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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터닝포인트 전략

베테랑 입시 전문가 김혜남 교사에게 듣는다!

글·두경아 자유기고가|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14.08.06 13:38:00

마냥 누워서 에어컨 바람이나 쐬고 싶은 여름.
가뜩이나 무더위에 공부하기 힘든데, 올 여름방학은 한 달이 채 안 될 정도로 짧다. 이 기간 동안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여기에 집중!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부장이자 문일고등학교 진학부장인 김혜남 교사가 성적 올리는 비법을 ‘꼭’ 집어 전한다.
여름방학 터닝포인트 전략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7월 학력 평가 치르는 날, 서울 시흥동에 위치한 문일고등학교에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종이 울리자 아이들은 참았던 한숨을 내몰아쉬며 일제히 교실에서 쏟아져 나왔다. 고3 담당이자 10년째 진학부장을 맡고 있는 김혜남 교사의 한숨도 이들 못지않았다.

“주5일제가 정착되면서, (수업 일수를 맞추기 위해) 여름방학이 짧아졌어요. 올해는 한 달이 채 안 돼요. 방학이 짧아지니 보충수업 기간도 짧아졌어요. 학생들이 자칫하면 공부의 리듬을 잃기 쉬울 수밖에 없죠.”

더구나 올 더위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와 학생들은 벌써부터 더위와 씨름하고 있는 상황에서 짧은 기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기나 한 걸까? 그러나 김혜남 교사는 진학부장으로 많은 아이들을 상담해오면서 여름방학이 얼마나 중요한 시간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여름방학을 제대로 보내지 못한다면 1학기보다 성적이 떨어지는 수순을 밟게 된다”고 경고한다.

“9월 모의고사 성적이 6월 모의고사 때보다 떨어지는 아이들이 있어요. 방학 때 관리를 못한 아이들이죠. 여름 방학 한 달은 3월부터 7월까지의 성적을 분석해서 자신의 취약점을 적극적으로 보완해야 하는 기간이에요. 자신이 어떤 영역, 어떤 단원에서 약한가에 대해서 파악한 후 취약점을 공략해야 하죠. 이렇게 해서 방학을 잘 보낸다면 9월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오르고, 공부에 자신감을 가지면서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원대한 목표보다 이룰 수 있는 목표 세워야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공략하기 위해서는 오답노트 정리가 필수다. 오답노트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고 정리할 때 비로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몇 권의 문제집을 풀어도 계속 똑같은 문제에서 실수를 합니다. 풀고 난 뒤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틀린 문제를 파악하다 보면 자신의 취약점이 드러나거든요. 이를 보완해야 중위권으로, 또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죠.”

김 교사는 이때 될 수 있으면 모범 답안을 참조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답지를 보고 풀이 과정을 외우다시피 해요. 그러나 이는 망하는 지름길이에요. 틀린 문제는 가급적이면 해설지를 보지 말고 체크를 해놓아야 해요. 다른 문제를 풀다가 풀리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방학 동안에 성적을 올리겠다고 마음먹은 학생들은 원대한 목표부터 세우기 마련이다. 그러나 김 교사는 지나친 의욕은 경계하라고 말한다.

“여름방학에는 목표를 방대하게 잡는 것보다는 자신의 취약점만 보완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의욕이 앞서면서 선행학습을 하거나 많은 문제집을 풀려고 하는데, 이는 해결 방법이 아니에요. 일단 세 권을 대충 보기보다는 한 권을 충실하게 보는 게 좋습니다. 보던 책을 다시 한 번 보면서 확실하게 다지는 것이 좋아요. 대개 학생들은 자신이 다 안다고 생각해도 확실하게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재수를 한 학생들이 말하는 것 중 하나가 ‘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수능을 보니 정리가 안 되어 있는 게 너무 많았다’는 거예요.”

보충수업도 선택이 되는 상황에서, 그나마 짧은 여름방학이지만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늘었다. 그러나 김 교사는 “될 수 있으면 학교에 나와서 공부하라”고 조언한다.

“방학 중이라도 학교에 나와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 있으면 생활이 불규칙하게 되기 쉽죠. 게임을 하다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그러다보면 생활 리듬이 완전히 망가지기 쉬워요.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서라도 보충수업에 참여하고, 자율학습을 하고 귀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의 기본은 독서, 그리고 토론

여름방학 터닝포인트 전략
김 교사는 초등·중학생은 방학 동안에 책을 많이 읽길 권한다. 독서력은 비단 국어뿐 아니라 수학, 영어, 탐구 영역까지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국어는 우리나라 말이니 잘하겠지’ 하는 생각을 하다 국어에 발목 잡히는 자연계 학생들이 종종 있어요. 제시문을 파악하는 능력이 어느 정도인가, 얼마나 정확하게 읽어내는가에서 판가름이 납니다. 영어도 빈칸 채우기의 경우, 언어 논리력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해석을 다 할 수 있어도 언어 논리력이 없으면 못 푸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는 걸 느낍니다. 고등학교 때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성공하는 경우가 많아요.”

또한 그가 강조하는 것은 “사고의 폭을 넓히는 공부를 하라”는 것이다. 사회 탐구 과목을 공부할 때도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에 관심을 갖고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 ‘나라면 어떻게 할까?’ 등으로 생각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친구들과 토론하는 기회를 자주 만들 것을 권한다.

“틀린 문제를 살펴보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모여서 이야기한다면 자신이 미처 인식하지 못한 부분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 또한 출제자의 입장이 되어 ‘나라면 어떻게 출제할까?’ 하는 생각까지 가능하게 되죠. 토론에 익숙해지다 보면 논술 준비도 되고, 자연스럽게 면접도 준비할 수 있습니다.”

흔히 상위권 학생들은 토론식 공부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는 이 방식에서 공부 이외에 인성까지 발전하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했다.

“유대인의 도서관은 시끄럽다고 합니다. 혼자 정리해봤자 한계가 있거든요. 친구와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다 보면 확실하게 개념 정리가 되고 더 탄탄한 실력을 갖게 됩니다. 논리력과 사고력이 자라죠. 중·하위권 아이들은 자신감을 갖게 되고, 상위권 아이들은 사회성과 너그러움을 배우게 됩니다. 학습 효과와 인성이 함께 계발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 방해하는 스마트폰부터 바꿔야

1학기 때 성적이 저조했던 하위권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제대로 보내지 못한다면, 2학기 때는 더 따라잡을 수 없다. 하위권 학생들은 대개 공부하는 습관이 안 돼 있고, 게다가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김 교사는 “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공부 습관부터 들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단 책상 앞에 앉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재를 골라야 한다.

“하위권 학생들은 기본기부터 다져야 해요. 쉬운 교재부터 봐야 합니다. 그런데 이 학생들의 경우 자신의 수준과 맞지 않는 교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해도 되지 않으면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흉내 내려고 하기 때문이죠.”

그다음에는 공부에 방해되는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스마트폰이다. 김 교사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다면, 제일 먼저 스마트폰을 피처폰으로 바꾸라고 조언한다.

“공부 잘하는 학생치고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드뭅니다. 일부러 고3이 되면 신경 쓰지 않으려고 피처폰으로 바꾸기도 합니다. 온 신경을 공부에 써도 모자란 판에, 스마트폰은 정신을 분산시킬 수 있는 어마어마한 장애 요소니까요.”

김혜남 교사는 입시 상담을 통해 수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을 만나면서 입시 전략보다는 학습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껴왔다. 이것도 너무 늦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다. 김 교사는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교사 20명과 함께 학습 전략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들려줄 조언을 정리해 ‘꼭집게 공부법’(지상사)을 출간했다.

“근본적으로 학습에서의 허점을 꿰뚫고 학습에 전력을 기울이라는 뜻에서 집필하게 됐습니다. 성적은 잔인하고 냉정하니까요.”

참고도서·‘꼭집게 공부법’(지상사)

서울시교육청 진학부장 교사 20명이 말하는

여름방학 과목별 공부 전략


여름방학 터닝포인트 전략
국어 | 6하 원칙으로 제시문을 읽자

국어는 평소 독서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발목이 잡히기 쉽다. 여유가 있으면 독서력을 높이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쉬운 독서 제시문을 가지고 연습을 하자.

제시문 안에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읽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제시문을 읽을 때 단락별 핵심어에 밑줄을 긋고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문제를 풀 때도 어떻게 생각해서 답이 나오게 됐는지 써보는 게 필요하다. 이런 연습으로 내용을 더 자세히 파악하는 힘이 길러진다. 2~3개월이 지나면 어느덧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독해력이 향상된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출제자가 돼 문제를 변형시키자

수능이 많은 부분 EBS 교재를 바탕으로 약간 변형돼서 출제된다. 응용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어디서 본 듯한 익숙한 문제를 두고 시간만 낭비하다가 시험이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를 풀 때는 직접 다양하게 변형하도록 훈련해야 한다. 빈칸 추론을 연결사 문항으로, 글의 순서 문항을 주어진 문장 넣기 문항으로, 연결사 문항을 요지 문항으로 바꾸는 식이다.

영어 | 빈칸 채우는 연습을 하자

상위권 학생 중에서도 영어 점수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아이들을 보면 영락없이 빈칸 추론 문제에서 실점한다. 빈칸 추론은 정확한 해석 없이는 힘들지만, 해석을 했더라도 글의 흐름을 파악하고 주어진 정보를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추론 능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이를 위해 제시문의 요지를 파악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빈칸 추론 문제 역시 끊임없이 반복해야 잘 풀 수 있다. 1백~1백50문제 정도 풀어보는 것이 좋다. 모의고사 문제와 최근 5년간 수능의 기출 문제를 바탕으로 정답의 근거가 되는 문구에 밑줄을 치거나 반복되는 어구에 괄호를 치면서 연습을 하면 효과가 높게 나타난다. 여기에서 한 단계 나가 여러 단어로 구성된 구로 빈칸 채우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듣기는 상황별 표현을 암기해야 실력이 오른다

듣기 평가에 약한 학생들은 연음, 축약, 악센트에 문제가 있다. 근본적으로 자주 사용되는 어휘와 표현에 익숙하지 않으면 실력 향상이 힘들다. 많이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핵심적인 상황별 표현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듣기는 EBS 교재와 연계율이 높아서 100% EBS 교재에서 출제된다고 볼 수 있다. 상황이 같고 디테일만 다르게 출제되는 식이다. 자주 틀리는 문제는 대본을 보면서 듣기용 노트에 단어, 구문을 정리해 외우다시피 반복해보자.

수학 | 선행학습 아닌 심화학습

방학이 되면 학생들은 대부분 다음 학기나 다음 학년의 과정을 선행학습을 통해 앞서 나가려고 한다. 그러나 앞서 나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정확하게 아는 거다. 깊이 이해하지 못하면 성적은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한다. 선행학습에 의존하면,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정확히 풀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한 문제라도 머리가 아닌 손으로 풀자

수학은 쉬운 문제라 할지라도 절대로 눈으로 푸는 습관을 지양해야 한다. 직접 풀면 기본기를 확실히 다지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세 권의 문제집을 푸는 것보다 세 권 분량의 허점을 찾는 노력이 점수를 높이는 방법임을 잊지 말자.

사회 탐구 | 사회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갖자

사회 탐구 영역에서 1등급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안목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생들은 외우는 공부에 익숙해서 넓게 보는 데 약점을 드러낸다.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원리를 이해하면서 전체를 개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수다. 사회 탐구 과목의 내용들은 현실에서 벌어지는 사회 현상과 관련이 많다. 그러므로 사회 탐구 교과 내용을 시사 이슈와 연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다양한 이슈를 가지고 자신의 주장과 논점을 정리하다 보면 생각하는 힘이 키워지고 면접과 논술의 기본을 다질 수 있다.

역시 독해력이 중요하다

사회 탐구 과목 역시 제시된 문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독해력이 중요하다. 용어에 익숙하지 않고 정확한 뜻을 몰라서 틀리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이를 위해 사탐 교과서의 내용을 한눈으로 파악하고 단원을 한 줄로 압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 탐구 | 먼저 한자를 익혀라

고득점을 얻기 위해서는 과학 용어나 개념을 단순 암기하는 수준을 벗어나 이해를 통해 익숙해져야 한다. 일단 용어를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많은 단어들이 한자로 돼 있기 때문에 한자를 알고 나면 더 쉽다. 어휘를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개념을 철저히 정리해야 응용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스스로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라

중학교 때는 과학을 잘했는데 고등학교에 와서 성적이 떨어졌다면? 대부분 무작정 외우고 문제를 많이 푸는 습관에 길들여진 탓이다. 이런 학생들은 세부적인 내용을 꼼꼼하게 공부하는 습관이 부족하다. 일단 반복적으로 꾸준히 읽으며 이해를 하고, 스스로 깊이 생각하면서 배운 내용을 자기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빨리 아는 게 아니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진·REX 제공

여성동아 2014년 8월 6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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