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재기사

With Specialist 정신과 의사 김현철의 현몽우답

엘리베이터가 추락하고 이가 빠지는 꿈, 어떤 암시인가요?

글·김현철 정신과 전문의 | 사진·REX 제공

2014. 07. 29

많은 이들이 불길한 내용의 꿈을 꾸고 나면 기분이 가라앉고 혹시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불안해한다. 김현철 정신과 전문의가 내려주는 명쾌한 꿈풀이는 근거 없는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된다. 꿈의 내용을 적어 이메일 mupmup@donga.com으로 보내면 추첨을 통해 김현철 선생의 꿈 해석을 받을 수 있다. -편집자 주

Case 1 엘리베이터 추락 후 멀쩡한 내 모습

엘리베이터가 추락하고 이가 빠지는 꿈, 어떤 암시인가요?
현몽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갑자기 추락하는 꿈을 자주 꿉니다. 탑승자는 저 혼자고 버튼이 잘 눌러지지 않아 몇 번이나 애써 누르면 문이 서서히 닫히고, 그러다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밑으로 떨어집니다. 하지만 추락이 멈추면 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멀쩡해요.

우답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에 대한 소망과 두려움이 공존합니다. 엘리베이터는 꿈에 자주 등장하는 물체로, 의식과 무의식을 이어주는 자아를 상징합니다. 꿈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면 그건 내적 성장을 향한 소망의 반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연에서처럼 떨어지는 꿈을 자주 꾸신다면, 그건 어쩌면 현재 처해진 상황이 다소 버겁다는 걸 의미하는지도 모릅니다. 무의식의 공간에서 낭떠러지, 아래, 지하는 과거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아래로 떨어지고 싶다’는 욕구는 곧 영화 ‘박하사탕’의 명대사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쳤던 남자 주인공의 심정과 상통합니다. 일상에서 미처 긴장을 풀지 못한 채 마냥 목표만을 좇아갈 때, 지나간 ‘불안’과 ‘쉬고 싶은 마음’을 내가 아닌 고장 난 엘리베이터를 빌려 표현했습니다. 이처럼 꿈은 내가 아닌 제3의 물체를 통해 모순된 소망을 동시에 충족시켜줍니다. 엄격한 양심의 잣대도 피하면서 내면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전형적 수법(?)입니다.

Case 2 딱딱한 음식을 먹고 이가 빠지는 꿈

현몽 사과나 옥수수 등 뭔가 딱딱한 음식을 먹고 있다가, 이가 아픈 것도 아닌데 갑자기 입 안에 뭔가가 느껴져서 뱉으면 이가 우수수 쏟아지는 꿈을 꿉니다. 음식 종류만 바꿔서 서너 번 같은 꿈을 반복해서 꿨습니다.



우답 마음의 성장통을 겪고 계십니다. 우리가 언제 이가 빠지는 경험을 했는지 떠올려보시면 쉽게 이해가 갈 겁니다. 유치(乳齒)에서 영구치로 바뀔 때 이가 하나 둘 빠졌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겁니다. 이가 흔들거리고 피가 나고 아파서 두렵지만 결국 그런 과정을 거치며 우린 성장해왔습니다. 그래서 이가 빠지는 꿈은 현재 다소 심란한 처지에 놓여 있으나, 마음의 키가 곧 훌쩍 크게 될 것임을 종종 암시합니다. 이런 꿈은 정서적 성장을 위한 난관에 봉착할 때 주로 등장합니다. 자신의 모습에 대한 의구심이나 정체성에 혼란이 생길 때 주로 등장하며, 어떤 갱년기 여성의 사례에선 자신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의 상징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딴 얘기긴 하지만, 이런 측면에서 보면 부스럼 깨는 풍습 또한 일맥상통합니다. 딱딱한 음식은 곧 내가 소화시켜내기 힘든 당면 과제를 상징하니까요.

Case 3 끝나지 않는 시험 공포

현몽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20년이 다 돼가는데, 여전히 시험 날 늦잠을 자서 지각하는 꿈을 꿔요. 아니면 시험 과목과 전혀 다른 과목을 공부해 난감해하는 저를 발견합니다.

우답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많으십니다. 시험은 합격·성취·성공이란 기분 좋은 경험과 불합격·낙오·실패와 같은 불쾌한 경험 모두를 아우릅니다. 서로 상반되며 불확실한 속성을 동시에 담고 있지요. 고로 꿈에서 시험을 잘못 쳤다는 건 일상에서 실패 혹은 낙오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는 걸 의미합니다.

김현철 정신과 전문의

엘리베이터가 추락하고 이가 빠지는 꿈, 어떤 암시인가요?
‘무한도전’에 출연해 욕정 전문가로도 불렸던 정신과 전문의. ‘두 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와 ‘윤하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꿈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는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현재 대구에서 정신건강의학과 ‘공감과 성장’을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불안하니까 사람이다’ ‘우리가 매일 끌어안고 사는 강박’ ‘어젯밤 꿈이 당신에게 말하는 것’ 등이 있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