곤을 비롯한 국내외 셀레브러티의 파파라치 컷에 연예인 프로모션에 집중한 MCM의 스터드 백팩이 자주 노출되면서부터다. 반면, 1990년대에는 많은 여자들의 등에 앙증맞은 사이즈의 백팩이 매달려 있었는데, 이것은 김완선과 투투의 황혜영이 무대 위에서 빙글빙글 돌며 보여준 백팩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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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스웨트셔츠

1990년대에는 대학 캠퍼스가 주요 배경인 청춘 드라마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대학교 로고가 프린트된 스웨트셔츠가 유행했다. 대학생이 아니어도, 또는 대학과 상관없이 마음에 드는 대학교 로고가 새겨진 스웨트셔츠를 입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스타일은 전부 비슷했는데, 옥스퍼드 셔츠 위에 헐렁한 스웨트셔츠를 겹쳐 입거나 어깨에 걸쳤다. 현재는 대학교의 로고보다는 위트 있는 문구가 새겨진 것이나 아무 무늬 없이 단색으로 몸에 피트되는 스웨트셔츠가 인기다.

08 와이드 팬츠

치마인지 바지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큰 폭의 와이드 팬츠가 1990년대에는 주로 쿨의 유리, 룰라의 채리나처럼 보이시한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이때는 팬츠를 골반에 걸치고 탱크 톱을 입어 허리를 많이 드러내 건강한 섹시미를 과시했다. 그리고 2013년부터 셀린느를 선두로 와이드 팬츠가 다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지금은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와이드 팬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한다. 요즘은 와이드 팬츠를 배꼽까지 올려 입고, 일자 라인의 재킷이나 헐렁한 셔츠를 입어 심플함과 매니시함을 강조한다.

09 오버올

1990년대에 오버올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였다. 특히 남자들은 서스펜더를 내리고 큼직하게, 여자들은 서스펜더 부분에 로고가 프린트된 데님 오버올을 주로 입었다. 요즘 남자들 사이에서는 아메리칸 워크웨어 스타일에 고급 직조 방식을 보여주는 셀비지 데님 오버올이 절대적으로 인기다. 여자들의 오버올은 가죽, 울, 데님 등 소재와 디자인에 많은 변화를 보이며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오버올이 가진 자유롭고 편안한 이미지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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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로고 비니

1990년대를 지나온 사람 중 서태지의 ‘S’ 로고 비니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 전까지만 해도 비니는 털 방울이 달린 어린이용이거나 기능에 충실한 스타일이었다. 단색의 비니에 알파벳 로고 하나가 시선을 잡아 끄는 힘은 대단했다. 그 후로 브랜드를 축약한 알파벳이 단순하게 활용된 비니가 유행했다. 그리고 현재는 여전히 같은 형태의 비니지만, 로고의 자리에 특정 장소의 이름이나 의미 있는 글귀 등을 넣은 것이 인기다.

11 여성 슈트

페미니즘이 위세를 떨친 1990년대에는 많은 걸 그룹들이 지금처럼 무조건 달콤하고 섹시하게 보이려 한 것과 달리 매니시한 슈트 차림도 많이 선보였다. S.E.S, 박지윤 등 요정 같은 이미지의 여자 가수들이 성숙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위해 심플한 디자인과 단색의 슈트를 입었다. 그리고 작년부터 다시 슈트가 유행인데, 단색보다는 화려한 패턴과 컬러의 슈트를 입어 여성성을 강조하면서도 한눈에 돋보이는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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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초커

영화 ‘레옹’은 많은 감동과 함께 남자들에게는 선글라스와 롱 코트를, 여자들에게는 단발머리와 초커를 남겼다. 1990년대에는 이렇게 목에 딱 달라붙는 스타일의 목걸이가 유행해 남자들도 짧은 가죽 끈 목걸이를 많이 착용했다. 1990년대 이후 초커는 유행이 사그라들어도 펑크 패션을 즐기는 여자들에게 잠재되어 있었는데, 샤넬, 생 로랑 등 하이패션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록 스타일의 초커 덕분에 요즘 다시 핫한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얼마 전에 f(x)설리, 아이유 등이 초커를 착용해 화제가 되었다.

13 타이다이

1990년대에는 레게 음악의 유행으로 여러 가지 색으로 염색한 타이다이 스타일이 사랑을 받았다. 타이다이를 활용한 여성용 선 드레스, 헐렁한 리넨 바지, 모자, 슬리퍼 등이 주된 아이템이었다. 작년 여름에는 많은 스트리트 브랜드에서 타이다이 티셔츠를 선보였는데, 대부분 레게 뮤지션이 아닌 힙합 스타들이 착용하여 1990년대와 다른 느낌을 나타냈다. 또 올해에는 많은 패션 하우스에서 에스닉한 스타일을 키 아이템으로 준비하고 있어 여성용 재킷이나 코트 등으로도 타이다이 컬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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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워커 부츠

기억하는가. 그룹 유피에서 가장 여성스러운 멤버가 항상 프릴이 장식된 치마에 투박한 워커를 신었던 것을. 그리고 무엇보다 워커 안으로 양말이 1cm 정도 보이는 스타일링이 당시에 꽤 인상적이었고, 이렇게 양말 신는 방법은 금세 유행이 되었다. 밀리터리 패션의 유행으로 몇 년 전부터 워커 부츠가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는데, 투박한 워커를 여성스러운 아이템과 매치하는 스타일은 여전하다. 그리고 올해에는 투박한 워커 부츠를 좀 더 패셔너블하고 말랑말랑하게 변형한 디자인이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다.

15 페이크 퍼

1990년대에 H.O.T가 ‘캔디’를 부르며 입은 페이크 퍼 소재 아이템은 캔디처럼 알록달록하고 솜사탕처럼 부드러워 곧바로 10대들이 따라 입었다. 당시 페이크 퍼는 의류는 물론 모자, 슈즈, 가방 등 전방위로 활용되었고, 지금도 의류와 모자, 가방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차이점이라면, 1990년대에는 페이크 퍼 아이템이 10~20대의 전유물이었다면 현재는 샤넬 등 하이패션 브랜드가 페이크 퍼 컬렉션을 내놓고 있으며, 차분해진 컬러에 다양한 디자인 등으로 진화하면서 이를 입는 사람들이 훨씬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16 넘버링 티셔츠

스포츠 선수들의 유니폼에서 많이 보던 숫자를 일반 티셔츠에 활용했다. 태어난 연도 혹은 독특한 번호를 넣고, 래글런 소매나 컬러 블록, 줄무늬 등의 스포츠 룩 요소를 그대로 활용했다. 1990년대나 지금이나 디자인 면에서 차이점이 거의 없지만, 그때는 번호가 새겨진 러닝 톱을 반소매 혹은 긴소매 티셔츠 위에 겹쳐 입는 레이어링이 유행했다. 현재는 레이어링보다는 심플한 스타일링을 선호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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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레이어드 뱅글

한동안 커프스라 불리는 넓은 뱅글 하나만 착용하는 게 유행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얇은 뱅글을 여러 개 레이어드하는 스타일이 인기다. 1990년대에 그랬던 것처럼. 그러나 1990년대에는 철사처럼 가느다랗고 일정한 크기와 모양의 뱅글을 여러 개 착용했다면, 이제는 베이식하고 깔끔한 뱅글을 크기와 모양에 상관없이 레이어드하는 게 세련돼 보이는 시대가 되었다. 에르메스, 까르띠에 등에서 심플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18 스마트 손목시계

1990년대에는 휴대전화가 없었으므로 시계가 꼭 필요한 소품이자 패션 아이템이었다. 따라서 시계의 브랜드와 디자인도 굉장히 많았는데, 1990년대 중반에서 후반 사이에는 컬러풀한 전자 시계가 젊은 층의 손목을 평정했다. 특히나 당시에는 헐렁한 티셔츠 소매 위에 손목시계를 차는 것이 유행했다. 물론, 지금은 휴대전화가 시계를 대신해 손목시계로 시간을 아는 사람은 줄었지만, 서핑이나 보드 등의 아웃도어 레저 활동의 증가로 사용자의 니즈에 꼭 맞춘 스마트한 손목시계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19 박시 셔츠

1990년대에는 헐렁한 셔츠를 앞면만 바지 속으로 집어넣고, 뒤는 그대로 바지 바깥에 두었다. 그리고 셔츠의 단추는 세 개 정도 풀고, 전체적인 중심이 뒤로 넘어가게 입었다. 이 스타일 때문에 바지의 지퍼 플라이에 브랜드 로고가 붙은 건지, 지퍼 플라이에 브랜드 로고가 붙어서 이런 스타일이 유행한 건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요즘 20대 사이에서도 이렇게 상의의 앞은 집어넣고 뒤는 빼서 입는 스타일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아예 앞은 짧고 뒤는 긴 언밸런스 박시 셔츠도 많이 나온다. 이 셔츠 때문에 이런 스타일이 유행한 건지, 이런 스타일 때문에 이 셔츠가 유행하는 건지도 여전히 알 수 없다.

디자인·최정미

여성동아 2015년 2월 6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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