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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전격 이혼

글·김명희 기자|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입력 2014.11.14 16:36:00

이건희 삼성 회장의 맏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최근 남편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 신청을 냈다.
두 사람의 불화설은 재계에선 이미 어느 정도 알려져 있던 일.
다만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 상황에서 서둘러 이혼 절차를 진행하는 이유와 재산 분할 규모, 자녀의 친권 문제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Why?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전격 이혼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부진(44)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46) 삼성전기 부사장의 러브 스토리가 이혼으로 결말을 맺었다. 이부진 사장은 10월 8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임우재 부사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 및 친권자 지정 신청을 냈다. 이부진 사장의 이혼 절차는 첫 언론 보도가 나가기 전인 10월 10일까지 삼성그룹 내에서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만큼 조용히 진행됐지만 일부에서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몇 년 전부터 재계에는 임우재 부사장은 경기도 분당에, 이부진 사장은 서울 한남동에서 떨어져 지낸다는 소문이 있었다. 또한 그동안 임우재 부사장이 삼성가의 다른 후계자들에 비해 승진이 늦었던 것도 두 사람의 사이가 원만치 못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지난 9월 말 부부의 아들(8)이 다니는 초등학교 운동회에 이부진 사장 혼자 참석한 점도 불화설에 힘을 싣게 했다. 이 학교 가을 운동회는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달리기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임 부사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이부진 사장이 남편의 주소지인 성남지원에 이혼 소송을 냄으로써 앞의 별거설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이부진 사장과 임우재 부사장의 만남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던 이부진 사장은 회사 봉사활동을 나갔다가 다른 계열사에서 봉사를 나온 임우재 부사장을 처음 만났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두 사람의 교제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딸의 고집을 꺾지 못했고, 두 사람은 만난 지 4년 만인 1999년 웨딩마치를 울렸다. 삼성가 맏사위가 된 임우재 부사장은 ‘남자 신데렐라’로 부러움을 사며 회사에서도 승승장구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삼성물산 도쿄주재원, 삼성전자 미주본사 전략팀 등을 거쳐 2005년 삼성전기 기획팀 상무보, 2008년 상무, 2010년 전무, 2011년 기획팀 부사장까지 단숨에 내달렸다. 하지만 2011년 이후에는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 사장, 현 상장 보유주식 가치만 1조5천억원 규모

Why?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전격 이혼

지난 3월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식에 참석한 이부진 사장(위). 그는 1999년 임우재 부사장(아래)과 결혼해 8년 만에 얻은 아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의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이 지난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투병 중인 점과 연관 지어 상속이 시작되기 전 이혼 절차를 마무리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있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지분 8.37%, 삼성SDS 지분 3.9%, 삼성종합화학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이 사장이 보유한 지분의 주식 가치는 1조5천억 규모로 평가된다. 반면 임우재 부사장은 삼성 계열사의 지분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 그동안 그룹 지배 구조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었던 셈. 임우재 부사장이 12조원에 달하는 이건희 회장의 재산 일부를 상속받을 경우 경영권이나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를 차단하기 위해 이혼을 서두른다는 것인데,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는 “상속은 사위나 며느리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이므로 이부진 사장의 이혼과 상속 문제가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의 재산이 이부진 사장에게 상속된 후 이혼을 하면 임 부사장이 재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부진 사장이 신청한 이혼 조정은 이혼 소송의 전 단계다. 협의 이혼은 이혼에 합의하고 가정법원에 의사 확인 신청만 하면 된다. 하지만 1~3개월의 숙려 기간을 거쳐야 하고, 부부가 판사 앞에 출석해 이혼 의사를 확인해야 한다. 반면 이혼 조정은 당사자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때 신청한다. 원만하게 조정이 성립하면 이혼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이혼 소송을 해야 한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경우 법정에 출석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이혼에 합의했다 하더라도 이혼 조정을 신청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그럼 이부진 사장은 어떤 경우일까. 당초 두 사람은 재산 분할이나 양육권 문제에 관해 상당 부분 합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부진 사장의 소송 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의 윤재윤 대표 변호사는 “이 부분은 민감한 사항이므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두 사람은 결혼 8년 만인 2007년 어렵게 아들을 얻었다. 그만큼 이부진 사장의 아들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지난 3월 초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만난 그는 행사 내내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아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부진 사장은 9월 말 가을 운동회에도 참석했다. 이 학교는 1~2학년 학생들이 앙증맞은 모습으로 엄마와 함께 율동을 하는 것이 운동회의 꽃인데, 이부진 사장은 어떤 엄마보다 열심히 율동을 따라 했다고. 이외에도 그는 ‘독서’와 ‘여행’을 교육의 기본으로 삼아 매일 밤 직접 책을 읽어주고, 매주 토요일 새벽마다 아들을 체육센터에 데려다 주는 등 바쁜 가운데도 아이에게 사랑과 정성을 쏟고 있다고 한다.

영화에 나올 법한 러브 스토리는 이렇게 허무하게 막을 내렸지만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의 이혼 조정과 관련,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임우재 부사장은 10월 17일 오전까지 변호사 선임계도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흔해진 재벌가 딸들의 이혼


이부진 사장의 이혼으로 재벌가 딸들의 이혼 전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가외인’이 옛말임을 증명하듯 결혼 생활을 마감하고 다시 ‘재벌집으로’ 돌아온 딸들이 많다.

가장 최근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셋째 딸 윤이 씨가 신성재 현대 하이스코 대표와 지난 7월에 이혼했다. 신 대표는 지난 9월 사직했다. SK그룹에선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이혼 전력이 있다. 최 이사장도 이부진 사장처럼 평사원과 결혼했던 경우다. 롯데그룹에선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과 장선윤 블리스 대표 모녀가 모두 이혼한 케이스. 신영자 사장은 이후 줄곧 독신으로 살고 있는 반면 장 대표는 2007년 재혼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역시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과 짧은 결혼 생활을 마감한 뒤 CJ E&M 경영에 정열을 쏟고 있다.


여성동아 2014년 11월 6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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