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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지창욱 긍정 에너지로 무장하다

글·김지영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글로리어스엔터테인먼트, 김종학프로덕션 제공

입력 2015.01.15 16:37:00

함께 있으면 주위를 훈훈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KBS 새 미니리시즈 ‘힐러’의 타이트 롤을 맡은 지창욱이 그렇다.
함께하는 이들에게서 좋은 점을 찾고, 촬영 현장의 고충마저 즐기는 그의 긍정 마인드를 들여다봤다.
‘힐러’ 지창욱 긍정 에너지로 무장하다
‘힐러’의 주인공 서정우는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로 무장하고 짐승 같은 촉과 무술 실력으로 어떤 의뢰든 완수하는 최고의 심부름꾼. 업계에서는 코드명 ‘힐러(Healer)’로 통하지만 평소에는 인터넷 신문사의 신입 사원으로 위장 취업해 이중생활을 하는 인물이다.

전작인 사극 ‘기황후’의 우유부단한 황제 타환에서 주도면밀한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꾀한 지창욱(28)은 “현대극으로 복귀한 건 좋지만 요즘은 날씨가 하도 추워서 따뜻하게 촬영했던 ‘기황후’ 때가 그리운 적도 있다”면서 “초가을부터 ‘힐러’ 촬영을 시작했는데 그때와 연속성을 띤 장면을 지금도 찍고 있어서 계속 가벼운 옷차림으로 촬영하다 보니 추위와 싸우는 게 가장 힘들다. 하지만 사실상 1인 2역이나 다름없는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이 재미있다”며 웃었다.

▼ ‘기황후’에서는 하지원 씨를 애처로울 만큼 짝사랑했는데 ‘힐러’에서는 박민영 씨와 러브 라인을 엮어간다. 두 여배우에게서 어떤 매력을 느꼈나.

하지원 선배님과 함께 촬영하다 보면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 선배님은 굉장히 힘든 촬영을 할 때도 웃어서 주변 사람들을 절로 힘나게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박민영 누나도 무척 밝다. 주변 사람에게 기분 좋은 기운을 준다.

▼ 박민영 씨도 지창욱 씨 칭찬을 많이 하더라.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라고 들었다.



촬영장에서 막내라 분위기를 띄우려고 일부러 까불기도 하고 재롱도 부린다. 다행히 그런 모습을 선배들이 좋게 봐주신다.

▼ 부상은 없었나.

액션 신이 많아서 리허설할 때 몸을 충분히 풀어주고, 서로 부딪히는 일이 없도록 액션의 합을 열심히 맞춰서 그런지 크게 다친 적은 없다. 오히려 박민영 씨가 촬영하다 넘어지는 바람에 손바닥이 찢어져 한참 고생했다.

‘힐러’ 지창욱 긍정 에너지로 무장하다
▼ 외모가 비교될까 봐 여배우들이 한 앵글에 잡히는 것을 꺼린다는 말도 있던데, 본인은 외모에 만족하나.

키도 더 크고 싶고, 얼굴도 더 작으면 좋겠고, 모델처럼 비율도 좋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런 욕심을 접고 생긴 대로 살려고 노력한다. 사람의 욕심이란 게 끝이 없기 때문에 내 얼굴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계속 불만이 생겨서 거울도 잘 안 본다. 촬영 현장에서 모니터링도 잘 안 한다. 다른 스태프들을 믿고 연기하는 편이다.

▼ 자신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평범함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 진짜 평범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 데뷔 후 여러 톱 여배우와 호흡을 맞췄음에도 스캔들 한번 나지 않았다.

늘 조심한다(웃음). 누군가와 편하게 연애하기 힘든 직업이라서 사랑하는 것도, 사랑하지 않는 것도 정말 힘들다. 물론 지금까지 여자친구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상대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만나는 것이 내 나름의 배려다.

▼ 앞으로도 공개 연애는 지양할 건가.

앞일을 장담할 순 없지만 현재는 조용히 만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 좋아하는 여성상이 있나.

외모에 대한 이상형은 없다. 대화가 잘 통하고 같이 있으면 즐겁고 재미있는 사람이 좋다. 소통이 잘되고 코드가 맞는 사람 말이다. 연상이어도 상관없다.

‘힐러’ 지창욱 긍정 에너지로 무장하다
▼ 국적도 상관없나.

상관없긴 한데(웃음), 국적이 다르면 언어의 장벽이 있을 것 같다. 일본에 잠깐 나가 있을 때 소통이 안 되는 게 가장 답답하더라.

현재 그는 창작 뮤지컬 ‘그날들’에도 출연 중이다. 뮤지컬이 막을 내리는 1월 18일까지 공연과 드라마 촬영을 병행해야 한다. 그럼에도 그의 표정에서는 전혀 힘든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공연을 하니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랄까. 힐링이 돼서 좋다. 무대 위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앞에 있는 관객들과 호흡하다 보면 기분이 엄청 좋아진다.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자체가 신나고 즐겁다. 얼마 전 같이 공연하는 선배가 러닝셔츠만 하나 걸치고 이런 말을 하더라. ‘박수 받지, 무대 위에서 놀지, 사람들이 좋아해주지, 돈도 받지. 이런 좋은 직업을 가져서 정말 감사하다’고. 내 생각도 다르지 않다. 무대는 배우가 가장 존중받을 수 있는 공간이고, 카메라는 배우의 눈썹 움직임과 눈의 미세한 떨림까지 잡아주는 좋은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배우여서 행복하다”

▼ 어릴 때부터 꿈이 배우였나.

어릴 적에는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았다. 경찰관도 되고 싶었고 선생님도 되고 싶었고…. 하지만 크면서 꿈이 ‘좋은 배우’ 하나로 정리됐다. 배우를 안 하면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봐도 떠오르는 게 없더라. 그래서 배우에 더 집착하는 것 같다. 배우여서 행복하고 연기하는 것이 즐겁다.

▼ 배우를 업으로 삼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없다. 그냥 즐겁게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배우를 하면 재미있겠다 싶어 철없이 뛰어들었는데 점차 재미를 느끼게 됐다. 원래 이과생이었는데 고3 때 진로를 바꿨다. 느닷없이 연극영화과에 가고 싶어서 연기를 배우고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면서 배우가 됐다.

▼ 배우에겐 캐릭터를 분석하고 준비하는 일도 중요하다. 최고의 심부름꾼 ‘힐러’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촬영에 들어가기 전 액션 연기에 대비해 운동을 많이 하고 액션스쿨에 다니며 몸을 다졌다.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심부름을 완수하는 ‘힐러’가 현실에 존재하기 힘든 판타지에 가까운 직업이라서 상상력 역시 많이 필요로 했다. 러닝머신 위에서 뛸 때도 힐러가 정말 있다면 어떨 모습일지 상상하곤 했다.

▼ 만약 힐러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어떤 심부름을 청하고 싶나.

글쎄. 사실 심부름을 시킨다고 해도 은밀하게 전달해야 하는 기밀 서류는 내게 없으니까 ‘집에 대본을 놓고 왔는데 갖다주세요!’ 정도가 아닐까. 하하하.

▼ 새해 소망은 뭔가.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 내게 항상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는 모든 팬들, 2014년을 힘들게 보낸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물론 나 자신도.

디자인·최진이 기자

여성동아 2015년 1월 6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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