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르조 모란디, 1961, photo by Antonio Masotti, Bologna
모란디는 20세기 미술을 주도했던 특정 유파에 속하지 않은 탓에 한국 대중에게 다소 낯선 것이 사실. 결혼도 하지 않고 세 명의 누이와 함께 이탈리아 볼로냐의 아파트에 살면서 작업하다가 생을 마감한 은둔 혹은 고립의 화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 그는 청년 시절 지오토, 마사치오 등 초기 르네상스의 거장들과 세잔 등 인상주의 화가들을 연구했고, 오랫동안 볼로냐 예술아카데미에서 에칭 전공 교수로 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 또한 베니스비엔날레(1948)와 상파울루비엔날레(1957)에서 수상할 만큼 작가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고, 사후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그를 영감의 원천으로 꼽고 있다. 단순화된 형태와 모노톤의 세련된 색조가 인상적인 그의 작품에는 유럽의 전통과 근대성, 지역성과 국제성, 구상과 추상, 시간과 공간의 복잡한 관계가 그물망처럼 얽혀 있다.


2 비아폰다차의 정원, 1958, 45.5x50cm, 캔버스에 유채, 모란디 미술관 소장.
3 큰 원 속에 병과 세 개의 사물이 있는 정물, 1946, 25.9x32.7cm, 동판에 에칭, 모란디 미술관 소장.
4 비아폰다차의 정원, 1958, 30.6x40.5cm, 캔버스에 유채, 모란디 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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