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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돌’ 광희, 건투를 빈다!

글·김유림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광희인스타그램

입력 2015.01.15 17:42:00

단언컨대 아이돌은 완전체다.
노래·춤·연기·예능… 어떤 분야든 맡겨만 주면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재기 발랄한 입담으로 예능에서 맹활약 중인 광희가 최근에는 패션에 대한 남다른 애티튜드를 선보이며 ‘패션돌’로 각광받고 있다.
‘아줌마 토크’ 저리 가라의 수다 삼매경에 빠졌던 그날의 기록.
‘예능돌’ 광희, 건투를 빈다!
아이돌 중 최초로 ‘성형돌’이란 타이틀을 거머쥐며(?) 순식간에 예능계를 접수한 ‘제국의 아이들’ 멤버 광희(27). 화려한 무대 위에서 절도 있는 안무를 선보이는 대신, 엄마 아빠뻘 되는 예능인들 사이에서 깨방정과 아줌마스러운 입담으로 사랑받던 그가 최근에는 메인 MC 자리까지 경험하며 진정한 예능돌로 인정받고 있다. 2014년 11월 말 종영한 올리브채널 요리 프로그램 ‘올리브쇼 2014’ 진행을 맡았던 그는 이번 방송을 마치고 난 뒤 자신감이 한 단계 상승했다고 말한다. 기자 출신 셰프 박준우와의 공동 진행이었는데, 아무래도 예능인으로서 그의 부담이 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처음 맡은 역할이 힘들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아응~~ 요리 용어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에요~” 하고 호들갑 떠는 모습이 딱 광희답다.

“생소한 분야인 요리 프로그램인 데다 메인 진행은 처음이어서 방송 들어가기 전에 걱정이 많았어요. 출연자들은 다 일반인 셰프들이고, 방송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으니까 부담감이 컸죠.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진행하는 힘을 키울 수 있었고 시청률 상승에도 조금은 일조한 것 같아 뿌듯해요. 솔직히 방송 초기에는 누구한테 얘기도 못하고 혼자 마음고생이 많았어요. 보조 MC나 게스트로 편안하게 방송하다가 제가 호스트가 돼서 출연자들을 아울러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더라고요(웃음).”

이번 방송으로 그는 ‘요리하는 남자’라는 트렌디한 이미지를 덤으로 얻었다. 요즘은 마늘바게트를 직접 만들어 먹고 샐러드에 마요네즈 대신 발사믹 소스를 뿌려 먹는다는 그는 “참참, 요리에서 소금이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어요. 소금이 달콤한 맛을 상승시켜준다는 거 아셨어요?” 하며 훅 질문을 던진다. 또 인터뷰 도중 ‘여성동아’ 뷰티 에디터가 스튜디오 한쪽에 수십 개의 촬영용 향수를 펼쳐놓은 것을 보고는 슬금슬금 눈이 그쪽으로 가더니 기어이 한마디 한다. “죄송한데, 잠시만요. 저 향수 진짜 좋아하거든요. 이따 향기 좀 맡아봐도 돼요?” 그러고는 멋쩍은 듯 “저 진짜 아줌마 같죠?” 하며 하하 웃는다. 느끼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 그게 바로 광희의 매력이지 싶다. 데뷔 초 성형을 웃음의 소재로 사용할 때도 결심이나 고민 따위는 필요 없었다.

“데뷔 전부터 입이 근질거려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었어요(웃음). 다행히 성형 고백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고 회사에서도 굳이 말리거나 하지 않았어요. 특히 같은 연예인분들이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미용실에 가면 대선배님들이 ‘아이고, 쪼끄만 애가 어쩜 그렇게 솔직하게 말하니’ 하면서 귀여워해주셨어요. 한번은 비행기를 탔는데 권상우 선배님이 뒤에서 저를 확 낚아채더니 ‘너무 재밌게 잘 보고 있다’고 하고는 손태영 씨에게 인사를 시켜주시더라고요. 톱스타분들께 그런 대우를 받아서 기분 좋았어요(웃음). 요즘도 밖에 나가면 아주머니들이 얼굴도 만지고, 엉덩이도 두드리면서 귀여워해주셔서 감사해요.”

‘옷발’ 위해 2년째 다이어트 중인 ‘패션돌’



‘예능돌’ 광희, 건투를 빈다!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공부하는 예능돌’ 광희.

그는 대중이 자신에게 원하는 모습, 그리고 자신이 보여줘야 할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군 입대 전까지 재기 발랄한 모습을 마음껏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해피 바이러스와 같은 발랄함과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좋아해주시고, 나 역시 그런 모습으로 대중과의 간격을 좁혀가고 싶다”고 말한다.

광희는 최근 ‘패션돌’로도 인정받고 있다. 그동안 공항 패션으로 주목받지 못한 게 늘 아쉬웠다는 그는 SBS ‘패션왕 코리아2’를 통해 드디어 옷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었다. 연예계서 ‘한 패션’ 한다는 셀렙과 디자이너가 한 팀이 돼 직접 의상을 만들어 경합을 펼치는 방송이었는데, 광희는 곽현주 디자이너와 함께 준결승까지 진출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클라라·최범석 팀에게 우승 자리를 내줘야 했지만 이미 그 전에 여러 번 최고의 점수를 받으며 결승전에 진출했기에 승패에 상관없이 ‘광희의 재발견’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대회 초반에는 곽현주 디자이너조차 그에게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눈치였지만 여러 번 그가 제시한 방향과 아이디어가 판정단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패션 감각을 인정받았다. 그는 “‘패션왕 코리아2’ 이후 화장품 광고까지 찍었다”며 깨알 자랑을 늘어놓았다. 자고로 옷은 많이 입어봐야 감각이 는다고 하는데, 광희 역시 쇼핑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오죽하면 얼마 전 같은 소속사 선배 가수 서인영이 그에게 “옷 좀 그만 사!”라고 타박을 했다고.

“저한테 그런 말 할 처지가 아닌데 그러더라고요(웃음). 또 그러면서 ‘어릴 때 후회 없이 실컷 입어보고 안목을 키우는 것도 좋다’며 많이 사라고 했어요. 하하. 지난번 ‘패션왕 코리아2’ 때 신동엽 씨가 (그렇게 명품을 사다가는 거지꼴을 못 면한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명품만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저렴한 SPA 브랜드도 즐겨 입어요. 가격으로 치면 인터넷이 가장 싸고, 쇼핑하기도 편해요. 오늘 사진 촬영을 위해서는 특별히 곽현주 선생님이 만들어주신 재킷 두 벌을 준비해왔어요(웃음).”

2년 전부터는 일명 ‘옷발’ 살리기를 위한 다이어트 중이다. 어느 날 거울 속 둔탁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그는 웃기기만 한 아이돌이 아니라 잘생긴 아이돌이 돼야겠다는 생각에 3주 만에 8kg을 감량,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스케줄 중간 중간에 줄넘기, 달리기 등 운동을 했고 무엇보다 식사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효과를 많이 봤다고 한다. 요즘도 그는 하루에 딱 한 끼만 먹고 저녁 6시 이후로는 음식을 입에 대지 않는다.

“배가 고프지만 참는 거죠. 여자나 남자나 예뻐지려면 노력이 필요하답니다. 하하. 피부 관리도 안 할 수가 없어요. 특히 뾰루지가 잘 나는 편이어서 신경을 많이 써요. 세안을 꼼꼼히 하고, 화장품도 잘 챙겨 바르려고 해요. 성형외과 모델인 만큼 주기적으로 에스테틱도 받고요(웃음).”

요즘 대세 임시완, 질투 나!

지금까지의 방송 이력이 말해주듯 그는 가수보다 예능인으로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요즘 아이돌 그룹은 데뷔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따로, 또 같이’ 활동하는 게 일반적인 수순이다. 2010년 데뷔한 9인조 그룹 ‘제국의 아이들’ 역시 당분간은 새 앨범 발표보다는 멤버들이 각자의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한다. 광희 외에도 임시완, 박형식, 김동준 등의 활동이 눈에 띈다. 특히 임시완은 영화 ‘변호인’에 이어 드라마 ‘미생’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차세대 배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형식도 리얼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서 ‘아기 병사’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팀 내에서 개별 활동으로 가장 먼저 주목받았던 광희는 최근 다른 멤버들의 활약을 보면서 적절한 자극이 된다고 밝혔다.

“형식이가 뜰 때는 뿌듯하고 기분 좋았는데, 시완이는 솔직히 스케일이 달라서 질투가 좀 나요(웃음). 하지만 결과적으로 멤버들이 잘되는 게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좋은 것 같아요. 시완이나 형식이나 여전히 다 친해요. 제가 주로 애들한테 칭얼대는 편인데(웃음). 만나면 항상 응원해주고 서로 고민도 들어주는 사이예요. 그룹 활동은 언제 하냐고 묻는 분들이 계신데, 멤버들이 아직 한 명도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서 제일 맏형인 저부터 가고 나머지 멤버들도 다 다녀온 뒤에 팀의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확실한 건 ‘제국의 아이들’은 영원하다는 거예요.”

팀 내 경쟁뿐 아니라 아이돌 세계에서의 경쟁도 만만치 않을 터. 그는 “연예계도 약육강식의 세계”라고 비장하게 말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아이돌이 각자의 영역에서 일인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내공을 쌓고 있다는 것. 그룹 대 그룹의 경쟁보다는 멤버 개개인의 자리 다툼이 더욱 치열하다고 한다.

“‘샤이니’의 민호와 ‘엠블랙’ 출신 이준 등과도 친한데, 만나서 얘기를 하다 보면 다들 보통이 아니에요. 자기 관리에 얼마나 철저한지 몰라요. 뭔가 하나씩은 다 배우고 있다니까요. 아이돌 사이에서 운동과 언어 공부는 기본이고, 말하지 않는 비장의 무기도 하나씩 다 준비하고 있어요. 사실 저도 얼마 전부터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앙~ 이거 인터뷰 나가면 다른 애들이 다 알 텐데!”

‘예능돌’ 광희, 건투를 빈다!
MC는 기본, 다양한 장르 도전 가능성 열어둬

아이돌이 숙소 생활을 하다 독립하는 것은 대체로 연기 등 개인 활동 준비를 위한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슷한 이유에서 광희도 6년간의 숙소 생활을 끝내고 두 달 전 오피스텔로 이사했다. 청소며 빨래, 식사 등을 혼자 해결해야 해서 어려운 점도 많지만 처음 느껴보는 자유가 아직은 좋다고 한다.

“언제 결혼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혼자 살 시간이 얼마나 될까 싶어서 독립을 결심했어요. 예전부터 나만의 공간, 내 집을 꾸미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요. 처음 살림을 해보니까 그동안 미처 모르고 지냈던 게 많더라고요. 연예인들 중에 ‘고지서 보고 세금 내는 법도 모른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혼자 살아보지 않으면 모를 일들이 정말 많아요(웃음). 이제는 전기도 아끼고 난방도 함부로 안 틀게 돼요. 예전엔 샤워를 30분 넘게 했다면 요즘은 3분 안에 끝내버리죠. 하하.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게 제일 싫고, 청소에 빨래까지 하고 나면 기진맥진이에요. 그래도 직접 집안일을 해보니까 주부님들이 깨끗이 청소를 하고 난 뒤 커피 한잔 마실 때 기분이 상쾌하다고 하시는 이유를 알겠어요. 저도 점점 살림꾼이 돼가고 있답니다(웃음).”

다분히 여성스럽고 꼼꼼한 성격인 광희는 부모님에게도 곰살궂은 아들이다. 특히 어머니의 ‘퍼스널 쇼퍼’를 자처하는데, 어머니가 옷을 살 때면 딸처럼 옆에 딱 붙어서 어떤 옷이 좋은지 골라줘 주변 아주머니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산다고. 부모님은 그가 처음 연예인이 되겠다고 했을 때 찬성도 반대도 아닌, 모든 선택을 그에게 맡겼다고 한다.

“‘네 인생은 네가 결정하라’는 말씀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셨어요(웃음). 어려서부터 피아노·미술·영어 등 다양한 걸 배우게 하셨는데, 그 역시 다 경험해보고 좋아하는 걸 스스로 찾으라는 의미였어요. 고2 때 처음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했더니 딱 한마디 하시더라고요. ‘네가 스무 살이 되면 돈을 한 푼도 주지 않겠다.’ 제가 알아서 판단하라는 거였죠. 결국 숱한 오디션 탈락 끝에 스타제국에 들어가게 됐는데, 지금은 오히려 제가 부모님께 용돈을 드릴 수 있게 됐으니 감사해요(웃음).”

앞으로 그는 신동엽 같은 위트 넘치는 화법을 구사하는 MC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목표점을 예능 하나로만 국한할 생각은 없다. 드라마나 뮤지컬, 시트콤과 같은 연기 장르는 물론이고 패션에 대한 생각도 늘 열려 있다고 한다.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은 나이 스물일곱의 광희. 또 한 번의 비상이 기대된다.

디자인·최진이 기자

여성동아 2015년 1월 6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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