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우리는 두 톱스타를 둘러싼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완벽한 신비주의로 자신을 숨겨온 서태지(42)와 과거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아 ‘외계인설’까지 나돌았던 이지아(36)가 한때 부부였으며, 심지어 이혼을 했다는 보도였다. 당시 이 소식은 이지아가 서태지를 상대로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하면서 알려졌는데 이 소송은 양측의 극적인 합의로 마무리됐고, 두 사람은 각자의 삶을 잘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었다.
지난 8월 11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지아가 먼저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이지아는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내 이야기가 끊어진 다리처럼 느껴지더라도 양해 바란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서태지와의 결혼으로 감당할 수 없는 삶을 살았다, 데뷔 후에도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늘 수많은 루머를 끌어안고 ‘외톨이’로 지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고 그에게는 많은 이들의 연민 어린 시선이 쏟아졌다. 하지만 모든 것을 속 시원히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일까. 이지아의 명쾌하지 않고 두루뭉술한 표현은 곧 서태지를 향한 비난과 질타로 이어졌고 이에 서태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이틀 후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했다. 미묘하게 다른 두 사람의 입장 차이를 취재했다.
16세 미성년자와 동거?
‘힐링캠프’가 방송된 후 인터넷은 온통 이지아와 서태지의 이야기들로 도배가 됐다. 이지아가 했던 말들 하나하나가 서태지를 공격하는 칼날이 됐다. 이지아가 “16세(한국나이) 때 LA 한인 콘서트에서 서태지를 처음 만났다. 그 이후 큰 비밀을 품고 살았으며, 친구는 물론 가족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었다”고 말한 부분은 미성년자였던 때부터 서태지를 만나 사귀거나 함께 살았다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이에 관해 서태지는 “16세에 처음 만났지만, 결혼이나 동거를 한 것은 아니다. 성인된 후 다시 만나 결혼을 했다”고 반박했다.
서태지의 말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이지아가 서태지를 처음 만난 것은 1993년. 하지만 1992~1995년은 서태지가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미국에서 결혼 생활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이후 서태지는 1996년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들어갔고, 두 사람은 1997년 혼인신고를 했다. 그러다 2000년부터 별거를 시작해 2006년 협의 이혼했다. 그 사이 이지아는 2004년 미국 한 쇼핑몰에서 우연히 만난 중견 여배우의 추천으로 CF 촬영과 동시에 국내 연예계에 데뷔했다. 서태지 역시 2000년 한국으로 돌아와 앨범을 발표하면서 음악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2011년 이지아가 서태지를 상대로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냈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의 비밀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7년 감금설’의 진실은?
방송을 통해 이지아는 “온 국민이 다 아는 유명인과 함께 숨겨진다는 것은 바위 뒤에 숨는 것처럼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라는 말로 서태지와 살면서 느꼈던 외로움과 고독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어 “산에서 내려온 다람쥐한테도 들키면 안 되는 사랑이었다. 더 이상 외로울 수 없이 혼자였다. 철저히 혼자였지만 상대방이 그렇게 해주길 바랐기 때문에 그게 사랑을 지키는 거라 생각했다. 가족들과 7년 동안 연락을 끊는 불효를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런 고백은 7년이란 시간이 시작된 시점, 마치 타의에 의해 격리돼 살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은 뉘앙스 등으로 인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점을 의식한듯 서태지는 “이지아의 친언니로부터 이지아를 소개받았다”고 주장하며, 애초 (이지아의) 가족 모르게 만날 수 없었다고 항변했다. 한 언론사는 이지아의 언니가 이들의 결혼식 증인으로 섰다는 점을 지적하며 서태지의 이 같은 말에 힘을 보탰다. 실제로 이지아의 언니는 가수 구준엽과 한때 연인 사이였는데, 당시 “동생이 서태지와 사귄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서태지는 “양측의 동의하에 (결혼에 관해) 언론 발표만 안했을 뿐, 미국 생활을 하면서 쇼핑이나 외식 등을 했고 양가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자유롭게 왕래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느 시점부터 부모님과 연락이 끊긴 이유는 상대방만이 대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두 사람의 입장이 다른 것은, 똑같은 상황이라도 자신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태지의 말처럼 이지아는 가족의 왕래나 여행과 쇼핑 등이 자유로웠을지 모른다. 다만, 이지아가 방송에서 했던 말은 ‘신체적인 자유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에 당당하게 두 사람의 결혼 사실을 알리지 못한 것에 대한 ‘정신적인 고통’을 고백한 것일 수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결혼생활을 유지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숨기기 급급한 마음으로 살아야 했다면, “진정 자유로웠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뚜껑 열린 판도라의 상자, 결말은
서태지의 소속사는 “서태지 씨에게 미국에서의 생활은 아주 오래된 일이지만, 그에게도 지워지지 않은 아픈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상대방의 아픔도 존중한다. 그동안 서태지 씨가 침묵해왔던 것은 두 사람이 함께했던 과거와 그 시간들에 대한 책임감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더 이상은 사실이 왜곡돼 일방적으로 매도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지아는 이런 서태지 측의 반박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서태지와 결혼한 배우 이은성(26)은 8월 말 출산을 앞두고 있으며 서태지는 10월 중순 새 앨범을 내고 콘서트도 할 예정이다. 이지아는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 데뷔를 위한 마무리 작업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다.
또 한번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있는 두 사람이 이번 시련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궁금하다.
지난 8월 11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지아가 먼저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이지아는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내 이야기가 끊어진 다리처럼 느껴지더라도 양해 바란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서태지와의 결혼으로 감당할 수 없는 삶을 살았다, 데뷔 후에도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늘 수많은 루머를 끌어안고 ‘외톨이’로 지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고 그에게는 많은 이들의 연민 어린 시선이 쏟아졌다. 하지만 모든 것을 속 시원히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일까. 이지아의 명쾌하지 않고 두루뭉술한 표현은 곧 서태지를 향한 비난과 질타로 이어졌고 이에 서태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이틀 후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했다. 미묘하게 다른 두 사람의 입장 차이를 취재했다.
16세 미성년자와 동거?
‘힐링캠프’가 방송된 후 인터넷은 온통 이지아와 서태지의 이야기들로 도배가 됐다. 이지아가 했던 말들 하나하나가 서태지를 공격하는 칼날이 됐다. 이지아가 “16세(한국나이) 때 LA 한인 콘서트에서 서태지를 처음 만났다. 그 이후 큰 비밀을 품고 살았으며, 친구는 물론 가족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었다”고 말한 부분은 미성년자였던 때부터 서태지를 만나 사귀거나 함께 살았다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이에 관해 서태지는 “16세에 처음 만났지만, 결혼이나 동거를 한 것은 아니다. 성인된 후 다시 만나 결혼을 했다”고 반박했다.
서태지의 말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이지아가 서태지를 처음 만난 것은 1993년. 하지만 1992~1995년은 서태지가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미국에서 결혼 생활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이후 서태지는 1996년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들어갔고, 두 사람은 1997년 혼인신고를 했다. 그러다 2000년부터 별거를 시작해 2006년 협의 이혼했다. 그 사이 이지아는 2004년 미국 한 쇼핑몰에서 우연히 만난 중견 여배우의 추천으로 CF 촬영과 동시에 국내 연예계에 데뷔했다. 서태지 역시 2000년 한국으로 돌아와 앨범을 발표하면서 음악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2011년 이지아가 서태지를 상대로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냈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의 비밀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7년 감금설’의 진실은?
방송을 통해 이지아는 “온 국민이 다 아는 유명인과 함께 숨겨진다는 것은 바위 뒤에 숨는 것처럼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라는 말로 서태지와 살면서 느꼈던 외로움과 고독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어 “산에서 내려온 다람쥐한테도 들키면 안 되는 사랑이었다. 더 이상 외로울 수 없이 혼자였다. 철저히 혼자였지만 상대방이 그렇게 해주길 바랐기 때문에 그게 사랑을 지키는 거라 생각했다. 가족들과 7년 동안 연락을 끊는 불효를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런 고백은 7년이란 시간이 시작된 시점, 마치 타의에 의해 격리돼 살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은 뉘앙스 등으로 인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점을 의식한듯 서태지는 “이지아의 친언니로부터 이지아를 소개받았다”고 주장하며, 애초 (이지아의) 가족 모르게 만날 수 없었다고 항변했다. 한 언론사는 이지아의 언니가 이들의 결혼식 증인으로 섰다는 점을 지적하며 서태지의 이 같은 말에 힘을 보탰다. 실제로 이지아의 언니는 가수 구준엽과 한때 연인 사이였는데, 당시 “동생이 서태지와 사귄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서태지는 “양측의 동의하에 (결혼에 관해) 언론 발표만 안했을 뿐, 미국 생활을 하면서 쇼핑이나 외식 등을 했고 양가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자유롭게 왕래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느 시점부터 부모님과 연락이 끊긴 이유는 상대방만이 대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두 사람의 입장이 다른 것은, 똑같은 상황이라도 자신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태지의 말처럼 이지아는 가족의 왕래나 여행과 쇼핑 등이 자유로웠을지 모른다. 다만, 이지아가 방송에서 했던 말은 ‘신체적인 자유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에 당당하게 두 사람의 결혼 사실을 알리지 못한 것에 대한 ‘정신적인 고통’을 고백한 것일 수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결혼생활을 유지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숨기기 급급한 마음으로 살아야 했다면, “진정 자유로웠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뚜껑 열린 판도라의 상자, 결말은
서태지의 소속사는 “서태지 씨에게 미국에서의 생활은 아주 오래된 일이지만, 그에게도 지워지지 않은 아픈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상대방의 아픔도 존중한다. 그동안 서태지 씨가 침묵해왔던 것은 두 사람이 함께했던 과거와 그 시간들에 대한 책임감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더 이상은 사실이 왜곡돼 일방적으로 매도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지아는 이런 서태지 측의 반박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서태지와 결혼한 배우 이은성(26)은 8월 말 출산을 앞두고 있으며 서태지는 10월 중순 새 앨범을 내고 콘서트도 할 예정이다. 이지아는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 데뷔를 위한 마무리 작업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다.
또 한번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있는 두 사람이 이번 시련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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