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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우리가 몰랐던 ‘아빠’란 이름의 차승원

“노아는 마음으로 낳은 내 아들”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2014. 11. 14

가정이란 울타리 안에서는 톱스타도, 차도남도 없었다. 그저 ‘아빠’ 차승원만 있을 뿐. 그는 지난 10월 초 아들 차노아의 친부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며 뜻밖의 가족사가 알려졌지만 오히려 극진한 부성애와 솔직함으로 박수를 받았다.

우리가 몰랐던 ‘아빠’란 이름의 차승원

차승원은 지난 10월 17일 2015 S/S 서울패션위크 무대를 통해 친부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섰다.

“이 땅의 모든 아빠들은 가족을 사랑합니다.” 지난해 차승원(44)이 한 연예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 말이다. 그리고 지난 10월 5일 채널A는 ‘차승원 아들의 친부라고 주장하는 남성 조모 씨가 차승원을 상대로 1억여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차승원의 부인 이수진 씨가 차승원과 만나기 전 자신과의 사이에서 차노아를 낳았는데 그동안 차승원이 친부 행세를 해 본인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 다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조씨는 이수진 씨와 1988년 3월 결혼했으며 같은 해 5월 차노아를 낳은 후 92년 5월 협의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결혼생활 중 아이가 태어났는데 이씨가 1999년 출간한 에세이집 ‘연하남자 데리고 아옹다옹 살아가기’에서 차승원이 옆에서 지켜보며 (육아를) 도왔다고 하면서 아이가 뒤집기 등을 하는 모습을 묘사해 가증스러웠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책에는 이씨가 1987년 차승원을 무도회장에서 만나 그가 스무 살이 되던 1989년 결혼식을 올렸다고 쓰여 있는데, 과거 차승원도 여러 인터뷰에서 결혼과 관련된 질문에 “사고를 쳐 결혼했다”며 농담으로 넘겼었다. 당시 이씨의 에세이 발매는 남편 차승원의 인기와는 무관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이미 1998년 10월 말부터 PC통신 나우누리 ‘노아 엄마의 이야기방’ 코너에 글을 올렸는데, 당시 그 글은 한 편마다 평균 조회 수가 6천여 회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고 책으로도 나왔다.

결국 차승원은 소송 보도 하루 뒤인 6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차노아를 가슴으로 낳았다고 인정했다. YG 측은 “차승원은 22년 전에 결혼했다. 당시 부인과 이혼한 전남편 사이에 태어난 세 살배기 아들도 함께 가족이 됐다”며 “차승원은 노아를 자신의 아들이라 굳게 믿고 있고 지금도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일로 인해 가족들이 받게 될 상처에 대해 매우 마음 아파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끝까지 가족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차승원은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는 잘 몰랐던 사실이다. 하지만 덤덤하게 잘 견뎌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 흘러 갈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결국 조씨는 소송 보도 이틀 만인 7일 자신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소송을 취하했다. 차승원은 이번 일로 가족을 지키려는 남자다운 모습과 지극한 부성애로 세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가족 지킬 것”

우리가 몰랐던 ‘아빠’란 이름의 차승원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가족을 지켜내겠다고 다짐한 차승원.

사실 차승원의 자식 사랑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프로게이머로 활동 중인 차노아가 지난해 성폭행 사건에 휘말렸을 때도 책임감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당시 그는 “배우 차승원이기 이전에 훌륭하지 못한 아버지로서 가슴 깊이 사죄드린다. 아버지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며 통탄하고 슬픈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사과했고 결국 차노아는 무혐의로 결론 났다. 과거 방송 인터뷰에서도 차승원은 “내가 어렸을 때 잔정을 받지 못해서 될 수 있으면 노아에게 잔정을 많이 주려고 노력한다. 아버지가 가정에서 맡은 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그 가정은 파탄이다. 나는 그런 걸 원치 않는다”며 가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장의 모습을 보여줬다. 과거 ‘여성동아’에 실린 기사에도 가족 사랑이 듬뿍 드러난다. 인터뷰에서 그는 한때 아내와 불화설에 시달린 것에 대해 “우리도 여느 부부들처럼 티격태격하고 한동안 삐쳐 있다가 또 화해하며 알콩달콩 살고 있다”고 밝힌 뒤 중학생인 아들 노아를 영화광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극장에 다녀온 날에는 그에게 꽤 심도 있는 영화평을 들려주기도 한다고 자랑했다. 2003년 얻은 늦둥이 딸 예니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는데, 진작 딸을 낳지 않은 게 후회스럽다고 밝힌 차승원은 새벽에 집에 들어왔는데 딸 아이가 문을 열고 나와 자신을 반기는 모습을 보고 미칠 듯이 좋았다는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실제로 차승원은 연예계에서 소문난 ‘딸 바보’다.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매일 같이 자신의 차로 딸을 등교시키고, 해마다 운동회 등 학교 행사에도 열심히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송과 관련해 한 일간지 A 기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도 화제를 모았다. 자신의 아버지가 얼마 전까지 차승원의 집 ‘경비 아저씨’였다고 밝힌 A 기자는 ‘개인적으로 안면은 없지만, 다만 그를 품성이 괜찮은 배우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차승원은 늦은 밤에 들어올 때도 늘 경비 아저씨에게 인사를 잊지 않고 맥주 광고 촬영 후 협찬사로부터 받은 맥주 캔 몇 박스를 아버지에게 주기도 했다. 어느 명절에는 적잖은 용돈을 챙겨주기도 했다’며 차승원의 인간미 넘치는 에피소드를 적어 놓았다. A 기자는 논란의 중심에 선 아들 노아에 대해서도 “우리 아버지도 몇 번 노아를 본 적이 있지만 차승원의 친자식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한다. 둘 사이에서 그런 차가운 벽 같은 걸 느낀 적은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럽게 알려진 가족사로 원치 않은 폭풍우에 휘말렸지만 차승원은 흔들림 없는 모습이다. 지난 10월 1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5 S/S 서울패션위크 송지오 컬렉션에서도 오프닝과 클로징 무대를 장식한 그를 만나볼 수 있었다. 친부 논란 이후 오른 첫 공식행사라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차승원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강렬한 카리스마와 프로다운 자태로 무대를 장악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다”는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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